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튜브 쇼츠 영상에서 이보영이 2년 이상 연락하지 않는 사람들의 연락처는 지운다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떤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을까?
나는 어릴 적에 발표도 많이 하는 편이었고, 친구들과 모여 있으면 말도 하려고 했기에
내가 I인 성향인 줄 몰랐었다.
MBTI 검사를 하고 난 뒤 내가 내향적인 사람인 걸 알게 되었다.
혼자인 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
먼저 연락하는 일이 거의 없는 사람.
누군가가 연락 오면 거절을 못하거나, 그냥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
먼저 연락해도 거절 안 할 사람에게만 연락하는 사람.
그게 나였다.
한동안은 사회생활이라 치고 열심히 연락하고, 새해, 추석, 성탄절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고 지냈었다. 그런데 문득, 1년에 1번 연락 안 하는 이에게 내가 이럴 필요가 있을까? 이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내 에너지를 계속 쏟을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에게까지 연락을 취할 에너지가 점점 줄어들어갔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에너지가 떨어지고,
늙어가시는 부모님들께 신경 쓰지도 못하고, 내 아이에게도 신경 쓸 겨를도 없는데,
나에게 연락 한번 없는 이들에게 내가 계속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형식적 메시지를 보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봐 온 사람이라고 온전히 나와 맞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내가 상대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거나 행복감을 느낀다면,
그리고 그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연락을 해야 하지만,
만날 때마다 불편한 감정이 들고, 나와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이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본인의 생각만이 옳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힘이 들었다.
그래서 정말 가끔 몇몇 사람 빼고는 먼저 연락하는 일은 거의 없다.
요즘은 카톡도, 메시지도 잘 보지 않는다.
나는 <나>와 <내 가족>에게 좀 더 집중하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면 흘려보내지 말았어야 할 인연을 놓침을 안타까워할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연락처, 수많은 사람들 중에
과연 그들의 인생에서 나의 존재는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내가 좀 더 집중해야 할 사람들이 보인다.
오늘따라 여기저기서 갈등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보이고, 나 또한 피로감을 느끼는 하루다.
그냥 누구와도 연락하지 않고 3일만 홀로 있어봤으면.
@지혜롭게, 몌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