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 You
인도 남부 도시 벵갈루루*의 작은 아쉬람에 머무는 동안
우리는 스와미**에게 몇 가지 궁금한 것을 물었습니다.
나마스떼가 무슨 말인가요?
나마스떼/나마스카람이 어떤 뜻인지
그냥 <안녕하세요>로 읽히지는 않았기에.
말뜻은 그냥
To You.
당신에게, 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 안에 반드시 있을 신을 호칭하는 겁니다.
풀자면,
“당신 안에 있는 신께 [인사드립니다.]” 하고 인사하는 겁니다.
나는 단지
문화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간이 멈추었다는 듯
정성껏 손을 모아 고개 숙여 인사했을 뿐이지만
그들이 화답할 때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하여
더욱 삼가는 마음으로 인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너에게’라는 인사말의 뜻을 듣고 나서
더욱 깊이, 그 순간을 성별(聖別)하듯 인사하였습니다.
그리고 차츰 이 인사가
그저 정중하거나
숭고한 마음을 갖는 것이 아니라
기쁨이 차오르게 하는 인사라는 것,
기쁨이 차오른다는 것을
차오르는 기쁨을 뿜어내게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는 당신 안의 신께 경배합니다.
기쁘게 인사하니
당신도 기쁨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일상과 신세가 어떻든 상관없습니다.
그건 당신 바깥의 지나가버리는 무엇에 의해서가 아니고
당신 안에서 불변하는 신이 일으키는 것이니까요.
마르지도 않고
모자란 법이 없습니다.
“나마스떼.”
*Bengaluru,옛이름: 방갈로르(Bangalore).
인도는 400년 영국의 지배 아래 정착된 영어식 지명들을 꾸준히 힌두식으로 바꾸어 왔다.
캘커타는 콜카타가 되고, 봄베이는 뭄바이가 되는 식으로 바뀌었다.
내가 여행할 당시 콜카타는 이미 콜카타였지만, 벵갈루루는 아직 방갈로르였다.
**그는 자신을 구루 즉, 스승으로 부르지 못하게 했다. 겸양의 뜻으로 한 요청이었다.
스와미는 그렇지만, 선생님이란 뜻도, ‘주님’이라는 뜻도 가진 말이다.
인도의 기독교 성경에서 “주님”을 모두 “스와미”라고 옮겨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