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ONY Sep 27. 2019

어쩌다 엄마

임신일기  #12  14주차

14주차

입덧이 약해짐, 변비 지속, 소화 안되고 속이 답답해서 괴로운게 많이 나아짐, 어지러움, 졸리고 나른함,

   푸룬쥬스의 효과가 미미해짐, 배가 당기는 증상이 생김, 허리 아픔, 유두 간지러움     



2019.04.13.土 14주 0일

남편은 오늘도 새벽부터 서울에 시위하러 끌려가셨다.

마사코와는 하와이 여행에서 있었던 사건을 시작으로 수다떨면서 수업도 잘 끝냈다.

마사코는 거의 매번 간식거리를 가지고 오는데 이번에는 호놀룰루 쿠키를 선물로 받았다.

오늘은 울렁거림이 거의 없어진 것 같아서 기쁘다.

다솜이랑 이준이가 집에 놀러 와서 점심 후딱 차려먹고 빵도 먹고 뒹굴뒹굴~

저녁에는 엄마 집에 가서 김치볶음밥 얻어먹고 남편이 올 때까지 엄마 집에서 놀았다.

밥을 적당히 먹고 끝내야 하는데 맛있다고 더 먹게 되면 잘 때까지 너무 괴롭다.

배고파도 절제하면서 조금씩 적당히 먹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돼서 늘 후회한다.

내일은 조금씩 자주 먹어야지ㅠ          



2019.04.14.日 14주 1일

늦잠 자고 남편은 장비 옮기러 나가고 난 엄마 집에 또 놀러 갔다.

가서 누룽지 얻어먹고 이준이랑 다솜이랑 생태관에 놀러 다녀왔다.

준이가 졸렸는지 약간 짜증 내면서 다니길래 초스피드로 관람하고 돌아왔다ㅋㅋ

다들 낮잠을 맛있게 자고 집으로 갔는데...

엄마가 저녁에 오리훈제 할 거라고 먹으러 올래? 하길래 퇴근한 남편이랑 다시 엄마 집으로 감ㅋㅋㅋ

저녁 배부르게 잘 얻어먹고~

남편은 엄마한테서 생일 선물도 얻고!!

티셔츠랑 셔츠 예쁜 걸로 골라주셨더라'ㅂ'  마음에 들었는지 패션쇼 함ㅋㅋ

그나저나 푸룬주스가 내성이 생긴 건지 예전보다 효과가 없는 것 같다.

다른 방안을 찾아봐야겠다.          



2019.04.15.月 14주 2일  

확실히 울렁거림이 줄었다.

속이 답답한 건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는데 불편하지 않으려고

점심을 적당히 먹으니까 3시부터 배고파지는 부작용은 여전하다.

오늘도 3시부터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는데 최대한 참았다.

간식으로 과일이나 과자 먹으면 되는데 과자는 최대한 참아보려고 한다 ㅠ

저녁에는 콩나리 모임이라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갔는데 오랜만에 먹는 파스타가 맛있어서 흡입!!

그리고 2차로 카페 가서 오미자차 주문ㅋㅋㅋ 할매들인가;;

잘 먹고 열심히 수다 떨고 집에 와서는 속이 답답해서 한참 힘들어함 ㅠㅠ

이 도돌이표가 사라지기는 할까 의문이다.

꼬미가 잘 자라고 있다는 긍정의 표시겠지?          



2019.04.16.火 14주 3일

아침에 눈을 떴더니 목이 너무 아팠다.

물을 마셔도 건조하고 건조하고 사무실에서 계속 추워서 으슬으슬 떨었다.

오늘은 남편 생일.

하지만 오늘 일 땜에 늦게 집에 온다고 한다.

난 몰래 반차를 써놓은 상태라 일단 퇴근하고 은행 갔다가 장보고 집에 와서는 생일상 차린다고 분주했다.

아무래도 내년에 꼬미가 태어나면 생일상을 제대로 못 챙겨줄 것 같아서 이번에는 꼭 해주고 싶었다.

계속 서있었더니 무리가 온 걸까...

아랫배도 살짝 당기고 허리도 너무 아팠다.

그래도 반찬 몇 개라도 해놔서 마음이 놓였음 ㅠㅠ

신랑은 다시 연락이 왔는데 10시쯤에나 집에 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음식을 넉넉히 해놔서 저녁을 나 혼자 먹기도 그래서 엄마 불러서 같이 저녁 먹었다.

많이 먹은 것 같은데 속이 편해서 기분이 좋았다ㅋㅋ

퇴근한 남편이 돌아오고... 너무 피곤해 보였다 ㅠㅠ

생일인데 생일밥도 못 먹여서 속상했는데 케이크에 촛불 부는 걸로 오늘은 만족해야 했다.

내일 맛있는 밥 차려줘야지ㅠㅠ          



2019.04.17.水 14주 4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어디 맞은 것처럼 여기저기 쑤시고 목구멍도 찢어질 것처럼 아팠다.

어제 전조증상이 있었는데 무리해서 몸살이 왔나 보다ㅠ

도저히 안 되겠어서 휴가를 내고 집에서 쉬기로 했다.

아점으로 따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우동을 끓였는데 반만 먹고 다 버렸다.

안 넘어가...ㅠㅠ

오후에 살짝 출출해서 신랑 생일 케이크 조금 먹었는데 완전 맛있었다ㅋㅋ

역시... 아파도 빵슌이는 죽지 않는다ㅠㅋㅋ

잠을 자다깨다를 반복하다가 오늘도 늦는 남편을 기다리고...

9시가 다 돼서 돌아온 남편을 위해 하루 늦은 생일상을 차려서 맛있게 먹었다.   


       

2019.04.18.木 14주 5일

속이 너무나도 편안하다.

드디어 입덧의 끝이 보이는건가!!!!ㅠㅠ

점심은 혹시나 해서 적당히 조금만 먹었다.

오늘은 소장님, 팀장님, 과장님이 모두 안 계시는 일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날이기 때문에

우체국에 일 보러 가는데 실험실 멤버들도 함께했다.

가서 떡볶이랑 순대 사 와서 4시에 파티 ㅋㅋ

배불러서 저녁 먹을 수 있으려나 걱정됐는데 찹스테이크 해서 다 먹었다...;;

이제 정상인이 다 됐나 보다.

좋으면서도 살이 어마어마하게 찔까 봐 무섭기도 하네ㄷㄷㄷ           



2019.04.19.金 14주 6일

아... 유두가 간지러운 새로운 증상이 나타났다.

긁을 수도 없고... 긁어도 시원하지 않고 간질간질 신경만 날카로워진다ㅠ

2~3주부터는 재채기를 수시로 하는데 임신 전보다 횟수가 엄청 늘었다.

코가 막혀서 맹맹할 때가 진짜 많음 ㅠ

그리고 어제보다는 몸살 기운이 좀 더 심한 것 같다.

기침도 조금 하고 코막힘이 심해졌다.

평소 같았음 병원에 바로 갔을 텐데 그냥 참고 이겨내야지ㅠ

오늘도 어쩌다보니 간식을 같은 시간(4시)에 같은 메뉴(떡볶이)를 먹었다.

남편이 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경산휴게소까지 부품을 가지러 가야 한대서 차만 바꿔주고 엄마 집에 놀러 갔다.

배불러서 저녁 생각이 없었는데 나는 프렌치토스트, 엄마는 라면을 끓여서 나눠 먹었음ㅋㅋ

내 먹성이 슬슬 무서워진다 ㄷㄷㄷ               



작가의 이전글 어쩌다 엄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