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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NY Sep 06. 2019

어쩌다 엄마

임신일기  #11  13주차  

13주차 

– 입덧 약해짐. 변비 지속. 속이 답답하고 소화 안돼서 괴로운 게 많이 나아짐. 어지러움. 졸리고 나른함. 

    피부 트러블. 잠이 늘어남. 무의식중에 호르몬 때문인지 불안해서 그런지 정신없는 꿈을 많이 꿈.          




2019.04.06.土 13주 0일

오늘은 마사코가 하와이 여행 중이라 수업이 없다. 

덕분에 11시까지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침대에서 뒹굴며 시간을 보냈다.

미세먼지가 안 좋지만 토요일을 이렇게 그냥 보내기는 아까워서 오후에 남편이랑 센텀에 놀러 가서 

보고 싶었던 프리마켓 구경하고 맛있는 잼도 샀다. (잼 종류별로 3가지나 ㅋㅋ)

백화점 가서 임산부 신발로 좋다는 스케쳐스 운동화도 구입하고 마음에 드는 선글라스도 발견해서 

제부한테 가격 알아봐달라고 부탁도 했다. 

오랜만에 나가서 돌아다니니까 신나서 기분도 좋고 입덧도 못 느꼈다.

저녁은 송정으로 넘어가서 태국 음식을 먹었다.

윗배가 땡길정도로 폭풍 흡입하고 집으로~       


   

2019.04.07.日 13주 1일

새벽 5시... 

정형돈이랑 엄청 싸우고 감정이 상한 상태에서 눈이 뜨였다. 정말 뜬금없는 등장인물;;ㅋㅋ

잠에서 깼을 때 꿈 내용이 기억이 안 나지만 기분이 매우 안 좋았다ㅠ 바로 잠에 못 들고 1시간을 뒤척였다. 

남편에게 이러한 꿈을 꿨다고 얘기하니 개꿈을 어쩜 그렇게 다양하게 꾸냐며 ㅋㅋ

며칠 전부터 왼쪽 가슴 위쪽이 자꾸 찌릿찌릿한다. 임신 때문에 그런건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임신하고 없던 증상이 나타나면 괜히 불안해짐 ㅠㅠ

아점으로 인스턴트 파티가 열렸다. 

안 먹어야지 안 먹어야지 하는데 이 비루한 몸은 자꾸 인스턴트를 원해서 큰일이다.

난 비비고 죽, 남편은 비비고 삼계탕. 그래도 나름 건강식?ㅋㅋ

남편은 정비하러 나가고 오후에는 나 혼자 집에서 뒹굴뒹굴~ 

저녁에는 떡볶이 만들어서 파티를 했는데 엄마도 초대해서 같이 먹었다.  

맛있게 먹긴 했는데 늘 고통이 바로 온다. 

속이 답답... 이제 입덧 끝나갈 때가 된 것 같은데 어서 그런 날이 오길 ㅠㅠ          



2019.04.08.月 13주 2일

어제보다는 컨디션이 좋다.

집에서 가만히 있는 것보다 회사 와서 조금이라도 움직이는게 더 나은가보다.

속이 안좋아서 한 그릇도 잘 못먹던 내가 오늘은 임신 전의 한 그릇 양만큼 먹었다.

이렇게 먹고도 3시쯤 살짝 배고픈 느낌이 들었다. 헛배고픔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ㅎㅎ

시청에 서류 전달한다고 조금 일찍 퇴근해서 기분이 좋다.

시할머니께서 맛있는거 사 먹으라고 남편한테 30만 원이나 보내주셨다고 한다.

퇴근길에 안부 겸 감사 인사 전달했더니 너무 좋아하셨다. 몸 관리 잘하라고 해주시고... 감동ㅠㅠ 

갑자기 남편이 오늘 백화점 팝업스토어에 뜬 앙꼬 절편을 사러 가자고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나갔다!

거의 40분을 줄 서서 절편을 사는데 급격하게 입덧이 심해졌다. 울렁울렁 속 답답 ㅠㅠ

힘들게 절편을 사서는 저녁으로 돈가스 백반 흡입!! 배가 찢어질 것같이 먹었다 ㅋㅋ

엄마 음악실 가서 절편 한 팩 드리고 주상절리 빵 얻어왔다 ㅋㅋ

차 산지 9개월이 다 됐는데 아직도 새 차 냄새가 심하다ㄷㄷㄷ

차 냄새 때문에 퇴근길에 더 어지러운 것 같기도 하다.

마트 가서 탈취제 터뜨리고 집에 갈 때 문 열고 히터 틀고 사치스럽게 컴백홈.

이번에는 냄새가 잘 빠지기를 ㅠㅠ          



2019.04.09.火 13주 3일

오전에 너무 졸려서 죽을 것 같다.

배도 싸~하게 아픈 게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으려나보다.

하루 종일 약한 두통에 시달리고 속도 느글거려서 점심은 반의 반공기만 먹고 말았다.

저녁에는 치킨 2조각이랑 컵라면 3 젓가락, 끼리 롤케이크 1조각, 사과 반개 ㅋㅋㅋ

컨디션 난조 치고는 뷔페식으로 너무나도 잘 먹음ㅋㅋㅋㅋ

엄마가 사과 한 박스랑 꼬막 가져가라고 해서 카트 끌고 엄마 집에도 다녀왔다.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피곤하다... 오늘은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자야지.          



2019.04.10.水 13주 4일

오늘 임신 이후로 최저 몸무게 찍었다. 

아니... 운동을 그렇게 해도 안 빠지던 살이 이렇게 한 달 만에 빠지나?ㅠㅋㅋ 

오전부터 약한 두통이 지속되었다.

아침으로 사과 한 개 먹고 점심도 그럭저럭 잘 먹었는데 낮잠을 누워서 자고 

일어나자마자 속이 급격하게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3시에는 배가 고파졌다? 

간식으로 맛밤 한 봉 지하고 잘 버티다가 퇴근함ㅋㅋ

또다시 속도 안 좋아지고 컨디션이 난조라 저녁 못 먹겠다 싶었는데

그 와중에 또 배가 고파짐...

아니 하나만 하지 속은 답답하고 안 좋은데 배가 고픈 건 뭐야ㅠ 

남편이랑 하오츠 가서 볶음밥 시켰는데 매콤한 짬뽕 국물 덕분에 잘 먹을 수 있었다.

탕수육도 맛있어...;;

다 먹고 속이 또 답답해지고 자기 전까지 한참을 괴로워하다가 잠들었다.    

먹고 후회, 또 먹고 후회를 얼마나 반복해야 하는 건지ㅠ


    

2019.04.11.木 13주 5일

남편이 만들어준 딸기 라테를 먹고 출근~

오늘도 역시나 오전부터 약한 두통이 지속되었다.

오전에 사무실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잠깐 졸기도 했다. 너무 졸려ㅠㅠ

속이 답답한 건 거의 사라져서 얼마나 다행인 하루인지 모른다.

아마도 점심을 엄청 조금 먹어서 괴롭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일찍 배가 고파지는 부작용은 있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남편이 사준 방석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임신하고 안 좋았던 허리가 더 불편해져서 같은 브랜드의 등받이도 주문했다.

확실히 없는 것보다 있는 게 편하다. 진작에 살 걸!!ㅠㅠ

남편은 야간 하고 늦는다고 해서 혼밥 Day.

간단하게 간계밥해서 김치랑 김으로 맛있게 한 그릇 뚝딱 비웠다.

스터디도 재밌게 다녀왔고 마치고 엄마 집에 들러서 우유랑 쑥떡 얻어먹고 옴ㅋㅋ

내일도 오늘처럼 몸 상태가 좋아서 편안했으면 좋겠다.          



2019.04.12.金 13주 6일

남편은 아침 일찍부터 건설노조 파업에 끌려가고...

난 약간의 두통은 있었지만 컨디션이 좋아서 꽤 괜찮은 하루를 보냈다.

점심 먹고 잠깐 5분 정도 낮잠을 잤는데 또 꿈을 꿨다.

요즘 이런 식으로 계속 꿈을 꾸면서 잔다. 깊은 잠을 못 자겠다.

오후를 잘 버티고 퇴근해서는 저녁으로 만두전골 만들어서 맛있게 먹었다.

내일 또 남편은 서울로 파업에 강제징용될 예정이라 오늘은 일찍 자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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