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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07. 2023
애월에서 브런치, 성산에서 문화생활
제주도 여행 1일차
오후 반차를 내놓고, 왔던 제주도여서, 사실 금요일 아침 늦잠을 잘법도 했지만, 하루를 부지런히 다니고 싶어서 10시가 좀 넘어서, 숙소 체크아웃을 마치고 근처의 브런치 집을 검색하여 우연히 오게되었다.
와! 이미 아침에 하나님의 숨결을 갖고 조용한 묵상의 시간을 마친 뒤였다.
그리고 일정을 두고, 기도를 했다.
성령님이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주세요!
그리고 찾게 된 곽지해변길 근처의 브런치 집... 사실 여행을 가도, 현지 맛집을 잘 찾아가지 않고, 그냥
그날의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편이었는데 구글 지역검색으로 평점과 사진을 보고, 찾은 이 곳 대만족스러웠다. 심지어 봄바람이 불어오고, 잔잔한 수면을 들썩이는 에매랄드빛 바다를 보고 있자니... 미소가 지어졌다.
좋아하는 EDM을 들으면서, 혼자 걷는 길,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려며
고요한 산책을 하던 중..
여러 일행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그들의 눈부신 여행의 한 순간을 담아주기도 했다.
프렌치 토스트가 들어간, 고급진 브런치를 먹고, 네이버 영수증 후기로 커피 1잔도 득템하고..만족스러운 여정이었다.
원래는 카페에서 바다 멍뷰를 하면서, 뭔가 사색을 하고 기록하고 싶어졌는데
이렇게 예쁜 바다를 보고
이런 날씨에 카페에만 있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작년 부산의 동백섬이 떠오르기도 하고, 뭔가 너무 마음이 평안해졌다.
돌담 흙길에 꽃피운 꽃을 보며, 경이로워하고.. 그렇게 30분도 채 안되어서 산책을 마친 뒤에..
빛의 벙커를 보러 가기로 했다.
북서쪽에서 동쪽을 향해 가는 중...
서울에 비해 확실히 교통 체증도 없고 이국적인 느낌의 1차선 제주도 도로를 드라이빙 하는 길
설교 큐레이터 동생이 추천해줬던 CBS의 새롭게 하소서를 들으면서 가는 길... 운전 중에 혼자 "아멘"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와! 진짜... 잠시 차를 세워두고 미국 서부의 어딘가를 연상케 하는 길위에 잠시 서있었다.
이후 빛의 벙커 세잔과 칸딘스키의 3d 작품을 감상했다. 산속 깊이 있는 벙커로 들어가는 길... 오히려 숲속으로 들어가서 호젓한 제주도의 자연을 마주하는 것이 더 좋았는지 모른다. 사실 카페는 오전에 들른 브런치 카페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도저히 들어가지 않을 수 없는 비쥬얼의 카페인지라.. 커피 박물관도 들렀다.
그 곳에서 감정과 신념 그 사이에서 글 편집 및 발행도 눌렀다. 차창 밖으로 한적한 숲을 바라보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수다도 떨고 글을 쓰는 시간이 참 좋았다.
카페 벽에 붙어있는 어떤 작가님의 예쁜 그림 마음에 든다. 어쩜! 이런 감수성...
4시쯤, 차를 몰고 서귀포에 위치한 숙소로 향했다. 약 1시간 20분 가량 걸린 듯 했다.
근처 슈퍼에서 군것질거리를 사서 서귀포로 가는 길... 길가에 유채와 벚꽃이 만발을 한 것이다.
믿기지 않는 이런 예쁜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소중하고, 감사했다. 그런데 계속 운전을 하다보니
발이 좀 아픈것 같긴했다. 한라산을 거쳐갈 때는 구름도 많이 끼고, 흐려 보여긴 했는데... 그래도 무사히 예정된 숙소까지 잘 왔다.
초췌해진 모습으로, 근처 하노이 식당을 찾아 쌀국수와 짜조로 알찬 하루의 끝을 보냈다.
제주도 느낌의 베트남 식당 ! 맛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