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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Mar 25. 2024

당신의 미소를 보고 있노라면

어머님들의 미소를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내 입가에도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얼굴의 절반을 가득 채운 어머님들의 미소. 그 미소를 보면 분홍빛 꽃이 떠오른다.

꽃처럼 싱그럽고 아름다운 그 미소. 쉴 새 없는 고난 속에서도 끝끝내 무너지지 않고, 다시금 평화를 되찾은 우리 어머님들의 위대한 미소. 오랫동안 이 미소를 기억하기 위해, 아들인 나는 자꾸만 눈을 크게 뜨게 된다. 


일전에도 여러 번 말했었지만, 진료실의 내 책상 위엔 어머님들의 사진이 가지런히 나열되어 있다. 사진 속에서 어머님들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미소를 띠고 계신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 그 미소가 고스란히 담긴 사진들을 바라보면서, 어머님들과 함께했던 순간을 회상한다. 진한 그리움이 몰려올 때면, 한 환자의 진료가 끝나고 다음 환자가 들어오는 찰나를 이용해 어머님들의 사진을 빠르게 눈에 담는다. 그러고 나면 그리움의 농도가 아주 조금은 옅어진다. 


뵙고 싶을 때마다, 직접 뵈면 정말 좋으련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사진으로나마 아쉬움을 달래본다. 

사진 속에서 밝게 웃는 어머님들의 모습으로, 그리운 마음을 애써 잠재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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