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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Wonderland

정말 여기에 왔네

페루 마추 픽추 (Machu Picchu)

by 엄지사진관
초등학교 일기장 한 줄,
내가 죽기 전에 여기 갈 수 있을까?

쿠스코에서 출발해 마추 픽추를 가기 전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다. 지명은 아구아칼리엔떼.

아구아칼리엔떼( 스페인어로 뜨거운 물, 즉 온천을 일컫는 말)는 아주 조용한 시골 마을.

마추픽추를 가기 위 해 매일 수백 명의 관광객으로 인해 시끌벅적. 그리고 그들은 기념품, 숙박 시설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내일 새벽 여기서부터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마추픽추로 올라간다. 밤하늘에 별들이 쏟아질 것 같다.

우리는 아침에 씻지도 말고 출발하자며 다짐했다. 새벽 4시. 헉.. 늦었다. 눈이 확 떠졌다.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마추픽추로 향했다.


1박 2일에 걸쳐온 마추픽추는 생각보다 작았다. 사진을 찍어서 오랫동안 보았지만 1시간 반 정도이면 여유 있게 한바퀴를 휘저을 정도. 가이드가 있어서 설명을 듣긴 하였지만 도통.. 스페인어와 영어를 번갈아가며 사용해서 알아듣지를 못하였고. 마추픽추를 가기 전에 역사책 한 권 정도 꼼꼼하게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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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좋은 건 죽기 전에 갈 수 있을까?

한 그 곳에 내가 있다는 것이다.


마추픽추

페루 남부 쿠스코시의 북서쪽 우루밤바(Urubamba) 계곡 지대에 위치한 잉카의 유적이다.

1911년 미국인 역사학자 하이럼 빙험이 처음 발견한 마추픽추는 ‘나이 든 봉우리’라는 뜻.

산자락에서는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숨겨진 공중 도시라고 불린다. 마추픽추는 15세기 잉카 문명의 유적으로 남미 지역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 마추픽추를 방문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기차,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 외에도 잉카 트레일로 잘 알려진 트레킹 코스를 이용해 방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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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찍 일어나자고 친구들과 다짐을 했지만

전날 아구아칼리엔떼까지 오는 트레킹이 무리였나. 너무 푹 잤다.

일어나니 새벽 5시.

"야! 얼른 일어나" 친구들과 씻지도 않고 옷만 입고 얼른 버스를 타기 위해 나왔다.

이미 버스를 타기 위해 사람들이 많은 줄을 섰다. 아무래도 일출을 보는 것이 마추픽추의 매력이기 때문에

(셔틀버스 왕복 티켓. $17)

버스는 꾀나 꼬불 꼬불한 길을 올라 갔다.

자칫 하면 떨어지면 끝인 낭떠러지를 버스기사는 태연하게 운전을 했다.

20분을 달려 남미 여행의 이유이자 꼭 와보고 싶던 마추픽추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 옆에서는 입장하면 짐을 맡길 수 있다. 또 하나의 팁!!! 짐을 맡기는 곳 바로 옆에 스탬프가 있다는 사실!!! 마땅히 찍을 종이가 없어 여권에 쾅쾅 찍어 버렸다. 에라이 모르겠다. 여권에 낙서를 하면 안되는데...

기나긴... 1박 2일 투어의 정점. 마추픽추에 도착했다.

■ 고산증 대치법

마추픽추로 가는 출발점 쿠스코는 해발 3,400m에 위치했다. 쿠스코에 도착한 대부분의 여행자는 고소증을 겪는다. 현지인들이 즐겨 마시는 코카 차를 따라 마시는 것도 고소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가급적 천천히 움직이는 게 좋다.


■ 가는 길

쿠스코에서 마추픽추까지는 기차로 4시간 정도 소요되고 기차역에서 버스로 굽이진 산길을 40분 정도 간 다음 걸어서 다시 30분 정도 올라가야 하는 힘겨운 여정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페루의 수도 리마를 거쳐 다시 국내선을 타고 쿠스코까지 가야 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리마까지 약 8시간, 남미 항공사들은 시간 변경이 잦고 지연 운항이 많아 골탕 먹기 일쑤이므로 시간 안배에 신경 써야 한다. 20시간 넘게 걸려 쿠스코에 와서도 마추픽추까지는 열차를 타고 더 가야만 볼 수 있는 곳이다.

마추픽추로 가는 가장 저렴한 방법은 쿠스코에서 오얀타이 탐보까지 버스 또는 택시를 이용하고, 오얀타이 탐보에서 아구아 칼리엔테(Agua Caliente)까지 기차로 가는 것이다. 오얀타이 탐보까지 가는 길에 많은 유적지를 돌아볼 수 있다. 성수기에는 기차표 예약을 빨리 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 숙소

쿠스코에서는 중앙광장 주변 뒷골목에 숙소를 잡는 게 좋다. 대성당 오른쪽 산타 카타리나 박물관이 있는 골목에 저렴한 숙소가 많다. 산 아구스틴 골목에는 중급 이상의 고급 호텔이 많다. 고산병을 겪는다면 좀 더 편안한 숙소를 잡는 게 이롭다.

스페인어로 ‘뜨거운 물’이란 뜻을 가진 마을 아구아 칼리엔테에도 여행자를 위한 저렴한 숙소가 있다. 마추픽추 베이스캠프인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30분을 올라가면 공중도시 마추픽추다.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모든 여행자들은 탄성을 지른다. 잉카 전설의 도시 마추픽추의 빼어난 아름다움 때문이다. 마추픽추 정상에도 비싸지만 숙소가 있으니 염려 말자.


나도 어릴 때 아버지랑 참 여행을 많이 다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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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뜯는 여유로운 알파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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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나온 사진으로 보던 딱 그 한 장면이 어쩌면 마추픽추의 모습 그 자체

아침에 올라올 땐 춥다가.이네 또 더워진다. 남미의 날씨는 예측불가

잉카의 역사를 함께 걷고 있는 사람들

1박 2일에 걸려 도착한 마추픽추 그 느낌과 경이로움은 사진기보다

눈으로 더 많이 담아야 했다.

뒤돌아본 마추픽추.

마지막 모습.

남미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행 기간이 짧고, 준비도 덜 되어있어서. 마추픽추 갔을 때 정말 여유 없이 여행을 한 게 너무 아쉽다. 특히 페루 레일을 미리 구입을 못해서 1박 2일 트레킹 투어로 떠나는 바람에 시간을 많이 허비해야 했다. 그래도 봤으니 후회는 없다.


스페인어 공부 조금 더 해서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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