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슬주 Mar 25. 2024

어쩌다 보니 디지털 디톡스

No 인터넷, TV

태국에서 돌아온 지 1년.

동생집에 당분간 기생하겠다고 들어왔는데

동생이 이사를 가면서 그 집에서 혼자 살고 있다.


며칠 전에 동생이 씩씩거리며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과 케이블 방송사를

바꿔야겠다고 했다.

(금액이 적어서 내주고 있었다)

요금 문제로 상담사가 전화를 걸었는데

엄청 싸가지 없게 말해 "빡이 돌았다"며  

돈을 완납하고 끊어버리겠다고 했다.


신용카드 영업하는 지인한테 새로 발급받고

기존 자동이체한 카드를 해지하며 생긴 문제였다.


인터넷만 알아보니 3년 약정을 해야 했다.

난 가능한 최선을 다해서

약정 상품을 이용하지 않는다.

핸드폰도 중고 공폰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약정하지 않으면 약정비용 대비

거의 2배 이상을 내야 했다.

TV를 보지 않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유튜브, 넷플릭스를 보거나 기사를 검색하며

시간을 많이 보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인터넷 사용도 많았다.


책을 읽고, 글을 쓰려는 내 목표보다는

본능적으로 편하고 익숙한 대로

영상을 보며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

이래저래 인터넷은 끊겼고,

돈만 있으면 다시 연결할 수 있으니

우선은 없이 살아보자.

지금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데 가능할까?


영상을 안 보면 나 집에서 뭐 하지?

만나는 사람도 없고,

직장이 있어 어디를 가는 것도 아니고

나 뭐 하지?

24시간이라는 시간이 갑자기

너무 길고 막막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한 번 해보자!

라는 생각에

본의 아니게 디지털 디톡스를 하기 시작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