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기업을 보면 마치 100년 동안 망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안정된 시장 점유율, 강력한 브랜드 파워, 그리고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며, 무너질 것 같지 않은 성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한때 세계를 지배했던 기업들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무너지는 모습을 우리는 너무도 자주 목격한다. 문제는 단순히 외부 요인의 변화 때문만이 아니다. 오히려, 내부적으로 성공에 취해 기존 모델링을 고수하고,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원인이다.
다음은 이를 잘 보여주는 몇 가지 기업 사례들이다. 블록버스터, 코닥, 노키아, 인텔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세계를 주도했지만, 변화에 대한 대응 실패로 인해 몰락하거나 심각한 위기를 맞이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모델링이 단순한 예측 도구가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해야 하는 살아 있는 시스템임을 배울 수 있다.
블록버스터의 사례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이 어떻게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는지를 극명히 보여준다. 블록버스터는 한때 전 세계적으로 비디오 대여 시장을 지배하던 거대 기업이었다. 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가 부상하는 초기에 넷플릭스가 블록버스터에 협력을 제안했을 때 그들은 이를 거절했다. 블록버스터는 자신들의 기존 오프라인 매장 중심 모델링이 여전히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점차 디지털 스트리밍으로 이동했고, 넷플릭스는 이 트렌드를 선도하며 블록버스터를 완전히 대체했다. 결과적으로, 한때 업계를 지배하던 블록버스터는 시장에서 사라졌다.
코닥의 사례를 보자. 한때 필름 카메라 시장을 지배하던 이 거대 기업은 디지털카메라의 도래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아니다. 놀랍게도, 코닥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 기술을 개발한 회사였다. 하지만 자신들의 기존 사업 모델링을 지키려는 집착이 디지털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 걸림돌이 되었다. ‘필름은 우리의 핵심이다.’라는 내부의 고정관념이 디지털 시대의 가능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코닥은 기존 성공 모델링에 안주했고, 세계 최초의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디지털 시대에 경쟁사에 뒤처지며 파산이라는 비극을 맞이했다.
노키아(Nokia)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휴대전화 시장의 왕좌에 있었던 노키아는 스마트폰의 물결 속에서 무너졌다. 그 이유는 단순히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경쟁자들의 기술력 때문만이 아니었다. 내부적으로는 ‘우리가 최고다!’라는 자만과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문제였다. 기존의 성공 모델링을 고수하려다 보니 새로운 사용자의 요구와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했다.
인텔(Intel)은 기술 산업에서 변화에 뒤처진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인텔은 PC 프로세서 시장을 지배했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중심이 되는 모바일 시대를 준비하지 못했다. 초기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을 선도할 기회가 있었지만, PC 비즈니스 모델링에 안주하며 기회를 놓쳤다. 그 결과, 퀄컴과 같은 회사들이 모바일 칩 시장을 장악하게 되었고, 인텔은 이 시장에서 점점 입지가 약해졌다.
이들 사례는 우리에게 강렬한 교훈을 준다. 모델링은 단 한 번의 완성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끊임없이 수정하고 보완해야 하는 살아 있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시장 환경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고, 한때 완벽했던 모델링도 금세 시대에 뒤떨어질 수 있다. 성공했던 과거를 영원히 고수하려 한다면, 이는 곧 실패의 시작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존의 모델링을 지속적으로 재평가하고, 변화하는 환경과 이상 현상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의 신호를 감지할 때마다 과감히 실험하고 학습해야 한다. ‘지금의 성공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믿음은 가장 위험한 함정이다.
결국,성공은 과거의 성취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려는 유연성과 지속적인 학습에서 나온다. 당신의 모델링이 단순한 예측 도구에서 벗어나 진정한 혁신의 발판이 되기를 원한다면, 이상 현상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것을 활용해 진화를 멈추지 않는 과정으로 삼아야 한다.
아이작 유
<과학자의 사고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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