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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나 Jan 01. 2023

13. 새것이 내게 없는가

사유의 파란

오늘은 길 옆에 새싹이 돋아서

산책을 다 가지 못하고 돌아왔다


한창을 쪼그리고 앉아있다가

다리가 저려 절뚝거리며 돌아왔다


그것이 무어라 새삼스러운 일이라고

정해놓은 일조차 끝마치지 못하고 돌아왔다


하루를 방해한 새삼스러운 새것에 질투가 나서

발끝으로 흙을 툭툭 차서 

새싹을 도로 흙 속에 숨겨 놓고 싶었다


내일이면 저들이 자라서

순식간에 길가의 흔한 풀들이 되겠지


새로운 건 오늘뿐이니 

너희를 질투하는 것은 오늘 뿐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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