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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기코끼리 Apr 01. 2019

벌님과의 신혼일기 #1

- 체중과 결혼의 상관관계

 2019년 3월 21일, 드뎌 결혼하고 3개월이 지났다.


 헉, 정신차리고 보니 몸무게가 6kg 이나 늘었다. 그동안 몸매와 옷발을 위해 직장 생활과 함께여러가지 운동을 섭렵해온지도 9년차, 몸무게는 생애 최고치를 찍었다. 분명 사랑하는 남자와 같이 살고 있는데 벌써 그에게 예쁘고 보이고 싶은 마음 따위 사라진지 오래인가 보다.


 휴일에는 머리를 늘 안감고 잘 안씻고 화장도 안하고 잠옷을 입고 계속 지낸다. 물론 이도 안닦고, 그는 물론 어떠한 경우에도 잔소리나 싫은 티를 내지 않는다.

 

 결혼전, 그를 만나기 1달전 읽은 책, " 미음 받을 용기 2"를 읽고 사람은 역시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하고 사랑해야 하는 다는 깨우침을 얻었다. 하지만 이를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 나에게는 그 고통임을 그동안의 경험에서 이미 알고 있던 나였다. 그래서 나는 쉬운 길로 가기로 마음 먹었다. 내가 전혀 짜증 낼 구석이 없는 남자를 만나 사랑하는 것이다.

 

 그런데, 부모님이 쌓은 덕(?)으로 내 기도가 통했다. 마음도 무지 넓고 늘 애정표현이 넘치는 그런데 짜증낼 구석이 전혀 없는 남자를 하늘에서 내려 주신 것이다. 띠로리, 그렇게 물론, 이해 되지 않는 부분은 모른 척 넘기고 서로 잘 맞는 부분에서 즐거움과 기쁨을 나누며 부부가 되었다.


 휴일에 마트에 다녀와 해먹은 만찬 ^^



나는 먹는 것을 무지 좋아한다. 어려서 부터였다. 물론, 음식의 종류, 만들어 지는 과정, 포장 방식, 요리, 데이블 데코, 접시, 티팟, 머그등 음식의 전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하지만 그는 먹고 싶은 것도 없고 배가 고프지 않으면 음식에 관심조차 없고 배부르게 먹으면 그냥 행복한 남자였다. 그런 우리 둘이 만나, 나는 날마다 그와 먹을 음식을 궁리하고 만들고 장을 보고 냉장고를 채웠다. 잔소리를 잘하지 않는 성격인 그는 그런 내모습에 감사를 표하고 즐겁고 맛있게 음식을 먹는다.


 하지만 휴일이면 간식을 끼고 사는 나와 달리 배고프지 않으면 안먹는 그의 식탐없는 일상으로 우리 부부는 각자 책을 일고, 의 각자 시간에 혼자 간식 먹다 들키기를 여러 번, 이제 그는 나에게 "자기야, 뭐해?"가 아니라, "자기야, 뭐 먹어?" 이다.

 

 그렇게 나는 몸무게 10% 증량을 결혼 3개월 만에 이루어 냈다.


휴일에 집에 같이 먹는 중국집 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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