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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그네 한 Jul 08. 2022

평범한 인생의 대변자

위대한 음악 선생 '살리에리'

영화 아마데우스의 살리에리
살리에리 증후군(Salieri Syndrom): 일인자를 질투하고 시기하는 이인자의 심리를 가리킨다.


'살리에리 증후군'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가? 우리는 살리에리를 보통 음악의 일인자였던 모차르트를 질투하고 시기했던 인물로 알고 있다. 더욱이 그는 모차르트의 살인자라는 의심도 받고 있다. 그가 그러한 이미지를 갖게 된 이유는 '아마데우스' 영화의 영향이 아주 컸다. 하지만, 그는 모차르트와 같은 시기에 빈의 궁전 악장이었으며 이름만 들어도 잘 알 수 있는 음악가들의 선생이었다. 즉, 그는 전혀 모차르트를 시기할 만한 사회적 위치가 아니었다. 또한, 당시 사람들에게 비춰진 음악적 재능 역시 모차르트보다 높게 평가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음악의 도시 빈에서 왕과 궁을 위한 작곡가이자 악장이었다. 당대 최고의 작곡가이자 음악가가 아니었다면 누릴 수 없었던 지위였을 것이다. 물론 자신보다 뛰어난 모차르트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보고 질투를 했을지는 모르지만 그는 확실히 당시 모차르트보다 많은 명성을 누리며 살았다.


하지만, 작곡가의 위대함은 죽음 이후에
'음악'으로 평가받게 된다.


작곡가 진은숙 선생이 어느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 말이다. 그녀는 이미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등지에서 자신의 작품들로 많은 상들을 받은 세계적인 작곡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그녀의 곡이 전 세계의 유명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되고 있지만 그녀는 작곡가의 작품은 생전에 높게 평가를 받는 것보다 사후(死後)에 받게 되는 평가가 더 중요하다 말한다.


그녀의 말은 많은 부분 공감이 된다. 실제로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에 비해 당대 많은 인정을 받았다. 수십의 오페라 작품, 많은 합창곡 그리고 연주곡들이 있었고 왕, 귀족 그리고 사람들은 그의 곡을 좋아했다. 아마도 그는 누구보다 당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유행하는) 음악들을 많이 쓰는 작곡가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사후에 그의 많은 곡들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갔다. 그와 다르게 모차르트의 곡들은 모차르트 죽은 후 점점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고 지금은 클래식 음악 역사에 가장 위대한 음악가로 평가받고 있다.


'살리에리' 잊혀진 이름
하지만 위대한 이름들을 만든 사람


살리에리의 제자들: 베토벤, 슈베르트, 리스트, 체르니(출처: 나무위키)

작곡가 '살리에리' 그가 죽은 후 그의 이름과 음악들은 점점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졌다. 역사에 남는 음악인이 되지 못한 것이다. 만약에 모차르트라는 작곡가가 같은 시대에 살지 않았다면 그의 이름은 18세기 음악을 이끌었던 음악인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의 이름과 음악은 사람들에게 잊혀져갔지만 그는 수많은 다른 이름들을 만들어냈다. 살리에리는 음악을 만들어 내는 일보다 음악을 가르치는데 재능을 보였다. 그는 자신이 가진 음악에 대한 기법, 철학 등을 많은 학생들에게 가르쳤고 살리에리의 영향을 받은 몇명의 작곡가들은 훗날 모차르트와 같은 명성을 얻고 있다. '루트 히비 판 베토벤', '프란치 페터 슈베르트', '프란츠 리스트', '카를 체르니'등. 모두 살리에리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길을 찾아 초기 낭만주의를 이끌었던 위대한 작곡가들이다. 살리에리가 없었다면 모차르트 이후 그런 음악가들의 등장이 가능했을까? 그리고 우린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기쁨과 위로를 얻을 수 있었을까? 황급한 결론일 수 있지만 그건 아무도 모를 일이다.


나는 보통 사람들의 대변자요


영화 아마데우스 갈무리


세상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하다. 그리고 죽은 후 가족 이외에 그들의 이름과 인생을 기념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살리에리는 '특별함'과 '평범함'의 중간 선상에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의 삶은 특별함과 평범함 모두를 대변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특별하게 인생을 살고 죽은 후에도 자신의 이름이 특별하게 남기를 원한다. 하지만, 특별함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불공평'이라 여길지라도.


평범하지만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순간의 삶이지만 자신으로 인해 다른 이들을 특별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살리에리는 생전 자신이 위대한 음악인들의 선생이 되었다는 생각을 못했을 수 있지만 그는 분명 특별한 사람들의 큰 조력자였다. 다른 음악가에 비교하면 아주 평범한 음악인이었을 수 있지만 위대한 음악인 들에겐 누구보다 큰 조력자였으리라.


난 평범하다. 그래서 의미있는 삶을 찾기 위해 그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의 음악을 들어본다. 살리에리. 그의 삶은 평범하였지만 다른 소수의 사람들에겐 의미있고 아름다운 삶이 아니었을까.


https://youtu.be/GbC1wRk20vA

라 폴리아 주제에 의한 26개의 관현악 변주곡(26 Variationen über "La Folia di Spagna") - 출처: 나무 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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