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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소 Feb 19. 2021

휴, 휴, 휴

 힘들어서 휴,

 다행이어서 휴,

 이제 좀 쉬자고 휴. 


 드디어 <퀸스 갬빗> 번역을 마쳤다. 편집하고 이것저것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조만간 출간될 듯하다. 처음에 번역 제의가 들어왔을 땐, 체스? 잘 몰라도 원서 보고 잘 번역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와... 진짜 대박 장난 아니었다. 번역한 책이 이제 겨우 네 번째이지만 어쨌든 힘든 걸로 치면 네 개 중 일등이다. 그만큼 어려웠다. 이 폰이 저 폰인지, 이 룩이 저 룩인지, 누가 백이고 흑인지, 얘가 이기고 있는 건지, 지고 있는 건지. 하,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그러나 이번 책을 통해 역시 하면 된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다. 머리를 싸매고 체스를 공부하고 막 동영상 찾아보고 체스판 사서 직접 둬보기도 하면서 번역했고 덕분에 흰머리가 하나 씩 늘어가는 걸 아주 생생하게 라이브로(?) 볼 수 있었다... 아직 흰머리가 이렇게 날 나이는 아니지 않나...? 염색이나 하러 가야겠다.


힘든 걸로 치면 일등, 출간이 기대되는 걸로 쳐도 일등이다. 


 부디 오류가 없길 바라며 오늘 하루 두 다리 뻗고 자보자. 한 다리만 뻗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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