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파란
오늘은 길 옆에 새싹이 돋아서
산책을 다 가지 못하고 돌아왔다
한창을 쪼그리고 앉아있다가
다리가 저려 절뚝거리며 돌아왔다
그것이 무어라 새삼스러운 일이라고
정해놓은 일조차 끝마치지 못하고 돌아왔다
하루를 방해한 새삼스러운 새것에 질투가 나서
발끝으로 흙을 툭툭 차서
새싹을 도로 흙 속에 숨겨 놓고 싶었다
내일이면 저들이 자라서
순식간에 길가의 흔한 풀들이 되겠지
새로운 건 오늘뿐이니
너희를 질투하는 것은 오늘 뿐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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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아무나 - 밀리의 서재 (milli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