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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전한작업실 Apr 25. 2023

미디어의 변천 ① 선사시대

© Franz Bachinger, Pixabay

                                  

선사시대(先史時代)란 인류가 아직 문자를 사용하지 않아 기록물이 남아 있지 않은 시대를 말합니다. 대체로 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를 가리킵니다.

 

이 시기에도 사람들은 서로의 정보를 주고받고 감정을 표현하며 소통했는데요, 바로 음성 언어를 이용했습니다.




©Freepik



음성 언어란?

 


음성 언어란 사람의 음성, 즉 말을 통해 소통하는 체계를 말합니다.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기 위해 "A라는 대상을 의미할 때는 α라는 소리를 내자", "γ - δ - ε의 순서로 말하자"와 같은 규칙들을 합의해서 만들어낸 체계죠.


 언어를 이용하는 것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인간만이 가진 독특한 특징인데요, 이렇게 언어 체계를 만들고 그 체계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높은 지적 능력과 추상적 사고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인류가 음성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기원 전 10만년 전에서 5만년 사이로 추정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음성 언어를 사용하면서 주고받는 정보의 양이 늘어났고, 보다 정확해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공동체 생활이, 나아가 문명의 탄생과 발달까지 가능해졌다고 학자들은 분석합니다.




마셜 매클루언(Marshall McLuhan)


커뮤니케이션 학자인 마셜 매클루언은 음성 언어가 인류의 청각과 시각을 균형있게 발달시켰으며, 음성 언어로 소통한다는 것은 말하고 - 듣고 - 들은 것에 대해 반응하고 - 반응에 다시 반응하는 - 과정의 연속이기 때문에 개인과 개인이 분리되지 않은 집단, 부족적 문화가 발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음성 언어는 인간의 음성을 매개로 정보를 주고받는 행위이기 때문에 학자들의 관점에 따라 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미디어로 포함시키기도 하고, 미디어를 인간의 몸 외부의 매개체로 정의하는 의견에 따라 미디어에 포함시키지 않기도 합니다.






동굴 벽화



음성 언어는 오늘날까지도 인간의 의사소통에서 기본이 되는 체계이지만, 두 사람 이상이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지 않으면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없고, 시간이 지나면 정보의 기억이 사라진다는 특성 때문에 정보의 전달과 저장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라스코 동굴 벽화


 

아직 정보를 기록할 문자를 갖지 못했던 선사시대 사람들은 음성 언어의 이러한 시·공간적인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동굴 벽이나 바위(돌)에 그림을 그리거나 새겨서 정보를 저장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달했습니다.


이것이 인류 최초의 미디어인 동굴벽화/암각화입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동굴 벽화, AFP/MAXIME AUBERT/GRIFFITH UNIVERSITY



 선사시대의 동굴 벽화와 암각화에는 자연 풍경이나 동물들의 모습이 주로 담겨 있는데요, 학자들은 선사시대 사람들이 사냥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한 주술적인 목적으로 동굴 벽화를 그렸으리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동굴 벽화는 여러 마리의 돼지가 그려져 있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의 벽화로, 약 4만 5천여 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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