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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은 Oct 14. 2021

용기가 필요할 때 꺼내보는 뭄바이 사진들




요즘엔 일 때문에 주식, 투자, 기술 이야기에 빠져 살지만요. 

예전만 해도 저는 말랑말랑한 글 쓰는 걸 참 좋아했어요.

글쓰는 방송인, 작가가 되고 나니 글을 쓴다는 게 얼마나 고달픈 일인지 매일 체감합니다. 

이제는 일이 아니면 글을 쓰지 않는 저를 발견하곤 하죠.


하지만 오늘은 좀 여유를 부려보고 싶네요.

지난 한 달 개인적으로 힘든 경험에 맞닥뜨리고 나니

과거 사진 꺼내보기에 맛이 들렸는데

역시나 제가 몇 년 째 힘들 때 꺼내보곤 하는 사진들에 시선이 머물더라구요.

오늘은 그 때의 기억들과 사진들을 (혼자보기 아까워) 대방출해보려고 해요.


아마 제 브런치를 구독하고 계신 분들은...

경제랑 과학 얘기만 올라오다가

이게 뭔가 싶으시겠지만...

오늘은 힐링 콘텐츠라고 생각해주시고!!ㅎㅎ





저는 대학원에서 국제학/ 인도학을 전공했어요.

인도지역학은 주전공은 아니었고 부전공이었죠.

사실 처음 이 전공에 지원할 때만 해도 인도에 대한 관심은 1도 없었습니다.

그저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함께 진행되는 커리큘럼을 마치면 인도에 보내준다는 말을 듣고

가볍게 시작했던 공부였지만..........


인도라는 나라 참 재밌더라고요.

인도 경제/ 인도 문화를 1년 넘게 배우다보니 인도에 대한 지식이 쌓이는 만큼

관심도 생겼고요.

그렇게 1년 간의 공부를 마치고 현지답사를 가야했는데...

전 몇 달 전부터 걱정에 빠졌죠.


성폭행의 나라...

위험한 나라...

배탈나는 나라...


해외여행을 그렇게 즐기는 편이 아니었기에 (경험도 많지 않았고)

겁부터 앞섰습니다.

주위에서도 사실 '위험하지 않을까?'라는 말을 많이 하셨고...

저는 15일 간의 현지답사를 떠나기 전 교회에 가서

'살아 돌아올 수 있게 해주세요...'기도를 하고 떠났습니다.


결과는 대반전.

제 인생 속 여행 중 최고의 여행지 자리는 아직 '인도'가 차지하고 있어요.

코로나 끝나고 갈 기회가 생긴다면..

정말 꼭 다시!! 인도에 가고 말거에요.


미지의 땅 인도를 향했던 저의 편견이

여행을 하며 사라진 것처럼

지금 힘들어보이는 모든 일들도 겪고 나면

오히려 기회와 기쁨이 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뭄바이 공항


내리자마자 겁이 사라졌어요.

공항 너무 깨끗...

무지했던 나를 용서해 뭄바이! 



 

공항 근처 라리트 호텔

완전 깔끔하고 


 



간디도 극찬한 '바가바드 기타'와 '성경'이 같이 들어있더라고요. 








공항 근처에서 하루를 자고 기차타고 타지마할 호텔로 이동하는 길

이 안에서 정말 온 시선이 저희 일행에게 쏠리는 진경험을 했답니다....

어느 여행지나 가면 동양인들 여러 명 만나는데

인도에서는 다니는 곳마다 저희가 유일한 아시아인이었던 기억.








이튿날 호텔은 타지마할 호텔이었어요.


타지마할 호텔은 100년 넘은 인도의 명소죠..

국빈들도 많이 묵었고

물론 아픈 테러의 역사도 있지만...

저희가 갔을 땐 테러의 흔적은 없었고

너무나 럭셔리했던 기억만이^^





타지마할 호텔에선 게이트웨이오브인디아가 보여요.

유럽에서 바다로 인도로 오면 

가장 먼저 만나는 뭄바이의 모습.


1911년 영국 조지 왕과 메리 왕후가 뭄바이 항구에 도착한 걸 기념해서 지었다는데

인도인들도 많이 관광 와서 사진도 찍고 하더군요. 






꼭 다시 먹고 싶은 타지마할 호텔의 조식

일단 하나도 안 붐비고

너무 친절하고 고급스러워서

꼭 궁전에 와서 밥먹는 느낌이더라구요

제가 가본 호텔 중 조식은 최고!!









영화 호텔 뭄바이를 보신 분들이라면

계단이 약간 비슷하다고 생각하실수도..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이 계단이 너무 좋았어요

영화는 인도 갔다온 지 한참 지나서 봤답니다..






뭄바이의 진면목은 거리에 있어요

화려한 건물과 쇼핑몰들 사이에

이런 낡은 집들도, 상인들도 공존하는.






뭄바이에서의 빅이벤트는

RBI 들어갔던 일.


인도중앙은행인데요.

금융쪽 번화가를 걷다가

영어 하실 수 있어 보이는 어떤 노신사께 길을 물었는데 그 분이 RBI 임원이셨어요.

한국에서 인도 공부하러 왔다고 하니까 

다음날 안으로 초청해주셔가지구...

그 분이랑 인도경제에 대해 토론했어요.


무려 크리스마스 이브의 선물 같은 경험ㅎㅎ




(아시아 학생들/관광객 중에서 여기 들어온 사람은 없다.....고 해주셨던 기억) 

기념품도 받고 사진도 찍었는데..너무 기억에 남아요.


명함도 주셨고 메일도 한 번 주고 받은 것 같은데

거의 6년 전 일이라...(어딘가 뒤져보면 있을거에요) 







무엇을 상상하던 상상 그 이상이었던 뭄바이

코로나로 고통받는 이 시기가 얼른 지나가고

다시 인도를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꼭 뭄바이를 가보고 싶어요.

여러분도 꼭 가보시길...


인도는 생각보다 아름다웠어요.

(시간이 되고 반응이 좋으면 고아, 트리반드롬의 사진들도 방출해볼게요ㅎㅎ)

여러분 모두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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