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혜 Aug 19. 2022

[지혜의 영수증] 남편 속옷을 새로 샀다

<오늘의 소비> 

8월 5일 금요일 09시 01분 

속옷 10장 35000원



남편 속옷을 새로 샀다.


빨래를 매일 남편이 개키고 정리해서

남편 속옷을 자세히 볼 틈이 없었는데

구멍이 여러개 나있었다ㅠ


“헉! 여보 하나 좀 사지! 이 지경이 될때까지 입었어??”


괜히 속상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했다

결혼하기 전 우리 남편은 패션에도 관심많고 

일요일엔 우울한 기분을 

소소한 쇼핑으로 달래는 소비요정이었다.


결혼 5년차, 

미니멀리스트 + 짠순이 와이프를 만나

안맞는 부분도 많았을텐데..


크게 싸운 적 없이 이렇게 함께 이뤄나갈 수 있었던 건

내 의견을 늘 먼저 지지해주는 착한 남편 덕분이었다. 


올해도 우리는 옷을 한벌도 사지 않았다. 

꼭 돈을 아끼기 위해서라기 보다

더 이상 옷이 우리에게 특별한 기쁨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편과 함께 

비우고 배우며 성장하는 기쁨이 훨씬 크다 


이번 생애는 우리 남편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다 


작가의 이전글 나의 부동산 표류기 2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