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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omi Nov 30. 2024

우리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사람들

아무에게나 보이지 않는 눈물을 당신에게 보이는 거라면

남들 앞에서 티내지 않다가,

앞에서 켜켜이 나오는 눈물을 보인 이들이 떠올랐습니다.

강한 척, 괜찮은 척 하며 부여잡고 있던 손의 힘을 빼고,

내 앞에서 그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 사람들.


누군가 앞에서 마음이 약해지는 순간 눈물을 보이게 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만큼은 그런 눈물을 보여도 된다는 심리적 안전감이 있어서 일지 모릅니다.


그 자리에서는 차마 울 수 없었는데, 힘든 마음을 간신히

내려두고, 갑자기 눈물을 펑펑 쏟아내던 모습이,

미안한 마음을 다할 수 없는 마음을 눈물로 보여준 이들의 모습이

대해 쌓아둔 서운한 마음이 터져서

펑펑 울던 가까운 이들의 모습들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사실 상대방이 그렇게 울 때, 가끔은 갑자기 조금은 당황스럽습니다.

왜냐면, 감정이 격해진 상대방과 달리 사실 저는 그 상황의 기분은 아닐테니깐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남에게 보일 수 없는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을 보여주는다는 것이

그들은 그만큼 를 믿고, 기대고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닫습니다.


지나보니, 제대로 위로를 해주지 못한 같네요.

"에고..속상했겠다...."

하면서 휴지 한 장을 건네기만  했던 것 같네요.


왜 시간이 한참 지나서 그런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을까요?


남들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다,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는 사람은

지친 마음을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한 건지 모릅니다. 누구에게 보일 수 없는

약점을 기꺼이 당신 앞에서 드러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받아주세요.


사실 우는 날보다는 웃는 날이 많길 바라며 살아가지만,

희노애락의 삶에 웃을 일만큼 울어야 하는 날도 당연히 있는 것인데 말이지요.


연말 연시, 반짝거리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 뒤로..

마음이 지쳐서 당신 앞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있다면,

그 사람 곁에서 온기로 함께 해줄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바라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내 사람들이 실컷 울고 나서,

아픈 시간을 잘 극복하고, 다시 많이 웃으며 살아갈 수 있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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