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드로잉#4. 가면출퇴근러

거의 매일 새로운 가면이 필요한 일상

by Damien We

# 나이가 들어가면서가 아니지 않을까?

뭐. 다들 아시다시피 현대사회는 경쟁과 압박의 사회라고 합니다.
다들 피튀기게 경쟁하고 그 경쟁에서 이겨도 별로 얻어가는 것이

없는 가까스로 생존 정도 할 수 있는 '각자도생'의 사회입니다.


사실 저 어릴적에는(한 20~30대 정도)
회사의 부장님들이 보여주셨던 엄청 태만한 업무 철학이 부러웠었죠.

저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난 꼰대 아저씨는 안될꺼야'라고 다짐하며
오늘도 열심히 실무를 하고 있습니다.


꼰대가 되어가는 것은 사실 '나이 탓'이라는 암묵적인 공식이 있었습니다.



# 요즘 꼰대화는 나이와 무관계입니다.

가끔 팀원들 또래의 다른 회사 이야기를 들어보면
20~30대들 사이의 위계관계는

저희 때와는 다르게 희한하게 세밀하다고 합니다.

얇고 넓은 인맥도 중요하다지만, 디지털하게 구성된

그들의 라이프스타일 속에서 '누군가와의 관계를 맺어가기'에는

예전과는 다른 '엄청나게 함축적인 목적들이 도사리고 있답니다'


일단 '꼰대'의 정의가 중요하겠습니다만

자신의 잘남과 우월함을 막무가내로 강요하는 존재가 꼰대라면

나이든 세대가 이런 꼰대스러움을 다소 유치하게 강요했다면


요즘 젊은 세대의 꼰대스러움은 조금 더 치밀하달까요

기준점들이 상당히 논리 속에서 줄타기를 하는 느낌입니다.

'No Japan을 외치면서 동물의 숲을 즐기거나,
강요하지 말라면서, 절대로 남을 돕지 않는다던지' 하는 등의
소극적 보복감이 마음 속에 팽배해 있는 듯 합니다.


어찌 보면 다소 좀 스럽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거나, 젊거나 모두 사회가 그냥 척박해진 것

아닌가라고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손해보면 안되는 사회

나에게 이득이 되지않으면 그 누구도 이득을 얻지 말았으면 하는 사회

그러면서 Relationship Correctly하게 Cool한 Gesture로
우리의 젊은 친구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전 상관없는데요' _ 논리회로가 빠르게 움직입니다.



# 저는 요즘 여러 벌의 가면을 준비합니다.

요즘은 회사를 가고 여러 다른 세대와 업무를 할 때

마음 속에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매번 다른 종류의 Costume을 입어야 합니다.


어떤 날은 '전투 모드'옷을

어떤 날은 '바보 모드'옷을

어떤 날은 '얌체 모드'옷을

어떤 날은 '셧업 모드'옷을요


결국 오십이 다되어가는 이 시점이 되어서야

가까스로 소위 '프로 출퇴근러'가 되어가는 듯 합니다.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세대 통합 기술'입니다만...ㅠㅠ


가면출퇴근러.JPG 프로출퇴근러 마이 셀푸.....하하하하.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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