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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기다림의 마지노선.

by 아이작 유

“미안, 나 십 분 정도 늦을 것 같아.”

“십 분 후에 도착 예정이야. 최대한 빨리 갈게.”

“회의 십 분 전에는 전원 착석 바랍니다.”

“국제선 출발 십 분 전 탑승 마감입니다.”

“거의 다 왔어. 십 분 뒤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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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동안 살면서 이와 같은 말들을 무수히 들어왔다. 자연스레 10분이라는 시간은 기다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왔다. 왜 그럴까? 왜 늦어도 10분 늦는다 하고 준비는 10분 전에 끝내라고 하는 것일까?


당신이 누군가를 기다리는데, 그가 늦게 도착한다고 하자. 당신은 몇 분 뒤부터 화가 날 것 같은가? 몇 분까지는 늦어도 좀 용납될 것 같은가?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기다림의 평균 마지노선은 10분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의에 10분 이상 늦는다면 준비성이 부족하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관리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인상이 만들어진다. 그것이 정말로 중요한 비즈니스 회의라면, 10분 이상 늦는 것은 정말로 치명적이다.


내 경우, 상대가 약속에 늦을 때 5분 정도까지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간다. 하지만 10분 이상이 되면, 왜 늦게 왔는지 앞으로는 일찍 모이면 좋을 것 같다는 메시지를 ‘I 메시지’ 형태로 건네는 편이다. 어떤 사람은 상대가 10분 이상 늦으면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무례한 사람이라고 간주하기도 한다.


식당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다. 음식을 주문했는데 아무것도 내주지 않고 10분 정도 넘어가는 상황이 발생하면 나는 보통 언제 음식이 나오는지 꼭 물어본다. 배고픈 상태로 10분 이상 기다리는 게 정말 힘들기 때문이다. 음식을주문할 때 10분 넘게 걸린다고 하면 바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메뉴를 먼저 시키고 메인 음식을 주문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실례를 범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기 위해서, 기다림이 10분을 넘기지 않게끔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임 장소에 지나치게 일찍 온 경우, 나는 상대방이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게 하기 위해서 방금 도착했다고 또는 10분 전에 도착했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10분. 당신이 10분 늦는다면 그것은 상대방에게 ‘실례’가 된다. 하지만 반대로 당신이 10분 빨리 도착한다면 그것은 상대방에게 ‘존중’이 된다. 그래서 모임 장소에 10분 일찍 도착하라는 것이다.


‘10분 일찍 도착’은 성공한 사람들의 기본 원칙이기도 하다. 이것은 별거 아닌 사소한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경험적으로 이것은 정말로 ‘별것’이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다. 사람마다 기다림의 마지노선이 제각각이다. 평균 기다림의 마지노선이 10분이라고 해도 누구는 0분이고, 누구는 3분이고, 정말 사람마다 다르다. 문제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기다림의 마지노선을 공공연히 이야기해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럴 때 최선의 판단은 무엇일까? 기다림의 시간을 0분으로 만드는 것이다. 즉, 절대 약속에 늦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당신이 약속 시간에 딱 맞춰 등장하고자 준비한다면 보통 약속 시간에 늦을 확률이 높아진다. 최소 10분 전 약속 장소에 도착하고자 준비한다면 늦을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이작 유

<걱정마 시간이 해결해줄거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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