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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mien We Jan 18. 2024

6. 겪어내기

데이비드 홉킨스와 마이클싱어

어떤 사람에게 인생은 꽃길일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허리케인일수도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일이 닥칠지는 그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살다보면 폭풍, 지진, 사기, 갈취, 폭력, 모함, 화재, 사고, 배신, 음해 등 말도 못하게 다양한 사건 사고가 생깁니다. 재작년부터 시작된 보이스피싱, 자전거 낙상, 두 번의 수술과 이루 말하기 어려운 다양한 일들을 겪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을 당하게 되면 일련의 감정 폭풍이 몰아칩니다

혹시 너무나 당연해서 믿고 있었던 일이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틀어져서 크나큰 데미지를 입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누구나 인생에 한 번 즈음은 그런 일이 있을 겁니다. 

사람이 슬픔을 느끼게 되는 다섯가지 단계가 있다지요. 먼저 '아 이건 아닐거야...ㅠㅠ'하다가 '이런 C발...' 그리고 나면 '좀 조정을 해보면 어떨까요?'라는 형태로 조정을 합니다. 그러다 '세상 사는게 너무 슬퍼지는구나...'. 결국 '인간사 닥쳐오는 폭풍 어쩔수있나~~'하면서 슬픔이라는 감정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어느 누구나 전부 '나는 특별해! 다른 프로세스를 거칠 수 있어'라고 이야기하지만 큰 범주 내에서 인간은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런 식의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다보면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증폭되고 다양한 결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우울증, 공황장애, 수면장애, 소화장애, 폐쇄공포증, 대인기피증. 모두 정신과의 약을 필요로하는 병증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런 감정 소용돌이에 빠지게되면 평상 시 잘 보이던 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는 겁니다. 슬픔과 분노와 회한으로 겹쳐져서 주변인들에게 칼을 들고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꼴이 됩니다. 모두에게 해가 가해집니다. 



최근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던 책이 있습니다. 

마이클싱어의 Untethered Soul이라는 책입니다. 


--마이클싱어---

생각과 감정과 외부의 형상 들이 있다. 그 가장 깊은 곳에 ‘이 모든 것들을 보는 내’가 있고,  그 바깥 쪽에 ‘끊임없이 떠드는 생각’이 있고, 그 바깥 쪽에 ‘안과 바깥은 물리적 또는 감각으로 연결하는 몸’이 있고, 더 바깥 쪽에 ‘외부의 형상과 움직이는 것’이 있다.


책을 읽다가 문득 내가 책을 읽고 있지 않음을 발견한다. '의식'이 '생각'에 주의를 빼앗긴 것이다. 

즉, 의식은 빛을 발산하는 태양과 유사하다. 감각을 통한 대상에 주의를 빼앗기지 않은 의식은 다 유사하다.

Meditation의 목적은 '참나의 의식을 의식하는 것'이며, 이를 반복하면 표면의식과 잠재의식의 일치도가 상승한다. 


사람의 속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3가지로 나누고 있는데, 이러한 시각이 현실적으로 괴로움을 유발하는 일이 벌어졌을 때 상당한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괴로움이란 것 자체가 '중간에 위치한 생각과 가장 바깥 쪽에 있는 몸'에서 벌어지기 때문이다. 일단 어렵지만, 가장 안쪽에 있는 그 무언가가 '나'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면 정말 도움이 된다. 기본 조건이 갖춰지는 것이다. 


내 바깥에서 벌어진 일들과 그로인한 생각, 발화되는 감정, 연이어 몸과 행동으로 귀결되는 평상 시의 습성을 살펴보면서 결국 '참나 외 생각/감정/몸/행동'을 분리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내 경우 지난 몇 년간 벌어지는 무수한 악재를 회고해볼 때

충분히 망가지기 쉬웠고, 그 전에도 많이 망가져서 주변에 피해를 입히고 다녔다. 


결국 순서는 똑 같다.

'흐름→→일 발생→인식→감정 → 생각 → 행동' 순으로 진행된다. 여기서 가장 문제가 되는 지점이 바로 '감정' 부분이다. 어떤 감정을 느끼냐에 따라 '생각과 행동'이 바뀐다. 끼어든 자동차에 분노하면 보복운전이 되며, 날 무시하는 발언을 보면 복수를 꿈꾸고 실행하게 된다. 


문제는 감정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거다. 어떤 감정이 스멀스멀 생겨날 때 유일하게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은 '그냥 발생하는 감정을 관망하는 거다'. 이 과정을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발생한 감정이 마치 나의 감정이 아닌 듯 보인다. 


작가는 이렇게 생각해보라고 한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공간과 유사한 참나가 있고, 내 모습을 한 룸메이트가 있습니다. 끈임없이 떠들어대는 룸메이트(=착각한 나) 계속 이야기를 해대죠. 너 아까 무시당한거야..복수해야지.. 등등. 한번 참나와 룸메이트를 분리시켜보세요. 어떤 대화도 혼자하면 오래 못갑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끊임없이 시도하면 언젠가는 그 룸메이트가 조용해지는 날이 옵니다' 생각과 행동은 그 다음에 하면 됩니다." 


몇 가지 뇌리에, 뼈에 박히는 조언이 있지만 오늘 적어보고 싶은 건 여기까지다.


수 많은 책들 중에서 가장 현실적인 조언을 담은 책이다.

Untethered Soul by Michael S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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