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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인리 Apr 20. 2024

달 꽃 술


바람이 살랑 부는 밤이야


머리 꼭대기 위로 달

달이 이렇게 컸던가


어둔 길 보석 같은 꽃

꽃이 이토록 빛나던가


이 밤을 일으킬 술

술이 왜 이렇게 시원해


내가 무얼 좋아했더라

가만히 떠올려보다가

마주하는 달과 꽃과 술


내가 언제 행복했더라

곰곰이 그리워하다가

생각하는 너와 나의 날


너를 무어라 부르면 좋을까

달이라고 부를게

꽃이라고 부를래

술이라고 부를까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그 모든 것으로 이름 붙일

나의 달이여

나의 꽃이여

나의 술이여


반짝이는 이 밤이면

내 옆에 앉아 노래 들어줄래

나는 너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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