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중심의 커리어 Part3. | EP.2
기회는 이제
조직도를 따르는 사람에게서가 아니라
문제의 중심을 잡을 줄 아는 사람에게 향한다.
Part 1. 스케치북 경력관리의 철학(5회)
Part 2. 스케치북처럼 일하는 사람들(7회)
Part 4. 스케치북으로 설계하는 커리어 전략(7회)
Part 5. 미래 커리어의 스케치북(2회)
우리는 여전히 조직도를 들여다보며
누가 어떤 일을 하고, 누가 어떤 책임을 지는지를 이해하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실제의 일, 특히 복잡한 문제들은
조직도가 아닌 문제에서 시작된다.
현실의 문제는 부서 경계를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마케팅에서 시작된 이슈가 개발로 튀고,
개발의 문제는 운영·고객센터·디자인을 거쳐 돌아오며,
전혀 다른 팀의 전략이 나의 업무 결과를 흔들기도 한다.
그런데도 많은 조직은 여전히
“조직도 → 역할 → 협업”이라는 오래된 방식을 고수한다.
그 결과는 무엇인가?
협업 실패, 속도 지연, 갈등 증가, 책임 공백.
오늘날 조직이 겪는 대부분의 문제는
‘조직도가 일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데서 시작된다.’
일은 문제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문제는 논리적으로, 자연스럽게, 피할 수 없이
부서 경계를 넘어 움직인다.
하지만 조직은 부서 단위로 쪼개져 있고
각 팀은 고유의 KPI를 가지고 일한다.
이 구조에서 협업이 자연스럽게 될 리가 없다.
그래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일수록
조직도 기반 협업은 현실을 설명하지 못하고,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
많은 기업이 지금 협업으로 인한 손실을 겪는 이유는
능력 부족이 아니라 협업 구조 자체가 낡았기 때문이다.
문제가 점점 복잡해지고 다학제적으로 변하면서
한 부서의 전문성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기술 변화가 빨라질수록
문제의 성격은 더 복합적이 되고,
해결을 위해 필요한 역량은 더 다양해진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수직적·부서 중심 협업 방식은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
이 시대의 일은
더 이상 “조직도 → 담당자 → 보고”의 흐름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이제 문제는 주제 중심, 이슈 중심, 프로젝트 중심으로 움직인다.
이 회차에서 풀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 하나다.
“조직도가 아니라 문제가 협업을 결정한다.”
프로젝트 중심 경력관리 시대에서
협업 방식의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다.
이 장은 다음 질문에 답하기 위한 여정이다.
왜 “조직도 중심 협업”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가?
왜 “주제 중심 협업”이 새로운 표준이 되었는가?
문제 중심 조직에서 우리는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이제,
조직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협업의 패러다임 전환’ 속으로 들어가 보자.
주제 중심 협업은 단순히 협업 방식의 변화가 아니다.
조직이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이다.
더 이상 “부서 중심 → 협업”이 아니라
“문제 중심 → 역할 중심 → 해결”의 흐름이 새 표준이 되었다.
그 이유는 다음 네 가지 구조적 변화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현실의 문제는 결코 조직도의 칸막이를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오늘의 비즈니스 과제는 대부분 아래와 같이 복합적이다.
- 마케팅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고객 반응 문제
- 개발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서비스 품질 문제
- 운영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속도·효율 문제
- 고객 경험, 매출, 서비스 개선, 브랜드 가치, 운영 시스템 개선이
서로 얽혀 있는 하나의 거대한 문제
“우리 팀의 일인가?”로 접근하는 순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계속 부유한다.
문제는 경계를 넘고,
경력은 경계를 넘는 문제 해결 경험에서 자란다.
이 지점에서 주제 중심 협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문제가 부서 경계를 무시하기 때문에,
협업도 문제의 경계를 따라가야 자연스럽다.
AI가 단순 반복 업무를 가져가고 있지만
그 덕분에 인간이 담당하는 일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AI는
데이터를 정리하고
정보를 분류하고
단순한 규칙 기반 업무를 처리한다.
그러나 인간에게 남겨진 일은
해석, 설계, 정의, 창의, 조율과 같이
여러 영역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고차원 업무다.
이 영역의 특징은 하나다.
한 부서의 힘만으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
해석은 기획과 연결돼야 하고,
창의는 운영과 만나야 현실이 되며,
설계는 개발과 협업할 때 생명력을 갖는다.
즉, AI가 일을 가져갈수록
문제 해결은 더 다학제적이 되고
주제 중심 협업은 필연이 된다.
전통적 조직의 가장 큰 위험은 “경계”다.
경계는 안전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문제를 방치한다.
- “그건 우리 일이 아니다.”
-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사각지대 발생
- 부서마다 용어·목표·속도가 달라 의사소통 단절
- 결과적으로 속도 저하, 품질 저하, 창의성 저하
이 구조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문제 해결자가 되기 어렵다.
부서 중심 구조는
역할을 고정시키지만,
현대의 문제는 고정된 역할로 해결되지 않는다.
그래서 부서 중심 협업은
오늘날 비즈니스 환경에서 본질적으로 한계를 가진다.
이 변화는 한국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 모든 선도 기업들이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 Cross-functional Team : 부서를 섞어 문제별 팀 구성
- Agile / Scrum / Squad : 작은 단위로 빠르게 해결하는 협업 구조
- TF(태스크포스) 기반 프로젝트 운영 : 문제 중심 임시 조직
- 문제 해결 중심 조직 확산 : 문제 발생 → 즉시 팀 결성 → 빠른 실행
이런 흐름은 하나의 결론을 말한다.
앞으로의 협업은 조직도가 아니라 ‘문제’가 중심이다.
문제의 성격에 따라
참여 인원도, 역할도, 리더도, 실행 방식도 달라진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은
프로젝트 기반 경력관리 시대와 정확하게 맞물린다.
주제 중심 협업은 단순히 “함께 일한다”는 선언이 아니다.
문제를 중심에 두고, 역할로 연결되고, 빠른 반복으로 완성되며, 공통 언어로 결속되는 하나의 일하는 체계다.
이 네 가지 원리가 제대로 작동할 때 협업은 갈등이 아니라 성과의 구조가 되고,
속도는 느림이 아니라 학습의 가속도가 된다.
주제 중심 협업의 출발점은 아주 단순하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
부서 중심 협업이 망가지는 이유는
각 팀이 서로 다른 문제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마케팅은 “인지 확대”를,
개발은 “기능 안정성”을,
운영은 “처리 효율”을 문제라고 바라본다.
그러나 주제 중심 협업에서는
문제가 하나로 정렬된다.
문제의 정의가 명확할수록
필요한 참여 인원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협업 범위가 좁아지며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진다
문제를 중심에 두는 순간, 협업은 더 이상 복잡하지 않다.
문제가 팀을 부르고, 문제가 역할을 결정하고, 문제가 일의 흐름을 이끈다.
문제가 정렬되면 협업은 절반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주제 중심 협업은 더 이상 “부서 기반 협업”이 아니다.
협업은 누가 어느 부서인가로 결정되지 않고,
누가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가로 결정된다.
그래서 주제 중심 협업은 늘 다음과 같은 사람들로 구성된다.
- 기획자: 문제의 구조를 잡는 사람
- 운영자: 실행의 흐름을 만드는 사람
- 분석자: 데이터와 근거를 제시하는 사람
- 크리에이터: 메시지와 경험을 디자인하는 사람
- PM(프로젝트 매니저): 결정과 속도를 책임지는 사람
이 구조의 장점은 명확하다.
부서가 달라도 즉시 협업 가능
역할이 분명해 충돌 최소화
책임 소재가 명확해 속도 증가
필요할 때 바로 인력 교체 가능
역할 중심 협업은
“사람을 칸막이에 묶는 구조”에서
“문제가 사람을 호출하는 구조”로의 전환이다.
주제 중심 협업의 생명은 피드백 속도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처음부터 완벽한 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빠른 시도 → 즉각 피드백 → 작은 수정의 반복이다.
즉, 8화에서 다룬
시도–실패–수정의 스케치북적 반복 구조가
그대로 조직의 협업 방식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80% 완성본을 빠르게 공유하고
즉각 검토를 받고
작은 단위로 수정하고
다시 확인하는 방식
빠른 피드백 루프는
문제 해결의 속도뿐 아니라
팀 전체의 학습 속도를 끌어올린다.
주제 중심 협업은 “완성된 결과”가 아니라
“진행 중인 결과”를 빨리 공유하는 문화에서 탄생한다.
협업의 절반은 소통 문제다.
문제가 같은데도 다른 말로 설명하면 오해가 발생한다.
같은 목표를 향하는데도 각자 다른 용어를 쓰면 속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주제 중심 협업에서는
공통 언어가 필수다.
이 공통 언어는
- 10화의 구조화
- 12화의 단순화
에서 다룬 사고 기술과 직결된다.
- 문제를 같은 방식으로 구조화하고
- 핵심 개념을 단순하고 명확하게 통일하는 순간
협업 속도는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공통 언어는 “말이 잘 통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문제의 구조와 해결 방식이 동일한 틀에서 이해된다는 의미다.
주제 중심 협업은
문제를 중심에 두고,
역할로 나누고,
빠르게 반복하고,
같은 언어로 이어지는
하나의 시스템이다.
이 네 가지 원리가 갖춰질 때
협업은 조직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부서 중심 협업은 마치 오래된 건물 위에 새로운 설비를 억지로 얹는 것과 같다.
겉으로는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부 구조가 문제 해결 방식과 맞지 않아
끊임없이 충돌·지연·오해가 발생한다.
주제 중심 협업이 새 표준이 된 이유는, 부서 중심 협업이 본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 핵심 원인은 다음 네 가지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부서 중심 조직의 가장 큰 한계는 목표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마케팅은 ROAS,
개발은 안정성,
운영은 효율,
브랜딩은 이미지,
전략은 지표 중심으로 움직인다.
즉, 각 부서가 서로 다른 KPI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협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목적이 충돌한다.
그래서 협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문장이 이것이다.
“이건 우리 부서 목표가 아닙니다.”
“누가 책임져야 하죠?”
“우선순위가 달라서 당장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목표가 합쳐지지 않는 협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같은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어도,
각 부서는 “우리의 관점에서 이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해
협업이 출발점에서 멈춰버린다.
부서 중심 구조에서는 협업이 ‘도움’이 아니라
‘부담’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서 중심 협업은 말이 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거의 통하지 않는다.
설명이 너무 길고 복잡하고
사용하는 용어도 다르고
우선순위와 성공 기준도 다르며
같은 문장을 각 부서가 서로 다르게 해석한다
결국 단순한 30분 회의 하나도
“합의” 없이 끝나는 경우가 태반이다.
문제를 잘 모르거나
상대 팀의 관점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협업을 시도하면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이 비용 증가는
속도 저하 → 업무 지연 → 성과 감소로 이어진다.
커뮤니케이션은 협업의 부수적 요소가 아니다.
협업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 부분이 잘못된 구조에서는 협업의 성과가 나올 수 없다.
부서 중심 협업에서는
“누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명확하지 않다.
부서는 존재하지만,
협업을 위한 역할 구조는 없다.
그래서 실제 협업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벌어진다.
“이건 개발에서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기획이 왜 이걸 해야 하죠?”
“운영이 여기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겁니까?”
“저희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역할 충돌 → 책임 회피 → 갈등 증가 → 프로젝트 지연
이라는 전형적인 흐름이 반복된다.
부서 중심 구조에서는
역할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의 성격에 따라 역할을 새롭게 배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복잡한 문제일수록 협업은 더 망가진다.
협업 실패의 80%는 문제 정의 부재다.
각 부서가 문제를 서로 다르게 보는 상태에서 협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마케팅은 “고객이 이탈하고 있다”라고 보고
개발은 “기능이 부족하다”라고 보고
운영은 “처리 지연이 원인”이라고 보고
전략은 “시장 포지셔닝 문제”라고 본다
문제가 다르게 보이는데
같이 협업을 한다?
결과는 100% 실패다.
9화(문제 발견),
10화(구조화)에서 강조했던 것처럼
문제가 정확히 정리되지 않으면
협업은 기획 단계에서 이미 틀어진다.
문제 정의 없는 협업은
각자가 자신의 방식대로 해결책을 내놓는 ‘혼돈의 구조’가 된다.
결국 부서 중심 협업이 실패하는 이유는 단 하나로 요약된다.
부서 중심 구조는 문제 해결이라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협업의 기술이 아니라
협업의 패러다임 전체를 문제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것이다.
주제 중심 협업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마음만 합치면 된다’, ‘소통을 잘하면 된다’ 같은 감정 기반 협업은 실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협업은 기술이며, 구조이며, 반복 가능한 시스템이다.
다음의 6가지 기술은 주제 중심 협업을 조직에 실제로 구현하고 유지하는 핵심 도구들이다.
협업의 가장 첫 단계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를 명확히 적는 일이다.
문제 정의는 5문장 이내로 끝나야 한다.
길어지면 이미 문제가 아니라 상황 설명으로 흘러간다.
문제가 다르면 협업도 달라지고,
문제가 흐리면 실행도 흔들린다.
문제 정의 세션을 통해
문제의 범위
문제의 우선순위
문제의 원인
해결이 필요한 이유
가장 시급한 영향
을 모두 정리하면 협업은 단숨에 하나의 방향으로 정렬된다.
문제가 명확해지는 순간
협업 속도는 두세 배 빨라지고
갈등의 70%는 자동으로 사라진다.
주제 중심 협업에서는
부서가 아니라 역할(Role)이 기준이 된다.
프로젝트의 유형에 따라
필요한 역할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사람을 배치한다.
대표적인 역할은 다음과 같다.
- PM(Project Manager): 방향·일정·속도 관리
- 기획자: 문제 정의·전략 설계
- 분석자: 데이터·지표 기반 해석
- 크리에이터: 콘텐츠·메시지 설계
- 개발자: 기능 구현
- 운영자: 실행·관리·고객 접점 운영
역할 중심 협업이 빠른 이유는
역할이 명확하면 충돌이 줄고
책임이 정리되며
각자의 전문성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역할 기반 구조는 탁월한 협업의 기초 설계도다.
협업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문제가 바로
단어의 정의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환율을 높이자”,
“운영 리스크를 줄이자”,
“사용자 경험 개선이 필요하다”라는 문장을
각 부서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반드시 해야 하는 작업이 바로
공통 언어 정의다.
단어의 정의
지표의 기준
성공의 조건
우선순위의 판단
일정·범위·스코프의 의미
이것들을 협업 초기에 맞추는 것만으로
협업의 절반이 단순해진다.
이는 12화에서 다룬 ‘단순화’ 기술과도 정확히 연결된다.
주제 중심 협업의 핵심은 속도 있는 피드백이다.
완벽한 결과물을 처음부터 만들려 하면
협업은 지연되고 실패한다.
실행은 이렇게 이루어진다.
초안 → 피드백 → 수정 → 재확인 → 다음 단계
이 작은 순환이 반복될수록
성과는 빠르고 선명해진다.
이 방식은 8화에서 다뤘던
“시도–실패–수정” 구조와 완전히 일치한다.
협업은 실패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빠르게 처리하는 구조다.
빠른 피드백 루프는
팀의 민첩성, 문제 해결력, 생산성을
한 번에 끌어올리는 엔진이다.
스케치북적 사고는 혼자 작업할 때뿐 아니라
협업에서 더욱 강력해진다.
협업 문서가 복잡하거나 말로만 설명될 때
오해·지연·충돌이 반복된다.
스케치북 기반 협업 문서는 다음을 포함한다.
한 페이지에 흐름을 그린 문제 구조도
핵심 의미를 묶어주는 시각적 메모
역할별 책임 흐름
우선순위의 단순한 나열
성공 기준 체크리스트
이 구조는 설명을 줄이고 이해 속도를 높이며
협업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즉, “보여주면 협업이 된다”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협업에는 충돌이 반드시 존재한다.
문제가 복잡할수록
역할이 다양할수록
의견이 많을수록 충돌은 증가한다.
주제 중심 협업에서 중요한 것은
충돌을 회피하지 않는 것이다.
충돌은 다음의 과정을 통해 관리된다.
1. 가치 충돌 파악
2. 판단 기준 명확화
3. 문제 관점에서 재정렬
4. 합의안 도출
충돌을 잘 다루는 팀일수록
협업의 품질이 뛰어나고
문제 해결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르다.
충돌 관리 기술은
협업을 ‘갈등의 장’이 아니라
‘정교한 개선의 장’으로 바꿔주는 핵심 능력이다.
주제 중심 협업은 단순히 “조직이 좋아하는 협업 방식”이 아니다.
이 방식은 개인의 학습 속도, 성장 방식, 이동성, 리더십 형성까지
커리어 전체의 구조를 바꾸는 결정적 메커니즘이다.
협업을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커리어는
3년, 5년, 10년이 지나면 완전히 다른 궤도로 나뉜다.
오늘날의 학습은 실행을 통해 이루어지고,
실행의 대부분은 협업 안에서 벌어진다.
주제 중심 협업은
하나의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고,
서로 다른 전문성과 사고 구조를 접하게 한다.
그래서 협업이 많은 사람일수록
다음 능력이 빠르게 성장한다.
해석의 깊이
문제 접근 방식
실행의 패턴
판단의 수준
소통의 정교함
혼자 일하는 사람은 한 가지 방식만 배운다.
그러나 협업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사고법 전체를 학습하게 된다.
이것은 어떤 교육·강의·멘토링보다 강력한 성장 엔진이다.
기업들은 이제 이력서보다
프로젝트 경험을 본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에서 가장 신뢰하는 부분은 바로 협업 경험이다.
협업 경험은 다음 이유로
가장 강력한 역량 증거가 된다.
협업은 “실제 상황의 행동 데이터”이기 때문에
과장하거나 꾸미기 어렵다.
역할 분담, 갈등 조정, 조율, 설득, 공통 언어 정리 등
실제 행동이 그대로 드러난다.
프로젝트의 성과는 협업 과정의 질을 따라간다.
그래서 기업들은 묻는다.
“이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습니까?”
“팀 간 갈등은 어떻게 해결했습니까?”
“어떤 피드백 루프를 운영했습니까?”
이 질문은 모두 협업 능력을 검증하는 질문이다.
협업은 ‘포장’이 아니라 기록이 남는 행동이다.
그래서 협업 경험은 프로젝트 기반 채용에서
가장 강력한 신뢰 지표로 사용된다.
협업 능력이 있는 사람은
새로운 팀, 새로운 조직, 새로운 산업에서도
적응이 빠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문제를 중심으로 사고하고
다양한 역할과 연결할 줄 알고
공통 언어를 만들고
빠르게 피드백 루프를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능력은 특정 직무나 업종에 종속되지 않는다.
그래서 협업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직무 전환
업종 이동
조직 이동
프로젝트 간 이동
이 모든 것이 수월하다.
즉, 협업 능력은 커리어 이동성의 엔진이다.
협업 능력이 약한 사람은
아는 환경 안에서만 일할 수 있고,
새로운 환경으로 갈수록 속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리더십의 본질은
“사람을 연결하고 문제를 정렬하는 능력”이다.
따라서 리더십의 80%는 협업 기술에서 나온다.
좋은 리더는 다음을 할 수 있다.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고
필요 역할을 파악하고
사람들을 적절히 배치하고
공통 언어를 만들고
조율·조정·설득을 통해 흐름을 만든다
이 모든 과정이 바로
주제 중심 협업의 핵심 기술이다.
즉, 협업 경험이 많은 사람은
리더십의 핵심 구성 요소를 이미 갖추고 있다.
리더십은 직급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리더십은 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협업의 경험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주제 중심 협업은 이론이 아니다.
조직의 속도를 확 바꾸고,
사람의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고,
프로젝트의 성공 확률을 급격하게 높이는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효과를 만들어낸다.
아래 세 가지 사례는
“조직도보다 문제를 중심에 두는 방식”이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한 커머스 기업의 마케팅·운영·개발팀은
늘 반복되는 고객 이탈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다.
각 부서는 원인을 다르게 보고 있었고
협업은 몇 달째 제자리였다.
그러던 어느 날,
PM이 제안한 짧은 문제 정의 세션에서
다음 한 문장이 정리되었다.
“고객이 결제 페이지에서 이탈하는 이유를 2주 안에 규명하고 개선한다.”
문제가 명확해지자
부서 간 역할도 단숨에 정리됐다.
마케팅: 고객 여정 분석
운영: 고객 상담 데이터 확보
개발: 결제 페이지 UX 수정
기획: 병목 구간 구조화
각 부서가 “부서의 목표”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기준으로 움직이자
협업 속도는 폭발적으로 빨라졌다.
2주 뒤, 이탈률은 17% 감소했고
회사는 이 협업 방식을 전체 조직으로 확산했다.
작은 문제 정의 하나가
세 부서의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은 것이다.
한 서비스 조직에서
디자인팀과 개발팀은 긴 시간 갈등 관계에 있었다.
디자인팀: “사용자 경험이 우선이다”
개발팀: “기술적 안정성이 먼저다”
각 팀의 KPI가 다르니
협업은 늘 충돌로 끝났고
프로젝트 일정은 반복적으로 지연되었다.
이에 PM은 문제 중심 접근을 도입했다.
회의 첫 15분 동안 다음 질문만 던졌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
“사용자에게 가장 큰 피해가 무엇인가?”
“이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가?”
문제 정의는 다음처럼 정리되었다.
“서비스 중단 위험이 없는 상태에서
UX 개선 포인트 3가지를 4주 내 구현한다.”
이 한 문장으로
두 팀의 목표는 자연스럽게 합쳐졌다.
디자인팀은 “3가지 핵심 개선안”에 집중하게 되었고
개발팀은 “안정성 기준”을 먼저 제시해 합의점을 찾았다
협업 구조는 재설계되었고
오랜 갈등은 ‘문제’라는 중심의 등장으로 빠르게 해소되었다.
결과적으로 해당 프로젝트는
예정보다 2주 빠르게 완료되었으며
두 팀은 이후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협업을 이어갔다.
입사 8개월 차 신입 직원 J는
부서 간 협업이 지연되는 이유가
“문제를 각자 다르게 보고 시작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발견했다.
그래서 J는 과감하게
‘문제 정의–역할 정렬–피드백 루프’ 구조를
작은 프로젝트 하나에 직접 제안했다.
놀랍게도 팀은 이를 받아들였고,
J가 제안한 방식으로 협업을 진행한 결과
프로젝트 일정이 기존 대비 40% 단축되었다.
이 경험은 J에게 큰 전환점이 되었다.
팀장은 J를 다음 TF 프로젝트에 직접 추천했고
여러 부서의 시니어들이 J의 일 스타일을 주목하기 시작했으며
J는 신입임에도 ‘협업 구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으로 인정받았다
직급은 낮았지만
문제 중심 협업 능력이
J의 영향력과 성장 속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다.
이 사례들은 한 가지 공통 메시지를 말한다.
문제 중심 협업은 개인의 역량, 팀의 속도, 조직의 성과를 동시에 바꾸는 힘을 갖고 있다.
오늘날의 일은 더 이상 조직도 순서대로 흐르지 않는다.
문제는 부서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며,
문제의 복잡성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그렇기에 이제 커리어를 결정짓는 것은
어느 부서에 있느냐, 어떤 직급이냐가 아니라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하느냐이다.
문제를 중심에 두는 사고는
자연스럽게 협업 중심의 사고로 이어진다.
왜냐하면 복잡한 문제일수록
한 사람, 한 부서의 전문성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를 중심에 두는 사람은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고
필요한 역할을 파악하며
공통 언어를 만들고
빠르게 피드백 루프를 돌릴 수 있다
이런 사고를 갖춘 사람은
조직이 어디로 이동하든, 어떤 프로젝트가 주어지든
가장 먼저 투입되는 핵심 인재가 된다.
협업 능력이
더 이상 보조 역량이 아니라
커리어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른 이유다.
프로젝트 중심 경력 시대에는
협업 능력이 경력 전체를 결정짓는다.
실력은 협업에서 드러나고
속도는 피드백 루프에서 만들어지고
이동성은 역할 중심 협업 경험에서 확장된다
협업 능력이 있는 사람은
어떤 조직에서도 적응력이 빠르고,
문제 해결의 중심에 서며,
직무와 업종의 경계를 넘는 유연성을 갖게 된다.
즉, 주제 중심 협업 경험은
앞으로의 경력에서 가장 강력한 자산이 된다.
15화에서 우리는
“문제 중심 협업”이 왜 경력의 구성 원리가 되었는지 살펴보았다.
그러나 협업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다.
문제를 정의하고, 역할을 나누고, 피드백 루프를 돌리는 과정의 끝에는
반드시 실행이 존재해야 한다.
그래서 16화에서는 다음 질문을 다룬다.
왜 실행하는 사람이 더 빨리 배우는가?
실행력은 어떻게 경력의 가속 엔진이 되는가?
실행은 어떻게 스케치북처럼 훈련될 수 있는가?
16화: “실행력 ― 움직이는 사람이 배운다”
협업 이후의 가장 결정적인 성장 단계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문제를 중심에 두는 사람은
협업을 통해 연결되고,
실행을 통해 성장하고,
경력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한다.
기회는 이제
조직도를 따르는 사람에게서가 아니라
문제의 중심을 잡을 줄 아는 사람에게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