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사람들
아무에게나 보이지 않는 눈물을 당신에게 보이는 거라면
남들 앞에서 티내지 않다가,
제 앞에서 켜켜이 나오는 눈물을 보인 이들이 떠올랐습니다.
강한 척, 괜찮은 척 하며 부여잡고 있던 손의 힘을 빼고,
내 앞에서 그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 사람들.
누군가 앞에서 마음이 약해지는 순간 눈물을 보이게 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만큼은 그런 눈물을 보여도 된다는 심리적 안전감이 있어서 일지 모릅니다.
그 자리에서는 차마 울 수 없었는데, 힘든 마음을 간신히
내려두고, 갑자기 눈물을 펑펑 쏟아내던 모습이,
미안한 마음을 다할 수 없는 마음을 눈물로 보여준 이들의 모습이
저에 대해 쌓아둔 서운한 마음이 터져서
펑펑 울던 가까운 이들의 모습들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사실 상대방이 그렇게 울 때, 가끔은 갑자기 조금은 당황스럽습니다.
왜냐면, 감정이 격해진 상대방과 달리 사실 저는 그 상황의 기분은 아닐테니깐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남에게 보일 수 없는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을 보여주는다는 것이
그들은 그만큼 나를 믿고, 기대고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닫습니다.
지나보니, 그 땐 제대로 위로를 해주지 못한 것 같네요.
"에고..속상했겠다...."
하면서 휴지 한 장을 건네기만 했던 것 같네요.
왜 시간이 한참 지나서 그런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을까요?
남들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다,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는 사람은
지친 마음을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한 건지 모릅니다. 누구에게 보일 수 없는
약점을 기꺼이 당신 앞에서 드러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받아주세요.
사실 우는 날보다는 웃는 날이 더 많길 바라며 살아가지만,
희노애락의 삶에 웃을 일만큼 울어야 하는 날도 당연히 있는 것인데 말이지요.
연말 연시, 반짝거리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 뒤로..
마음이 지쳐서 당신 앞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있다면,
그 사람 곁에서 온기로 함께 해줄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바라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내 사람들이 실컷 울고 나서,
아픈 시간을 잘 극복하고, 다시 많이 웃으며 살아갈 수 있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