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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미레짱 Aug 30. 2021

방학이 끝나고, 원격수업을 지나서...

<여름의 방문>  글.그림 가가쿠이 히로시/ 옮김 안혜은/ 키즈엠 출판사

#원격수업 #놀이터일상 #잠자리책읽어주기



주말을 보내며, 불만을 표현하는 언어. 약간 어른스러운 표정을 갖게 된 딸 아이. '줌' 원격수업으로 유치원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을 보고나니, 아이의 표정과 얼굴로 돌아왔다. 밝고 명랑한 말투, 과장된표정, 달짝지근하고 맹맹한 목소리로.


동생 하원을 시키러가는길에 잠들어버린 딸. 덕분에 놀이터에서 맘껏 놀아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놀이터에 많은 친구들과 뜻대로 할 수 없게 만드는 엄마의 손짓에 짜증이 는다. 케어가 어려운 아들을 유모차에 태워 몇번의 간식으로 달래본다. 때마침 일어난 딸은 새로만난 형의 gps자랑을 이해하지 못한다. 물총자랑, 총알놀이, 공벌레같은 알고있는 쪽으로 관심을 끌어보려하지만 잘돼지 않는다. 뭔가 도와주고 싶지만, 아이들의 마음인지라... 그저 보고 도움요청하면 호응해주는게 좋은걸 이제야 알았다.


집으로 돌아와 세상편한 웃음을 갖고 장난감, 간식을 만지고 노는 아들의 표정이 눈에 들어오니... 그제야 하루가 끝나가고 있음을 느낀다. 피로가 사라지고, 엄한 눈빛이 사라진 엄마를 보고 바로 마음이 풀리며 장난퍼레이드를 시작한다.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때면 그날있던 기억남은 일들과 관련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었다. 언제부터일까? 했던일 해야할일 일정이 더 쉽게 생각난다. 다시한번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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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여기 QR코드있어~! 이걸로 해야지~!"

"누굴 부르는거지? 메론이랑 수박이야, 풍뎅이도 있는것 같아~, 선풍기도 가잖아?"

(두두두두, 다다다다, 토도독토도독 멘토리 어플리케니션 안의 음성)

"모기향도 있네? 소리가 너무 웃겨"
"엄마, 이거 튜브야. 어항이도 있어."

"이게 무슨 소리야?"

"구름이야~. 비가 내리고 있잖아~ 번쩍"

(어플 안의 음성을 한번 듣고는 다시한번 듣기시작한다. 이제는 꽤 진중한 눈으로 그림을 관찰하는듯.)

"할부지는 어딨지? 옥수수 할부지"

"콩국수 할부지겠지~ 지난것 같은데?"

"아 맞다! 여기? 저기? 여기? 찾았다."

(시장통에서 팥빙수 찰랑이는 가는 부분, 아이스크림먹으려 걸어가는 아이, 더위가 느껴지면서 바람이 부는 소리를 찬찬히 들으며 다시한번 책을 관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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