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수없이 싸웠으며 서로에게 손가락을 곧게 펴 눈동자 앞에 대고 입을 크게 벌려 소리를 쳤습니다.
그들은 오랫동안 서로를 향해 싸웠으므로 가장 오래된 전우였으며 서로의 약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파렴치한이었고 그 몸 밖으로 옷의 솔기처럼 나온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건 이외로 간단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간혹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지나가는 아주 흔한 새라도 본 것처럼 혹은 메마른 식빵 테두리처럼 네가 우는 모습이 사랑스러워 난 마치 아주 볼이 터질 것처럼 빵빵한 사내아이의 볼을 이빨 자국이 나도록 깨물고 우는 아이를 따스하게 안아서 달래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는 사내아이 같아라고 눈을 천천히 깜빡이며 말했었다.
그들의 화해법은 독특한 것이었습니다. 그녀와 처음 같이 자고 일어난 날 그녀의 엉덩이를 만지자 그녀가 간지럽다며 더 이상 만져지기를 거부했습니다.
그리곤 가만히 그의 손을 이끌어 엉덩이에 손을 올리게 하고 꼬리뼈를 만지게 하였습니다. 유난히 진화가 덜 된 꼬리뼈
그도 그녀의 손을 이끌어 엉덩이 위쪽의 꼬리뼈를 만지게 하였습니다. 그리곤 서로를 꼬리뼈라고 핸드폰에 저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차 안에서, 모텔에서, 집에서, 길가에서 싸웠으며 어느 쪽이라도 꼬리뼈를 만지거나 만져지면 전쟁은 종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