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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상 밖으로 Aug 25. 2018

[일본 커피로드-도쿄 편 : 다섯 번째]

FUGLEN TOKYO

시부야 고릴라 커피를 나와 NHK 방송국 요요기 공원 쪽으로 산책하듯 걸어가다 보니 

이국적인 가게들과 차분하고 한적한 분위기의 요오기 공원 그리고 시원한 소나기 후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광경이 다채롭다.

이곳은 도쿄에서도 외국인이 많이 거주한다는 도미가야.
그곳에 푸글렌이 위치하고 있다.

흰벽에 빨간색 로고가 눈에 뛴다. 철새? 아니 제비 같음

노르웨이는 세계에서도 유명한 커피 소비국이다.
이런 노르웨이 커피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이후라고 하는데 세계 최고를 정하는 바리스타 챔피언쉽에서 우승자를 몇 차례나 배출하면서부터이다.
1963년 오래된 건물인 노포에서 시작한 푸글렌은 커피, 칵테일, 빈티지 가구라는 독자적인 스타일로 오슬로의 커피 문화를 대표한다고 한다.

실제로 보면 노르딕 디자인의 정석을 보듯 단순하면서 이쁜데 사진 참 못찍었;;

재미난 기사를 봤는데 뉴욕타임스에서 노르웨이를 두고
“세계 최고, 비행기를 타고 가서라도 마실러 갈 가치가 있는 커피 선진국”이라고 했다.

이런 칭송은 나를 충분히 유혹하는 최고의 멘트지만 지금 당장 노르웨이를 달려갈 수 없으니 이곳이 존재한 다는 것만으로도 그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커피 보단 칵테일바.. 앗! 위에 사진에 출현한 아저씨가 여기도??

2012년 요오기 공원 근처에 오픈한 푸글렌 도쿄는 본국에서 보내주는 최상의 원두로만 라이트 로스팅 해 콩 본래의 매력을 끌어낸 후 계절과 날씨에 따라 분쇄 양을 달리해서 우리에겐 아직 생소한 에어로 프로스와 드립으로 추출해 준다.

커피와 풍경을 즐기느라 정작 마셨던 커피 사진을 못 찍었네요. 아쉬운데로 이거라도 ㅠㅠ Cold Brew-ETHIOPIA AGARO

멋진 실내만큼이나 여유로운 외부에서도 커피를 즐길 수 있는데 벽면을 둘러싼 벤치에서 조용하고 이색적인 주택가 풍경이 커피에 또 다른 즐거움을 더 한다.

커피가 하얀 커피잔 속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듯 나를 맞이한다.
간단하고 편안함을 주는 편견 없는 맛이 커피에만 집중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여유, 바쁘지 않은 사람들, 이색적인 주위 풍경, 잔잔하고 편안한 소음

여유로운 시간, 바쁘지 않은 사람들, 이색적인 주위 풍경 그리고 잔잔하고 편안한 소음들이 어우러지는 커피가 푸글렌 도쿄의 진짜 커피맛이 아닐까 한다.


2017년에는 로스터리샵을 한 군데 더 오픈했다고 하니 노르웨이 본토 커피가 어떻게 일본 커피와 조화롭게 어울리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즐거움이 될 것 같다.


P.S : 저녁부터는 칵테일 바로 바뀐다고 하니 어스름 저녁의 느낌과 함께 가벼운 알코올을 즐겨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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