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춤

by 오제인리


해가 가라앉는 고요한 시간
구름이 어스름 옷 곱게 입고
무지개 이불로 해를 덮을 때
열린 네모 안에 갇힌 우리

나는 머리를 단정히 묶고서
긴치마는 살짝 들고서
아껴왔던 춤을 춥니다
그대만을 위한 춤을 춥니다

다정한 바람결을 손에 싣고
쓸쓸한 태양빛은 발에 묻혀
정성스레 춤을 춥니다
당신만을 위한 춤을 춥니다

내게 웃음을 알려준 사랑
울음은 모두 삼켜준 사랑
나보다 나를 더 믿어준 사랑
같이 걷고 싶은 내 사랑

어디에도 없을 이 춤이
그대 눈에 맘에 이 곳에
영원히 머물렀으면 싶어서
언제고 다시없을 이 춤이
내 손에 몸에 이 순간에
새겨져 전해졌으면 싶어서

그만 사라지더라도 좋을
별의 춤을 춥니다
사랑만을 위한 춤을 춥니다

그대만 좋다면야
밤이 새도록
나는 이렇게 춤을 추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