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변천 ② 문자 미디어 시대
문자의 탄생
© Quang Nguyen Vinh신석기 시대에 이르러 인류는 농경과 목축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람들은 강 근처 비옥한 땅에 정착했고, 사람들이 모여들자 사람들 사이에 주고받아야 할 정보량이 많아졌습니다.
사람들은 말하고 듣는 순간 사라지는 음성 언어의 제약을 극복하고, 더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새로운 미디어를 만들어냈는데요, 바로 문자입니다.
수메르의 쐐기문자가 적힌 점토판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문자의 기록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수메르인들이 사용한 쐐기문자입니다.
기원전 3100년경부터 사용되었죠.
세계 각국의 문자들 ©Freepik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쐐기 문자, 이집트 문명의 신성 문자, 인더스 문명의 인더스 문자, 황하 문명의 갑골문자는 모두 그림에서부터 발전한 상형 문자인데요,
상형 문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추상화되어 한자와 같은 표의문자와 알파벳과 같은 표음문자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문명의 탄생
그리스 신전 © Spencer Davis- pexels문명은 인류가 원시 시대를 벗어나 이룩한 발달된 사회와 문화를 말합니다.
인류 문명이 탄생한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 인더스 문명, 황하 문명의 공통점은 바로 독자적인 문자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음성 언어를 문자로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정보의 정확성이 높아졌고, 저장된 정보는 기존의 음성 언어가 가지고 있던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그 전달 범위가 확장되었습니다.
문자가 널리 퍼지면서, 같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범위가 늘어났고, 지식의 교환과 축적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문명이 탄생했고, 도시와 국가, 사회와 문화가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추상적 사고와 논리력의 발달
라파엘로, <아테네 학당>, 프레스코화, 1510, 서명의방(바티칸 박물관)문자의 탄생이 인류에게 가져다 준 가장 큰 변화는 추상적 사고와 논리력의 발달입니다.
문자는 음성 언어를 기록하기 위한 시각적 기호 체계입니다.
문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추상적인 시각 기호를 만들어내야 하고, 문자를 읽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단어, 문장, 문법과 같은 추상적 체계를 이해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문자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현실에 실재하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에 대한 사고력이 발달했고, 그리스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철학과 기하학, 논리학 등이 발달했습니다.
마셜 매클루언 © Getty Images캐나다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가인 마셜 매클루언(Marshall McLuhan)은 『미디어의 이해』에서
문자의 탄생으로 인류가 시각, 청각, 촉각을 균형있게 사용하던 문화에서 시각을 중심으로 한 문화로 이행하게 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표음문자인 알파벳을 사용한 문화에서 개인과 개인의 분리, 선형적 사고, 획일적 사고와 같은 개념이 발달했다고 보았습니다.
기록 매체의 발달
문자의 탄생으로 손으로 문자를 적는 시대가 시작되며 정보는 문서의 형태로 전달되고, 저장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문자를 기록하기 위한 다양한 기록 매체들도 나타나게 되었죠.
에드윈 스미스 파피루스 ©위키피디아수메르인들은 갈대로 점토판을 눌러 글씨를 새겼고, 이집트인들은 갈대에 잉크를 묻혀 파피루스에 글씨를 썼습니다.
예서대련(김정희 작)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27937동양에서는 붓에 먹을 묻혀 죽간이나 비단 등에 글자를 썼는데요, 기원후 2세기에 중국에서 종이가 발명되어 한국, 일본 등으로 빠르게 퍼졌습니다.
유럽에서 사용되던 깃털펜 ©Unsplash의Clark Young유럽에서는 이집트의 파피루스를 수입해 쓰다가 이집트에서 파피루스 수출을 중지하자,
중국으로부터 종이가 전파된 12세기까지 양피지와 같이 얇게 편 동물의 가죽 위에 새의 깃털에 잉크를 묻혀 글자를 썼습니다.
[참고 자료]
마셜 매클루언,『미디어의 이해, 민음사, 2019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s://encykorea.aks.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