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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미레짱 Sep 08. 2021

텅비고 유유한 엄마의 시간 속에, 아이들이 뛰논다.

<정말 재미있는 하루>브루노블루메글/재키글라이히그림/트라움메르헨

아이들이 등원하고, 집안을 정리했다. 책장을 정리하니 '아이챌린지''자연관찰''아빠가읽어주는 논어이야기''트라움메르헨시리즈가 다시 눈에 들어온다. 역시 일을 벌리고, 물건을 사기만해서는 마음에 와닿지 않지.

망가진 빈백 폼을 일일히 퍼서 생활용품폐기봉투에 담았다. 손잡이를 잡고 퍼나르는 동안... 짜증이난다. 나의 의 사고회로는 변화한게 분명하다.

친구추천에 구입한 '말리'패션후르츠맛과 마곡지구에서 1시간을 기다려온 쉬림프 샐러드를 브런치로 먹는다. sbs'수라장'을보며... 머리로 생각하지않고 눈에 들어오는대로 행동에 옮기니... 과정이 스무스 하지않는다. 뭔가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정, 준비, 화장, 마음준비까지... 어느하나 제대로 준비하지않았다. 사람을 대하고 행동을 하는데 느슨함이 느껴졌다. 좋은사진, 좋은정보는 남지않았다. 아이에게 과도한 리액션이나, 과잉 보호를 내려놓으니 재미는 없지만 좋은 느낌이다. 대화를 하면서 얼굴이 이그러지거나, 머리가 아파오거나, 가슴이 답답한 느낌은 없었다.


줄어든 쌍방향 소통과 소극적인 리액션은 아이에게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대화가 줄었다. 웃음과 애교가 줄었다. '꿈꾸는도서관'을 향하는 4번 마을버스 안에서 화해의 제스쳐를 보냈다. 엄마와 딸의 스티커셀카사진놀이. 분쟁없는 평화로운 놀이.


하원 후 놀이터, 달리는 버스안, 저녘 식사 후 자유시간, 잠들기 전 씻기, 잠자리 책읽기까지 솔직하고 여과없는 아이의 모습이 나왔다. 아쉽고,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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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보여요?"

"엄마 이건 프뢰벨에서 나오는 한글이야~ 재미있는 하루! 고고, 두두, 나나가 말해줬어~"

"이 책은 브루노 블루메가 지었데"

"그게 뭔데? 모하는거야?"

"이 그림책을 지는 작가야. 이야기를 만들었지~"

"엄마 빨리 읽어요~ 발이 잔뜩있어~"

"응 잠깐만 보자~ 이야기도 좋지만 작가에 대해서 알아야 좀 더 깊은 이야기, 넓으 세상을 흡수할 수 있어~"

" 다리가보여~ 이아이는 뭐하는거야? 이것봐. 아이가 분유를 떨어뜨렸어~얘는 누구야? 홰 혼자서 이래? 이건 누구야?"

"엄마야~ 엄마가 바쁜가봐~ 아빠도 아기도 다들바빠서 늦잠잤는데, 레오지 혼자서 정리하고 있어~"

"이것보이니? 배가 달려다녀~ 아빠는 졸고있네? 농장에 도착했어~ 기저기 또 갈아야한데~ 아이는 울고 엉망인데... 그네타는 레일리와 엄마느 기분이 좋아~하늘이가 좋아하는 사과잼과 소세지를 저녘으로 먹는데~"

(뒷부분은 와닿지 안는지... 어려운지... 점점 흥미를 잃어간다. 눈을 맞추고 밝은 목소리로 끝까지 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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