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동네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나왔단다. 어이쿠. 막연했던 공포가 눈앞에 다가온 느낌이다. 아직 어린아이들과 연로하신 부모님과 친척분들이 걱정돼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분단위로 검색해봤지만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에이, 괜찮겠지. 싶으면서도 되게 불안하다. 동네 도서관이며, 체육회관이며, 문화회관이며 전부 휴관하더니 급기야 우리 애들 학교도 휴교한다는 연락이 왔다.
휴, 그런데 이 와중에 내가 기획한 독일 스릴러 소설책이 번역 계약되어서 계약서와 원서가 도착했다. 기분이 엄청 좋아야 하는데 동네에 떠도는 바이러스 때문인가, 아니면 이번 주까지 원서 검토서도 써야 하고 다음 주부터는 바로 번역 작업에 들어가야 하는데 당장 내일 애들이 학교를 안 간다고 해서, 이제 난 어쩌지, 이런 걱정이 들어서 그런 건가, 어쨌든 기분이 그저 그렇다. 원래 작업 직전에 출판사에서 계약서랑 원서가 딱 오면 기분 정말 좋던데...
이번엔 어째 이래저래 좀 거시기하다.
그래도 그냥 넘어갈 순 없으니 이렇게 글은 남긴다.
좋은 일이건 분명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