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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포올 Nov 24. 2023

요즘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그리지 못하는 이유

내 아이 미술을 해야할까 고민한다면

안녕하세요. 요즘 강의와 회사 업무가 밀려서 글을 자주 못썼네요. 오랜만에 새벽에 잠이 깨서 그동안 주제만 정해왔던 저장된 서랍 속 글들을 완성하려 합니다. 


그동안 고학년들 어머님들에게 가장 궁금증이였던 '과연 미술을 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에 대한 답으로 미술 직업에 대한 글을 위주로 써왔는데요. 


최근에 유초등 수강생 원장님들과 사석에서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서 여러 선생님들이 '어머님들이 영어, 수학 학원만 다니기 시작하는 연령만 되면 미술학원을 그만둔다'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한국에서는 국영수보다 미술이 앞순위로 가지는 못하는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이에 오늘은 강의 일선에서 제가 직접 경험하기도 할뿐더러 선생님들꼐서 말해주시는 유초등미술교육에 대한 가치와 방향성, 왜 국영수보다 미술교육이 우리 아이의 미래를 준비한다면 더 신경써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과 아이의 가치를 살릴 수 있는 미술학원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앞으로 글로 안내해드리려 합니다.


 일단 오늘은 유아 미술이 가지는 가치에 대해 간단하게 적어보려 해요


그전에 먼저 유초등 미술에 대해 잘 모르시는 어머님들이 있을것 같아 우선 간단하게나마 유초등 미술 방향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려 해요. 물론 10년전에는 제가 시간강사로 투잡을 했던 때였지만 그때만 해도 미술교육에서, 특히 제가 머물던 사교육 학원 미술시장에서 유아비중은 지금만큼 크지 않았습니다. 유아미술이라고 해봤자 영유아의 촉감놀이에서 조금 발전한 단계의 간단한 만들기 또는 간단한 기초미술과 명화 따라하기등이 대부분이였죠. 어머님들또한 문화센터 위주로 보내는 편이라 학원에서도 대부분 관련 커리큘럼을 준비하지 않아서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수요가 없으니 준비가 안되고 준비가 안되니 수요가 없는 도돌이표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5-6년 사이 흐름을 보면 이전과는 많이 다른양상을 보입니다. 우선 국내 출생아가 계속해서 줄어들어 출생률이 0.7을 찍었죠. 그래서인지 키즈 산업이 전반적으로 예전보다 많이 연령이 낮아졌습니다.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어머님들의 독박육아나 사회진출 복귀로 인해 가정내 보육시간을 보완해줄 필요가 높았고 어린이집,유치원으로는 커버가 되지 않다보니 그 부분을 사교육 시장이 채워주고 있습니다. 영유아의 경우에는 아직 언어 발달도 미숙하기 떄문에 교과목을 배우기에는 무리죠. 이시장을 예체능 교육이 대체해주고 있고 대부분 이 시기에 어머님들이 피아노, 미술, 태권도 등을 보내며 아이들을 보육, 교육을 하십니다.


저는 이렇게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어릴때 미술을 보내는 아이들이 늘어가면서 아이들의 상상력이나 소근육 발달을 키워주는것이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경험하다보면 아이에게 미술교육이 중요하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으니 오히려 좋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죠. 근데 생각보다 그 가치라는 것에 어머님들이 '재미, 흥미, 시간떼우기'이상에서 계속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 시점에서 저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에게 여쭤봅니다. 우리는 왜 미술교육을 해야할까요? 특히 왜 어린아이들, 5세 전후 시점의 영유아에게 미술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1. 세상을 배우다


제가 운영하는 유아미술교육브랜드 '링크아트'의 모토가 '세상을 배우다'인데요. 저는 그말처럼 미술은 세상을 배우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시시대 우리 조상들은 글도 언어도 없을때 어떻게 소통했을까요? 바로 그림입니다. 주변에 사냥감이 있다던지, 아니면 잠자리를 찾았다던지 어떤 상황을 알리거나 소통해야했을 떄 바로 기호처럼 그림을 그렸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은 언어보다도 그림을 먼저 본능적으로 꺠우치죠. 코끼리 그림이 다 달라도 발달 수준에 따르면 아이들은 코끼리 특징을 보고 코끼리라는 것을 실제 동물과 연결해 이해합니다. 작은 사물부터 여러 상상속 환경까지 아이들의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아이들은 어른들처럼 말로 글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상상들을 어떻게 표현하고 내것으로 기록할까요? 어떻게 생각을 넣을까요? 바로 그림입니다. 아이들의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상상하며 아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을 계속해서 확장해 나가는 것, 그것이 영유아 미술교육의 핵심인 것이죠


2. 뇌의 여백을 만들다


미술은 아이들의 뇌의 여백, 상상의 공간을 표현하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영상미디어의 확장으로 아이들의 뇌를 온갖 자극적인 내용으로 채워버리니 여백이 줄어듭니다. 그런데 미술하는 시간에는 주제에 연계해서 내가 스토리텔링으로 상상해 이야기를 도화지속에 만들어야하니 힘이들 수밖에요. 이런 아이들일수록 그림그리는게 싫다고 합니다. 힘들다고, 자신없다고 합니다. 이런 친구들이 미술을 안좋아한다고 포기해버리실때 너무 안타까워요. 영유아에게 요즘의 미술시간은 억지로라도 이런 무색의 영역에 접근하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자극적인 액션, 소리가 없이 오롯이 나의 상상에 접근하는 시간이죠. 다만 아무것도 없으면 너무 힘드니 약간의 주제와 전체적인 스케치-> 완성까지 단계별 순서를 정리해 아이들에게 고통스럽지 않게 상상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줘야 합니다. 1주일에 1시간이라도 아이의 머릿 속 여백을 만들기 위해 미술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이의 뇌가 더 건강해질거에요.



3. 나의 원츠를 깨우친다


아이들에게 욕구, 열망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은 단순하게 과자, 사탕이 먹고싶어부터 엄마와 하루종일 같이 있고 싶다 등 여러 자신들의 갈망과 원츠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신이 무엇을 하고싶은지, 무엇을 원하는지가 사물이 아닌 어떠한 사고, 정답이 없는 어떠한 주제에 접근한다면 조금 이야기가 복잡해집니다. 종종 아이들과 수업 중에 자신이 무슨 색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아이들이 많아요. 무슨 색을 좋아해?라고 물으면 몰라라고 말합니다. 빨주노초 중에서 골라볼래? 해도 못고르겠어, 선생님이 골라줘. 합니다. 왜그럴까요? 요즘에는 환경적으로 어머님들이 아이들의 물건을 대신 골라야할 경우가 많습니다. 물건이 너무 많아서 엄마들도 겨우겨우 검색하고 주변에 물어서 좋은 것을 선별해주려는 사랑하는 마음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이런 물건 과부화상태와 대신 부모님, 주변에서 제공되는 많은 물건들로 인해 아이들은 정작 자신이 뭘 선택해야하는지, 뭘 표현하고 싶은지를 놓쳐버리곤 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색깔, 모양, 촉감부터 싫어하고 꺼리는것을 불편하지 않게 느끼는 단계까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아이 스스로 알아야 아이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고 더 자율적으로 크는 아이가 됩니다.


4. 다른 사람들을 이해한다


최근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고충과 어려운 현장이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드러났는데요. 최근 선생님들은 과거보다 요즘 초등친구들을 교육하는데 너무 어렵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저희때보다 학급 수도 줄고 학급 반 인원도 훨씬 줄었는데요. 저는 이것을 타인 이해에 대한 부재라고 느낍니다.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다 한다고요? 대부분 잘 살펴보면 아이들이 모여서 밥을먹거나 놀러가거나 놀이 활동을 하는것이지 공통적인 내용을 기반으로 다른사람의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는 경우가 적어요. 그나마 그룹활동을 하는 것이 기관에서도 미술같은 예체능활동입니다.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면서도 전체 그룹으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 유일한 과목입니다. 예를 들어보죠. 예전에 아이들마다 한 구역씩 맡아서 가로수길을 그리게 했습니다. 그때마다 참 신기한것이 아이들마다 가로수에 대해 보는 각도와 생각이 다 달라요. 나중에 완성하니 가로수길인데 아이들별로 작품을 보면 어떤 아이는 커피숍이 엄청 많고 어떤 아이는 나무를 위주로 그리고 어떤 아이는 길냥이들을 엄청 그리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는 가로수길이에요. 아직도 그 작품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들이 그룹 활동을 하다보면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다르게 의견을 내는것을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 어떤 것도 정답이 없이 각자 다른 시선,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다면 그룹활동에서도 규칙을 지키면서도 자신의 의견은 확실히 내는 더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글이 점점 길어져서 오늘은 유아교육 가치에 대한 내용만 적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초등학교 방과후 미술이 가지는 한계와 좋은 미술학원 고르는 방법에  대해 알리는 글로 만나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궁금한 점은 댓글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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