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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당신을 어필하는 가장 효과적인 시간

by 아이작 유

작가로 살아가면서 생각을 수 페이지에 걸쳐 정확하고 자세하게 표현하는 것이 정말로 자연스러워졌다. 이제는 생각하면서 동시에 글을 쓰게 되었고 어떤 때는 생각할 필요도 없이 손가락들이 알아서 글을 써주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도 마찬가지다. 지식이 쌓이고 개념으로 연결된 생각과 생각이 많아지면서 그때 그때 이야기할 수 있는 실력이 생겼다. 이렇게 글쓰기와 말하기 역량이 성장했음에도 매 순간 내게 큰 어려움으로 다가오는 것이 있다. 바로 1분 안에 글과 말을 요약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속도가 빨라졌다. 예전처럼 천천히 글을 음미하고 천천히 상대방의 말을 들어줄 여유가 없어졌다. 대화 중 1분 이상 길게 이야기하면 이제는 ‘투머치토커’가 된다. 업무상 이메일을 보낼 때도 핵심을 요약해 1분 안에 간단히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분명 읽지 않는다. 자기소개할 때 1분 안으로 짜임새 있게 말하는 것이 좋다. 더 길게 이야기하면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여긴다. 내가 회의를 주관해서 진행할 때도, 1분 안으로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지 요약해야 사람들의 이해도와 몰입감이 더욱더 좋아진다.


그래서 나는 무엇인가를 준비할 때, 추가로 1분 안에 글과 말을 요약하는 것을 습관적으로 연습해오고 있다. ‘요약 하기’는 반드시 훈련해야 얻을 수 있는 능력이다. 재능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연습량에 비례하는 능력이다. 나는 길을 갈 때 심심하면 요즘 생각하고 있는 것, 요즘 추진하고 있는 업무, 앞으로 추진해야 할 업무들을 요약해서 1분안에 말하면서 걷기도 한다.


하나의 책을 다 읽고 나면 1분 안에 읽을 수 있는 짧은 평을 써서 핵심 내용 전체를 연결하고자 노력한다. 직접 나의 책을 쓰고 나면, 내가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정말로 전하고 싶은 1분 메시지를 정리해둔다.

한편 회사에 출근해서 오전 업무를 시작하기 전, 1분 동안 오늘의 핵심 업무를 미리 요약해두고 일을 시작하기도 한다. 이렇게 요약하는 것을 습관적으로 연습하니 시간이 지날수록, 가장 중요한 핵심 단어, 표현을 선택하는 감각이 민감해졌고, 전체 메시지를 압축함과 동시에 재미를 가미하는 법 또한 터득하게 되었다.어린 시절에는 “빨리 일 분 안으로 말해봐?”라는 말이 참으로 부담스럽고 짜증스럽게 들렸다. 이것이 내겐 너무나

도 어려웠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참 무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간혹 이런 말을 들으면 고마운 마음이 든다. 내 마음속에 정리된 메시지를 정말로 자신 있고 당찬 표정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분은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당신의 가장 중요한 것을 어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시간이다. 당신의 1분을 준비하라.


아이작 유

<걱정마 시간이 해결해줄거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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