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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ill Water Jan 17. 2021

육아라는 이름의 개고생에 대하여

들어가는 말




아이를 키우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육아에 비하면 출산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이를 처음 낳아보고 길러 본 양육자들의 입에서

공통되게 나오는 말이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주변에서 다들 잠도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점점 피폐해지는 것을 보면서도. 



그럼에도 아이를 낳을 것이라는 다짐을 했다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행복"을 보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힘들지만 아이가 너무 예뻐서 행복해.
아이를 낳은 건 내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이야."



우리는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아이를 키우겠다

마음먹었을 수도 있다. 

(물론 그것이 모두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몰려오는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물론 모두 거짓은 아니다. 반은 진실이고 반은 거짓이다.)




임신을 하겠노라 여러 해를 거쳐 준비 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나도 모르게 급작스럽게 임신을 한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그 어떠한 경우에도 임신과 출산이라는 것은

 여성의 많은 희생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것인데 

그것을 너무 <대충> 여기는 시선이 나는 억울하고 싫다. 



흔히 육아의 고통과 힘듦을 모르는 사람들이 말한다. 



니 자식이잖아. 니 애잖아
근데 뭐가 그렇게 힘들어? 
힘든데 왜 낳았어?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의 주둥이를 박음질로 

꼼꼼하게 꼬매 주고 싶다. 


내 자식이지만, 내 애지만, 힘든 건 힘든 거라고. 

내가 힘들어서 힘들다는데 그게 뭐? 

너희들이 뭔데 왜 내 선택에 대해 불평하지 말라고 하고 

후회하지 말라고 하는지. 

마구 따지고 싶다. 


회사에 다니면 이런저런 일로
스트레스받을 걸 알면서도 입사했잖아. 
네가 선택했잖아. 뭐가 그렇게 힘들어?
힘든데 왜 입사했어?



결국 똑같은 말 아닌가? 

그런데 돌봄 노동은 언제나 이런 취급을 받아 왔다. 


진작에 육아는 너무나도 힘드니까 

절대로 하지 말라는 사람들도 그전에 있었을 텐데. 

왜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걸까? 


산후 우울증 만큼 육아 우울증도 심각하다는 사실을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걸까? 


아기를 키우는 양육자들이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던 현실.

육아가 얼마나 개고생인지 이제부터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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