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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은 Feb 12. 2022

2차 전지 시장 쩐의 전쟁 ver 2022


앞으로 더 잘 나갈 섹터를 고를 때 우리가 선택해볼 수 있는 하나의 섹터가 바로 ‘2차 전지’죠. 그런데 여기 만만치 않습니다. 기존에 배터리만 만들던 회사들이랑 이제는 자동차 회사들까지 그야말로 ‘뒤엉켜서’ 배터리 어떻게 좀 해보자고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지금! 오늘은 이 쩐의 전쟁 최신판 들고 여러분과 함께 관망하러 왔습니다!




우리 중에 전기차 타는 사람 몇 명이나 될까요? 네 죄송합니다. 사실 저도 아직 디젤차 타고 있습니다.

 

출처:https://companiesmarketcap.com/automakers/largest-automakers-by-market-cap/



도로에 파란 번호판이 간간히 보이죠. 아파트마다 관광지마다 전기차 충전코너가 보이긴 하지만. 사실 쩐의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 ‘전기차’는 아직은 시기상조다. 얼마전에 저 전기차 알아보러 갔을 때 영업사원분도 그러시더라고요. 그치만 요즘 주식 시장은 거의 기대감만으로도 버프를 받는 시장이다보니. ‘전기차’만 만드는 테슬라는 이미 천슬라죠. 자동차 회사 시총 1위에 자리잡은 지 이미 꽤 됐고. 전기차 버프를 받는 비야디, 리비안도 시총 10위 안에 이미 올라와 있습니다. 



출처:https://ir.tesla.com/press-release/tesla-q4-2021-vehicle-production-deliveries


테슬라가 2021년 판 차가 93만 6000대입니다. 당근 모두 전기차죠. 



출처:출처:https://ir.tesla.com/press-release/tesla-q4-2021-vehicle-production-deliveries


매출은 거의 2배 늘었고 벌어들인 현금만 13조에 영업이익률도 뛰고 뭐 지표는 다 좋습니다. 


도요타 보면 얘기가 달라지죠. 글로벌 차 판매량 1050만 대로 2년 연속 세계 1위. 매출은 290조에요. 테슬라 거의 5배죠. 도요타보다 못 팔았다는 폭스바겐도 심지어 888만 대를 팔았어요. 아 이거 테슬라 이래도 되나? 싶죠. 여기까진 뭐 이미 여러분들이 너무 잘 알고 계시는 이야기일 겁니다.







지금까지가 기대감이었다면 전기차의 시즌 2는 아마도 전기차가 대중화 되는 시기일텐데. 얼마 전에 전기차 알아보러 갔더니 지금 계약 걸어도 1년 이상 기다려야 된다더라고요. 결국 이 시기를 더 빨리 끌어낼 수 있는 건 이제는 ‘미래 기대감’이 아니라 누가 더 빨리 차를 출고해주느냐, 생산 능력에 있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는 게 일론 머스크죠. 뭐라고 했냐면 올해는 괜히 새 모델 개발한다고 모험하는 게 아니라 만들던거를 더 많이 만들겠다. 공급 문제 풀겠다고 직접 이야기를 했어요. 지금 공급이 느린 게 반도체 수급 부족이 제일 크지만 이래저래 들어가는 친구들이 제 때 제 때 공급이 안되니 답답할 노릇이겠죠.






2021년 보면 폭스바겐에 살짝 밀리기도 했어요. 판매증가율이 200%가 넘어요.


출처:폭스바겐


아시다시피 폭스바겐은 내연기관 탑이고 대기업이잖아요. 돈으로 밀어 붙여서 전기차를 만들어서 팔기 시작하는데 ID3나 ID4가 유럽에서는 테슬라보다 잘 팔린단 말이죠. 뭐 그렇다고 테슬라를 따라 잡았다고 할 수 없지만 폭스바겐이 5년 간 20조도 아니고 200조를 전기차에 쓰겠다고 돈다발 들고 뿌릴 준비 하고 있는데 저같으면 잠이 안올 것 같아요. 거기다 다들 ‘테슬라' 잡겠다고 지르고부터 봅니다. GM도 테슬라를 잡겠다, 포드도 테슬라 쫓아 가겠다, 도요타는 우리는 주방이랑 셰프도 있는데 테슬라는 요리법만 판다. 훗! 현대도 아이오닉 들고 나와서 테슬라 제대로 붙자! 이러니 말이죠.




그럼 대량생산에 필요한 게 뭐냐. 반도체랑 배터리입니다. 오늘은 주제가 2차 전지니까 이 쪽을 집중해서 보면요. 전기차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원가가 40% 라고 하잖아요. 그런 상황이니까 결국 배터리를 더 싸게, 잘 만들어서 넣는 게 무조건 시즌2에는 도움이 되는 거에요.


출처:삼성증권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누가 잡고 있냐. 한중일이 잡고 있어요. CATL이랑 LG에너지솔루션이요. 3등이 파나소닉이고요. 상위 4개 회사가 70% 시장을 꽉 잡고 있다 보니까 뭐 당장은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죠. 전기차 회사들 입장에선 가격 깎기가 녹록치도 않고. 1등부터 보죠. 1등이 왜 떴냐, 대륙의 힘이죠. 시장점유율 1등인 게 중국 인구 덕도 있고 정부가 밀어주기도 했고. 텐센트, 알리바바 보면 아시겠지만 정부한테 찍히면 끝인 게 시진핑 맘에도 쏙 들었고. 100% 정부 빽이냐. 그건 아닌게 일본 소부장 기술이 원조인 회사에요. 여기서 만드는 LFP는 싸구려다? 이런 말들도 하지만 싼데 품질이 좋다면 얘기가 달라지죠. 



그걸 충족 시켜 주다보니까 테슬라도 이걸 넣겠다 도요타도 현대도 넣겠다는 상황. 생태계를 전기차 생태계로 키워서 여기저기 막 투자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저가로 만들기도 유리하고. 중국에서만 통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해외 매출도 늘고 있어요. 약점이 없는 건 아니죠. 다른 회사들이 워낙 콧대가 높은 CATL 피해서 CALB나 BYD 같은 경쟁사로 가기도 하고요. 너무 중국에만 치중해 있다는 것도 약점이라면 약점입니다.



출처:DART

LG는 미국, 유럽에 거래처들이 많아요. 매출 92%가 해외고. 골고루 편식 안하고 거래를 하죠. 여긴 자동차 회사들이랑 합작하는 쪽으로 좀 대비를 하고 있는데. 상장 직전에 GM 뉴스 뜬 거 다들 보셨을거고요. 현차랑도 반반 돈 나눠서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공장 만들었어요.  2025년까지 자체적으로 규모를 키우는데도 집중하고 있고 사실 이번 상장의 가장 큰 목표도 쩐의 전쟁에 쩐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컸죠.




파나소닉은 점유율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관록은 무시 못하는 게. 테슬라에 투자한 돈 다 뽑으려면 더 팔아야 된다는 말도 있고 또 테슬라가 이젠 다른 데랑도 손을 잡고 있기는 하지만 테슬라가 필요한 배터리를 제일 먼저 개발할 수 있는 역량 있는 회사가 파나소닉이에요. 정리해보면 CATL은 대륙의 힘과 스케일로, 파나소닉은 테슬라 납품을 업고 있는 셈이고. 시간 관계상 말씀드리지 못한 회사들도 치고 올라오는 상황! 2등에 만족하고 있을 시간이 없는거죠.





전기차 회사들이 내재화를 시도하기 시작하는 게 바로 이 대목이에요. 과점이 너무 심하다. 싸게 우리 맘대로 넣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 우리가 개발하자. 이런 맘을 당연히 먹을 수 있죠. 내꺼 내가 만들겠다는 쪽이 테슬라랑 폭스바겐이에요. 테슬라가 기가팩토리 짓고 폭스바겐도 유럽에 공장 계속 짓고. 물론 협업을 아예 안하는 건 아니지만 배터리 데이라고 이름까지 붙여서 아예 선포를 했습니다. 포드나 GM이나 이런 회사들은 2차 전지 회사들이랑 손을 잡는 걸 택했고요. 뭐 BMW처럼 아예 나는 그냥 지금처럼 간다며 느긋한 곳도 있고요.ㅎㅎ 





완성차냐 배터리 회사냐 나누기 애매한 깍두기가 BYD같은데도 있어요. 여긴 자동차도 만들고 반도체도 만들고 배터리도 만드는 세계에서 진짜 딱 하나 밖에 없는 회사에요. 그래서 한 때 자동차 회사 시총 3위에 오르기도 했을만큼 잠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워렌 버핏이 일찌감치 2008년에 여기 투자해서 수십배 투자수익을 얻은 걸로도 유명하죠.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전세계 4위고. 테슬라 상하이 팩토리에 배터리 공급한다는 카더라도 있고. 전기 자동차는 중국시장 1위. 거기다 BYD반도체 덕에 반도체 공급난도 덜했다는데 여긴 올해 상장도 준비중입니다. 





그럼 2차 전지 회사로서의 메리트는 없는건가? 지금 보시면 아시겠지만 산업의 변화 핵심이 다 전동화와 무선화거든요. 모든 사물이 이차 전지로 움직이면 시장 규모는 그만큼 커지겠죠. 말이 좋아 내재화지 내재화라는 게 쉽지도 않고요. 원가를 더 깎고 더 나아가서 신사업을 통해 배터리 쪽으로 생태계를 키우는 쪽으로 나갈 수 있는 부분이니 2차 전지 사들이 여기 매달리는 거기도 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리사이클링이나 충전, 모빌리티 이런데 진출하는 것도 이런 것의 일환일거고요. CATL이나 LG에너지솔루션이나 ESS 시장을 함께 갖고 가는 것도 이런 이유겠죠. 물론 테슬라도 이거 하고 있다는 게 함정이지만요. 결국 2차 전지 회사들과 전기차 회사들이 성역이 없어지고 있는 상황에서..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이걸 맞추는 자에게 돈이 가지 않을까요. 





원래 2차 전지를 처음 만든 회사는 명단에 없는 ‘소니’였습니다. 같은 시기 2차 전지에 조금 더 늦게 발을 담근 파나소닉이 소니를 이기고 세계 3위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소니는 힘든 시기를 못 버티고 배터리 사업부를 매각했고 파나소닉은 버텼죠. 그리고 2000년 대까지만 해도 세계 1위였던 파나소닉을 후발 주자들이 이기기 시작한 이유는 결국 쩐으로 얼마나 잘 버텨냈냐였던 것 같아요. 결국 돈이네요? 싸게 좋은 물건을 많이 만드는 게 2차 전지의 관건이고 그게 쩐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 이 쩐의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여러분 의견 많이 남겨주세요.


그리고 결론은 ! 영상으로 함께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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