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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무료

크리스마스의 악몽

올해도 솔크

by 쥰세이

크리스마스 당일 저녁이다

겨울이라 오후6시만 되어도 바깥이 어둑어둑하고

금새 해가지고 어두워지는 요즘


올해도

역씌놔~! 솔크이다

스타벅스에서 자판만 두들기며 오랜만에 글 쓰는 듕...


그동안 여러가지 일들이 다사다난하게 있었다

절절한 카톡을 보냈던 그녀는

결국 긍정적인 회신을 보내기는 커녕 결정사 매니저님에게

자신은 이미 애프터 거절 의사를 밝혔는데 내가 자꾸 연락한다고

꼰질렀고 난 내 담당 매니저님에게 크게 한번 혼이 났다


"형제님~! 그러시면 안되요. 이미 애프터 거절 의사를 밝히셨는데

연락을 하시면은... 안되요!"


"아..! 네...ㅠㅜ 매니저님 죄송합니다...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하나님께 주님께 부르짖어도 결국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내 나이와 무관하게 역시나 냉정하신 하나님


그 이후로 두명의 자매님과 다시 만남을 가졌었다


78년생 자매님과 83년생 자매님


78년생 자매님은 한살 연상이라 그런지 푸근하게 대해주셔서 편하게

카페에서 대화나눌수 있었고 83년생 자매님은 살짝 시크하고 냉정한 분위기가 비쳤었다

12월 12일에 두분을 만나고 (회사에는 휴가를 냈던 날)

월요일이 되어서 매니저님에게서 애프터 결과를 들을수있었다

역시나 카톡으로


"78년생 분은 애프터 거절하셨고,

83년생 분은 애프터 수락하셨어요!, 잘해보세요 형제님~!"


며칠뒤 두번째 만남을 천호동 근처 투썸에서 가졌다


다행히 내가 먼저 카페에 도착했고 자매님은 10~15분뒤에 도착하셨다


첫번째보다 더 편하게 대화를 나눌수있었고 서로의 생각과 가치관 신앙관을

알수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매니저님에게 카톡으로 애프터 요청을 다시 하였고

며칠뒤에 그 결과에 대해서 알수있었다


"자매님이 더 이상의 만남은 허락하지 않으셨네요...ㅠㅜ"


"아...네..."


그 이유란 게 참 고급져서


"형제님이 성격도 좋으시고 좋으신 분인데

마음이 열리지 않는다고 하셨네요...ㅠㅜ"

거절도 이렇게 예의바르고 고급져버리면 난 머라고 할말이 없어진다

그리고 오늘 솔크를 맞았다

눈을 낮춘다고 많이 낮췄지만, 역시나 연애와 결혼은 내겐 먼 타국의 낯선 얘기같이 느껴진다


예전 우스갯소리 하나

솔크가 확정이 되면

솔로들은 24일에 수면제를 먹고 최대한 늦게 잠자리에 들고

26일 아침에 상쾌하게 (?!) 일어난다

25일을 쭉~! 잤기에 외로움이나 고독감을 느끼지 않았고, 연인들을 부러운 눈으로 볼 일이

없었기에 나름 무난하고 행복한 솔크라고하는 얘기!


갑자기 그 우스갯 소리가 갑자기 떠오르는 건 무슨 일이지!? ㅠㅜ;;


어쨌거나 저쨌거나 솔크일지라도 난 당당히 연인들에 맞서서 씩씩하게 성탄 예배도 드리고

어제 브아솔 콘서트도 다녀왔다! 당당히 혼자!

양 옆자리에 모두 커플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솔로라고 집에만 있으란 법은 없지 않은가...!

내 앞자리 부근에 앉았던 여성 관객은 다른 옆자리 여성과 함께

콘서트를 즐기고 있었다


여자 두분이 오는 브아솔 콘서트

혼자여도 충분히 재밌고 즐겼던 브아솔 콘서트

솔로천국 커플지옥...! ^^;;;


언젠가는

언젠가는

아마도

May Be


내게도 나의 뼈중의 뼈 살중의 살을 만나게되는 날이 순간이 오게되겠지

나이도 너무 많이 들어버려서 결혼을 과연 할수나 있을지 짐작이

전혀 되지않지만 그럼에도 기대와 희망을 갖고 25일의 남은 시간을 보낸다

오랜만에 사랑의교회에서 드렸던 크리스마스 대예배

집에 온 것 마냥 너무 감회가 새로왔고 반가웠던 성도들, 한때 우리 교회였던

사랑의교회


어디에서 무얼하건 다들 몸과 마음 모두 건강히 잘 지내기를...!

2025년도 자알~! 마무리 하길! 떠오르는 얼굴들, 일화들 그리운 청년부 사람들

이미 한참전쯤에 묻혔을 내 이름과 내 흔적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가야 한다

내게 남은 사명이 있고 선교에 대한 비전도 있기에

허투루 시간을 쓸수없고 내일 금요일도 열심히 내 자리를 지킬 것 이다


솔크가 머 대수라고...!

크리스마스에 혼자일수도 있는게지

작년도 혼자

재작년도 혼자

재재작년도 혼자였지만

그게 머 대수라고


살다보면 좋은 일만 있을수없듯

변하지 않는 내 옆 빈자리를 오래전부터 느껴왔을지라도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자각하기!


열심히 살다보면 인연도 만나지게 되고

나도 다시 사랑이란 걸 하게 되겠고

그리고 결혼도 하게되겠지

그런 희망도 없이 산다는 건 끔찍한 일이쥐!


다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내게 내가 해주고 싶은 말

한 해도 수고 많았고

순간의 즐거움을 쫓아서 살지 않기를

순간의 찰나의 기쁨과 쾌락은 결국 아찔한 현실을 느끼게 해줄 뿐이란 것을!

내 마음을 다시금 다잡고

조금씩 조금씩 청약도 붓고 적금도 붓게되길!

소비를 최대한 줄이고

돈 모으고 모이는 기쁨 즐거움을 알게되길!


그러다보면 나두 청약에 당첨되어 내 집, 내 아파트를 갖게될날이 올테고

결국 품절남이 되겠지


그러기 위해선 허리띠를 졸라매듯이

육체의 욕구를 거스르고 내 안의 성령님의 소리에 더 귀기울이기

그런 한해의 종결을, 그리고 2026년 1월을 맞게되길!


이미 커플들로 인산인해 일 롯데월드몰...!

그런 곳을 가지 않는게 내 마음을 지킬수있는 작은 방법인 것도 같다

내 안의 외로움과 우울함에 내 내면을 물들이지 않길

되려

희망과 기대감 기똥찬 포부로 한해가 저물려고 하는 이 시기를 자알~! 보내길!


아주 나아중에

솔크를 보냈던 요즘이 아름답고 나를 성장시켰던 추억으로 남게되길

영원히 혼자는 아닐테니까

나만의 하와를 만나서 가정을 이룰 그 미래를 떠올리며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고 내일을 준비해야겠다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혼자 나직히 읊조려보는 솔로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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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에 농구입문, 아재 혹은 아저씨라는 불리는, 기독교인, 카공족, 어설픈 교회오빠, 인생의 마지막 꿈 일본장기선교사,버킷리스트 산티아고 순례의 길 걷기, only Je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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