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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ill Water Jan 18. 2021

집에서 애 보는 일은 노는 게 아니다.

돌봄 노동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집에서 애나 보고 노는 주제에


정말 집에서 애도 보고 놀 수도 있는 주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얼마나 좋은가. 

놀기도 하고 애도 보고. 

하지만 그런 일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집에서 애를 보는 것이 왜 노는 일이라고 말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아마도 집에서 한 번도 아이를 보지 않았던

사람들의 입에서 하는 말이리라. 


단 1시간 만이라도 어린 조카나 아이를 돌 보았던

경험이 있다면 

"도대체 어떻게 24시간 애를 본다는 거야..?" 

싶어서 놀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들 아이 보는 힘듦에 대해서는 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 일은 "생산적이지 않은 일"이며

"수익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무시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를 보는 일은 상당히 생산적인 일이다. 

사회의 한 구성원을 만들어 내는 일이기 때문에. 

값지고 보람찬 일이다. 

누구 하나 돈 주는 사람은 없지만 

감히 돈으로는 책정할 수 없는 일이 바로 육아다.


무시하지 말아라.

그 누구 보다도 부지런하고 바쁘게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양육자들이다. 






차라리 밖에서 일하는 게 육아보다 덜 힘들다


그냥 하는 말 같은가? 

아니다. 


회사에 나가는 게 훨씬 자유롭다. 

커피 마시고 싶을 때 마시고 

점심시간 되어 때 되어 밥 먹을 수 있고. 

업무에만 집중하면 되니까. 


하지만 육아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다. 

"제 때"에 할 수 없는 게 육아다. 

밥 먹는 것도, 씻는 것도, 똥 싸는 것도,

일어나는 것도 

자는 것도.

여기에 나의 자아는 없다. 


미친놈 같은 상사 때문에 미치겠는가? 

아기를 상사로 두면 미칠 일은 더 많아진다. 

회사 다니면 퇴직이나 하지 

육아는 퇴직도 못 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육아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육아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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