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플랑 Jan 13. 2019

하루 더 버티기 운동

플랑크톤이 되어 둥둥거리는 대신 여기에서 하루 더




하루 더 버티기 운동


냉장고를 열어 아무 술이나 실컷

마시고


옥상에 올라가 큰 소리로 노래도 불러 보고


또 아무 거나 잡히는 대로 실컷 마시다가


시험이고 숙제고 논문이고 일이고 다 미뤄 두고


친구를 만나서 브런치를 먹고는


집에 와서 과자에다 맥주를 먹는다


전부 다 미뤄 두고는



나는 요즘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것이 좋다


얼른 모든 것이 다 지나가버렸으면 좋겠다



모든것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있다


이것은 나의 하루 더 버티기 운동


오늘을 버티면 내일이 반드시 오니까어떻게든 오늘을 버텨 보는 하루들

매거진의 이전글 눈을 떠보니 플랑크톤이 되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