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 미래에 투자하기

― 더 가치 있는 나를 위한 다짐

by 그라미의 행복일기

마지막 주의 주제는 ‘미래에 투자하기’.

지금까지 발견한 의미를 바탕으로,
더 나은 나를 향한 다짐을 세우는 시간이다.


자정이 되면 도착하는 오늘의 챌린지 주제를 보고
잠시 멈춰 생각했다.
오늘의 주제는 “실패라는 투자.”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과연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었을까?”
분명 수없이 있었을 텐데,
왜 선명히 떠오르지 않는 걸까.


지하철 창가에 앉아 곰곰이 생각하다가
문득 ‘실수’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실패와 실수, 그 사이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사람은 살아가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실패(失敗)’는 목표한 일을 이루지 못한 상태,
‘실수(失手)’는 부주의에서 비롯된 작은 잘못이라 한다.
둘 다 잘못된 결과를 가리키지만,
실패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일,
실수는 과정 속의 놓침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디에 속할까.


돌이켜보면 나 역시 실패를 많이 했다.
다만 그것을 굳이 실패라 부르지 않았던 건
내가 성과 중심이 아닌, 과정 중심의 삶을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실수는 참 많았다.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피할 수 있었던 일들이 많았다.


“시간을 관리하겠다”, “매일 책을 읽겠다”라고 다짐했지만
며칠을 넘기지 못했고,
출장이 잡히면 생활 리듬은 쉽게 무너졌다.
욕심내다 보면 중요한 순서를 놓치기도 했다.
그것은 실패일까, 실수일까.


SNS도, TV도 마찬가지였다.
SNS 시간을 줄이겠다고 결심했지만,
책을 홍보하거나 지인들과 교류하다 보면
다시 그 세계로 빨려 들어갔다.
남편과 저녁을 먹으며
여행 다큐를 함께 보는 시간도
어쩌면 나의 계획에서는 ‘예외’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간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최근엔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처음으로 식단을 조절하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일상에서 벗어나는 순간,
그 결심은 또 흔들렸다.
이것 역시 실패일까.


살아오며 나는 많은 실패와 실수를 했다.
그러나 그것을 ‘실패’라 부르지 않았던 이유는,
그 안에서도 늘 배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삶은 완성의 이름이 아니라,
시도와 수정의 연속이었으니까.

이번 챌린지를 통해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앞으로 무엇을 새로 붙잡을 것인가?”


그리고 조용히 다짐한다.


이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실수를 부끄러워하지 않겠다고.
그 모든 흔들림이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들고,
미래의 나에게 밑거름이 되리라 믿는다.


오늘 나는 ‘실패라는 이름의 투자’에 감히 서명한다.
그 안에는 손실이 아니라,
배움의 이자가 쌓여 있을 테니까.

월,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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