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과 애상
짧은 가을이 왔는데 그새, 가을을 탄다.
잔인하게 더웠던 여름날, 불쑥 불쑥 올라오던 나의 분노와 증오심은 가을과 함께
애상과 그리움으로 바뀌었다.
그간 3개월은 새로운 도전에 의기양양 했지만 올해가 3개월도 채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
누구나 겪는 그런 아쉬움과 개인적인 그리움이란 감정에 사로잡혀 있다.
그 동안은 생각보다 잘해왔다.
일상이 심심한 것 같았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알차고 부지런하게 보냈다.
이런 다운되는 감정을 날씨탓, 가을이 온 탓으로 돌려봤지만
마음 한구석의 뭔지 모를 공허감과 그리움을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
근 3개월은 슬픔 자체에 다가가지 않고자, 의도적으로 슬픔을 외면하다
조금은 여유가 생겼는지 나의 마음을 들여다봤다.
아니 최근에 새로운 텍스트형 기반의 인스타의 자매 계정 thread의 세계에 입성을 하면서
스친들의 빠른 반응과 심심할 틈 없는 민낯의 일상들을 보면서, 다른 대화 채널이
자연스럽게 줄었다. (브런치도 그 중 하나였다.)
물론 알고리즘을 반영하기 때문에 어떤 글에 반응을 보이고, 어떤 키워드를 검색하느냐에 따라
스레드를 하는 사람들에게 연관적으로 추천되는 글들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나의 알고리즘 단어의 시작은 독서로 시작하다 자연스럽게 이별이란 감정으로 넘어갔다.
그렇게 남들의 이별 이후 아픔의 글들을 보고, 댓글을 달고, 그 감정에 이입을 하다보니 근 몇 개월 묻어놓고 외면했던 상처가 자연스럽게 건드려졌던 것 같다.
‘다 나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그 여세를 몰아, 닫아 놓은 모든 판도라 상자를 한번 열었다가 더 상처를 건드렸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슬픔과 그리움의 감정을 굳이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
억지로 이별을 하다보니, 상대방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여러번 표출하다. 역효과가 났다.
그래도 가을을 핑계 대고, 몇 주간 내 마음을 다시 자세히 마주하고 나니, 그런 감정들이 사라진다.
다행이다.
내 인생의 고독한 한 시기에 웃음과 추억을 만들어준
그를 좋은 기억으로 남길 수 있어서.
그가 진심으로 행복하길,
그가 행복한 것처럼 나 또한 행복하기.
나 스스로를 누구보다 제일 먼저 아껴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