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직장에서 무엇을 기대하는가 Ch.2 | EP.08
몰입은 감정이 아니라,
전략이고 구조이며,
그 구조를 설계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된 선택이다.
Chapter 1. 왜 일하는가 – 5일을 행복할 것인가, 2일을 행복할 것인가(10회)
“요즘 애들은 열정이 없어.”
A기업의 팀장 박 부장은 회의가 끝나자마자 씁쓸하게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다.
방금 전 회의 시간, 신규 브랜드 론칭 기획안에 대해 아이디어를 나누는 자리였지만
팀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이전 같았으면 백지 위에 낙서를 하듯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쏟아냈을 텐데,
요즘 들어 팀원들은 말을 아끼기 시작했다.
시키는 일은 한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뭔가 더 해보자는 말에는, 미묘한 정적이 흐른다.
박 부장은 답답하다.
“우리 땐 말이야…”로 시작되는 회고는 이제는 꼰대의 언어가 된 줄 알지만, 그래도 억울하다.
이 일에 몰입하고 싶은 건 자기들 아닐까?
꿈을 갖고 입사한 건 맞는데, 왜 아무런 ‘열정’도 보이지 않는 걸까?
그 반대편, 회의실 끝자리에 앉아 있던 신입사원 은지 씨는 방금 전 회의가 끝나자마자 슬랙에 쓴다.
“또 똑같은 얘기야.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고, 의견 내면 뭐가 달라지냐는 분위기. 누가 열정 낼 수 있겠어?”
은지 씨는 사실 마케팅을 좋아한다.
브랜드의 언어를 찾고, 소비자의 숨은 욕망을 읽어내는 일이 흥미롭다.
하지만 지금의 업무는 오로지 ‘마감’만을 위해 존재하는 듯하다.
팀장은 아이디어를 달라고 하지만, 의견을 내면 ‘현실적이지 않다’며 닫아버린다.
요즘 들어 은지 씨는 생각한다. ‘몰입하라는 말은 많은데, 정작 몰입할 자리는 왜 이렇게 없지?’
이제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왜 MZ세대는 예전만큼 열정을 보이지 않는가?”
많은 기성 세대가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히 ‘근성이 부족해서’일까?
혹은 ‘충성심이 없어서’, ‘요즘 애들’이어서?
이 질문에 대해 『리워크』 시리즈는 다음과 같은 진단을 던진다.
MZ세대는 몰입을 포기한 세대가 아니라,
몰입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세대라는 것이다.
몰입이 감정이 아니라 구조의 산물임을 깨달은 이들은,
의미 없이 설계된 몰입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일을 안 하고 싶은 게 아니에요. 의미 없는 몰입을 하고 싶지 않은 거예요.”
“해야 하니까, 시키니까, 열심히 하는 시대는 지났어요.
왜 해야 하는지, 그 일이 어떤 구조에서 나오는지 설득되지 않으면
몸은 움직여도 마음은 움직이지 않아요.”
이런 태도를 가리켜 ‘전략적 무기력(strategic helplessness)’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는 무능해서 포기한 게 아니라, 의미 없는 일에서 의도적으로 물러나는 선택이다.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감정 자원을 지키기 위해,
‘하지 않음’을 택하는 전략이다.
몰입은 더 이상 ‘열정의 크기’로 측정되지 않는다.
몰입은, 구조가 허락할 때 발생하는 집중의 흐름이다.
이제 조직은 이 흐름을 직시해야 한다.
몰입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몰입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내가 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연결되는 감각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반복할 수 있는 루틴
결과가 아닌 과정이 피드백되는 환경
감정적 안전감과 자율성이 보장되는 팀 구조
이 모든 것이 설계되어야, ‘몰입’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이번 회차에서는 바로 이 지점을 탐색한다.
몰입을 ‘포기’가 아니라 ‘전략’으로 재정의하는 MZ세대,
그리고 이들을 위해 몰입의 구조를 새롭게 설계해야 하는 조직 이야기다.
몰입은 더 이상 ‘시켜서’ 되지 않는다.
이제 몰입은, 설계된 결과물이다.
“그냥 열심히 해봐.”
“마음가짐의 문제야.”
“의욕이 없으니까 결과도 없는 거지.”
몰입이 안 되는 사람에게 날아드는 피드백은 대부분 ‘태도’와 ‘감정’에 대한 질책이다.
마치 의욕이 없고, 끈기가 부족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몰입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우리는 오랫동안 몰입을 개인의 성향이나 감정 상태에서 비롯된 결과로 오해해왔다.
하지만 이 오해는 현장을 오히려 무기력하게 만든다.
몰입은 단지 감정의 결과물이 아니다.
몰입은 구조가 만드는 흐름의 결과다.
한 중소기업의 마케터는 퇴사를 앞두고 마지막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열정이 없는 게 아니었어요. 아이디어도 있었고, 기획 욕심도 있었어요.
그런데… 한 번도 이걸 꺼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구조가 없었어요.”
그가 말하는 구조란 무엇일까?
‘한번 얘기해보자’고 말해주는 회의 구조
실패해도 괜찮다는 시그널이 있는 문화
상사와 팀원이 함께 목표를 다시 조정할 수 있는 업무 흐름
의견을 제안할 수 있는 타이밍과 그 제안을 실제로 검토하는 절차
몰입은, 이런 작은 구조적 요소들의 유기적인 연결로부터 나온다.
감정이 몰입을 이끄는 게 아니라,
구조가 감정을 지지할 때 몰입은 발생한다.
몰입을 감정으로만 해석할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실수를 한다.
‘몰입하지 않는 건 의욕이 없어서’라고 해석한다.
의욕을 북돋우려 회식을 하거나 감성적인 리더십을 강요한다.
문제의 원인을 ‘요즘 애들 성향’으로 돌린다.
몰입은 개인의 책임이고, 조직은 열정을 요구하는 소비자처럼 군다.
하지만 이것은 구조의 부재를 감정의 탓으로 전가하는 일이다.
이는 마치 방향도 없는 레이스를 주최해놓고,
달리지 않는 참가자에게 “왜 안 뛰냐”고 질책하는 것과 같다.
몰입은 다음의 구조적 조건들이 갖춰질 때 발생한다.
1. 명확한 목적 구조
일을 통해 어디로 가는지를 그릴 수 있어야 한다.
목적 없이 흘러가는 일은 아무리 재밌어도 몰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2. 적절한 난이도와 도전의 균형
지나치게 쉬운 일은 지루하고, 너무 어려운 일은 좌절을 낳는다.
몰입은 ‘약간의 도전’을 느끼는 수준에서 발생한다.
이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의 ‘Flow 이론’에서도 반복적으로 강조된 지점이다.
3. 자율성과 통제의 균형
누군가에게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선택해서’ 일한다는 감각이 중요하다.
선택권이 주어질 때, 사람은 몰입에 더 가까워진다.
4. 피드백 루틴
내가 잘하고 있는지, 방향이 맞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정기적인 피드백과 실행 후 검토가 없는 구조에선 몰입은 유지되기 어렵다.
5. 정서적 안전감
실패해도 괜찮고, 질문해도 괜찮은 문화.
감정적으로 위축되지 않는 환경은 몰입을 가능케 하는 기본 조건이다.
많은 이들이 몰입을 이야기할 때, ‘불꽃처럼 타오르는 열정’을 떠올린다.
하지만 진짜 몰입은 그런 극단적 감정 상태가 아니다.
몰입은 오히려 조용히 흐르는 ‘집중의 리듬’이다.
그 리듬은 조직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구조가 촘촘하고, 의미가 연결되고, 감정이 안정될 때
비로소 개인은 ‘몰입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몰입은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과제다.
조직은 다음을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어떤 루틴을 설계하고 있는가?
피드백은 해석 가능한 방식으로 흐르고 있는가?
팀원들은 자신의 일이 전체 맥락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하고 있는가?
감정이 상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 있는가?
몰입을 구조로 본다는 것은,
‘열정’이 아니라 ‘설계’를 시작한다는 뜻이다.
몰입이 되지 않는 팀, 의욕이 사라진 조직을 마주할 때 많은 리더들은 ‘사람’부터 바꾸려 한다.
‘팀장이 문제야’, ‘그 직원이 의욕이 없어’, ‘저 친구는 책임감이 없어’라는 식이다.
하지만 정말 문제는 사람일까?
구글의 전설적인 조직문화 연구 프로젝트 ‘프로젝트 아리스토텔레스(Project Aristotle)’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남겼다.
팀의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팀원의 능력이나 성격이 아니라,
팀 안에서 어떤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는가이다.
다시 말해,
몰입과 성과는 개인이 아니라 팀을 둘러싼 시스템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개인의 태도 문제’로 치부해온 많은 조직문제가,
사실은 시스템의 설계 미비에서 비롯되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어떤 상사는 유능하다.
하지만 아무리 유능해도 구조가 그를 지원해주지 않으면, 그 리더십은 지속되지 않는다.
반대로, 어떤 조직은 리더가 바뀌어도 안정된 흐름과 몰입이 이어진다.
그 이유는 몰입이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과 구조에 의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상사가 매일 아침 직접 피드백을 주지 않아도,
일일 브리핑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면, 팀원들은 스스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다.
팀장이 다독여주지 않아도,
성과 공유 및 칭찬 루틴이 존재한다면, 구성원은 심리적 동기를 유지할 수 있다.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업무 우선순위와 권한 위임의 기준이 명확하다면, 구성원은 스스로 판단하며 자율적으로 움직인다.
즉, 좋은 상사가 만드는 건 구조이고,
좋은 구조는 상사가 없어도 지속가능한 몰입을 가능케 한다.
구조가 나쁜 조직에서는, 리더가 ‘해결사’가 된다.
매번 문제를 수습해야 하고, 감정적 마찰을 중재해야 하며, 동기부여를 직접 수행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리더는 지친다.
구성원은 의존적이 된다.
문제는 반복된다.
몰입은 불안정해진다.
몰입은 리더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몰입은 구조가 리더와 구성원 모두를 지지해주는 것이다.
많은 조직이 감정 문제를 ‘상사 교육’으로 해결하려 한다.
“리더십 교육을 더 잘 받아야지.”
“부드럽게 말하라고 해야지.”
하지만 상사의 말투가 바뀐다고 몰입이 지속될까?
진짜 변화는 구조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갈등이 덜 일어나는 의사소통 프로토콜
역할이 분명한 직무 매뉴얼과 권한 설계
정보가 공유되고, 투명하게 흐르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
정기적인 피드백과 회고가 내재된 루틴 설계
이러한 시스템들이 자리 잡을 때, 사람의 감정은 자연스럽게 안정된다.
그 누구도 상사의 기분을 살피지 않아도 된다.
그 누구도 ‘이걸 말해도 될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몰입은 조용하고, 단단하게 자리 잡는다.
시스템이 작동하는 조직에서는,
상사는 ‘몰입을 지휘하는 해결사’가 아니라,
‘구조를 설계하고 지지하는 촉진자’가 된다.
리더가 매일 개입하지 않아도,
구성원들이 스스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그것이 진짜 리더십의 형태이며,
몰입을 가능케 하는 지속 가능한 조직의 모습이다.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하는 거죠, 뭐.”
한 콜센터 상담사는 자신의 업무를 이렇게 설명했다.
스크립트는 정해져 있고, 질문도 반복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똑같은 걸 반복하는 기계’가 된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이 말 뒤에는 한 가지 놓친 사실이 있다.
반복되는 일에도, 설계의 여지는 분명 존재한다.
몰입은 그 ‘재설계’에서 시작된다.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근무하는 20대 생산직 직원.
처음엔 ‘이걸 왜 하고 있나’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일하는 과정을 조금씩 바꿔보기 시작했다.
반복적인 손 동작을 줄이기 위해 작업 순서를 조정하고,
팀원들과 서로 팁을 공유하는 게시판을 만들고,
불량률이 높은 공정엔 알림 스티커를 붙이자,
팀의 전체 생산성과 품질이 개선되었다.
누가 시킨 것이 아니다.
누구도 평가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말했다.
“내가 만든 구조가 작동할 때, 이 일이 재미있더라고요.”
누군가는 “성과가 나야 재미있지”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몰입을 지속시키는 진짜 동기는 성과보다 ‘작동하는 구조’를 스스로 설계하는 경험이다.
그 경험이 자율성을 낳고,
자율성은 몰입으로 이어지며,
몰입은 결국 성과와 연결된다.
즉, 재미없는 일도
스스로 설계의 주체가 되는 순간, 몰입의 가능성이 생긴다.
한 프랜차이즈 카페의 매장 매니저는
매일 똑같은 일과를 반복하는 것에 지쳐 있었다.
재고 관리, 직원 스케줄, 청소 확인, 고객 응대…
매일 반복되는 이 작업들을 그는 하나의 루틴 시스템으로 묶었다.
오픈 준비 체크리스트를 시트가 아닌 QR 앱 체크리스트로 전환하고,
직원 피드백을 15초 영상 리포트로 받으며,
고객 응대 매뉴얼을 팀원들과 공동으로 개정하면서,
일은 단조로움에서 ‘내가 설계한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그는 말했다.
“이제는 제가 뭘 지시하지 않아도, 팀이 스스로 움직여요.
그러면 그 모습이 제가 만든 구조 안에서 돌아가는 걸 보는 재미가 있어요.”
시청의 한 공무원은 문서 작성과 결재 과정에서 무력감을 느꼈다.
매번 비슷한 양식, 같은 경로, 바뀌지 않는 답변.
하지만 그는 작업 흐름을 시각화하는 보드를 도입했다.
어떤 문서가 어떤 경로를 거치는지 프로세스 맵을 그리고,
피드백이 반복되는 지점을 컬러코딩하고,
부서별 병목 구간은 작은 실험과 변경을 통해 개선했다.
문서는 여전히 비슷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지겨운 행정 업무자’가 아니었다.
그는 ‘문서 흐름을 설계하는 관리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 흐름이 제대로 작동할 때,
그는 작은 몰입의 재미를 느꼈다.
재미없는 일은 있다.
하지만 완전히 의미 없고 설계 불가능한 일은 없다.
설계의 여지를 찾아내고, 구조를 만들고, 흐름을 다듬는 순간,
그 일은 ‘몰입 가능한 일’로 바뀐다.
중요한 건 “이 일이 재미있냐”가 아니라,
“이 일 안에 내가 손댈 수 있는 구조는 무엇인가”를 묻는 것이다.
몰입은 그런 질문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질문을 던진 사람이
조직 안에서 일을 다시 설계하는 사람이 된다.
“재미있게 일하세요.”
말은 쉽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일은 늘 바쁘고, 반복되며, 감정은 소모되고,
성과는 언제나 더 높아야 하고,
그 모든 부담은 개인에게 쏠린다.
그런 상황에서 ‘재미’라는 단어는 어쩌면 사치처럼 들린다.
하지만 우리는 물어야 한다.
‘왜 나는 이 일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이 일을 내가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조직은,
결국 사람을 잃는다.
성과도, 지속가능성도 사라진다.
‘재미있는 일’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우연히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재미는 감정이 아니라,
내가 개입하고, 조정하고, 설계한 구조 안에서 피어난다.
어떤 일이라도
그 속에 내가 바꿀 수 있는 흐름과 설계 가능성이 있다면,
그 순간부터 몰입의 발화점이 생긴다.
그것이 바로,
자율성과 의미, 성장감이 만나는 지점이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이 일 너무 재미없다.”
“왜 이런 걸 해야 하지?”
“나는 아무런 영향력도 없고, 바꿀 수도 없어.”
그래서 결국 ‘조용한 사직’이, ‘적당주의’가,
그리고 ‘내 일은 따로 있다’는 이중화된 태도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다른 선택도 있다.
포기 대신, 구조를 바꾸는 전략.
작게라도 흐름을 바꿔보고,
매뉴얼을 손보고,
일의 순서를 조정하고,
동료와 협업 방식을 실험하며,
작은 단위라도 나만의 설계를 시작해보는 것.
몰입은 재능이 아니라, 설계의 산물이다.
흥미는 운이 아니라, 구조가 만든다.
결국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일의 재미는 일의 설계자에게만 온다.”
누군가는 같은 업무를 지겹다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업무 안에서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며 재미를 느낀다.
차이는 사람의 성격이 아니라,
그 사람이 구조를 손댈 수 있다고 여겼는가, 아닌가에서 갈린다.
1. 이 일에서 반복되는 지점은 어디인가?
→ 반복되는 구조는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신호다.
2. 이 흐름에 내가 개입할 수 있는 지점은 어디인가?
→ 개입 가능성은 자율성을 낳고, 자율성은 재미로 이어진다.
3. 나의 개입이 작동하고 있는 증거는 무엇인가?
→ 작은 변화라도 ‘작동한다’는 경험이 있어야 몰입은 이어진다.
우리는 더 이상 ‘주어진 일’만 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
주어진 일을 어떻게 다시 설계하고,
조직 안에서 어떤 흐름을 만들고,
내가 설계자로서 어떤 실험을 하는가가
몰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한다.
그러니 이제 이렇게 말해보자.
“재미없는 일을 재미있게 바꾸는 전략은
결국 내가 설계자라고 믿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몰입은 감정이 아니라,
전략이고 구조이며,
그 구조를 설계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된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