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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Apr 15. 2024

비가 내리는 월요일을 맞이하며

오늘은 평소보다 출근을 더 서둘렀다. 전날 밤, 뉴스를 통해 비가 온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 

비가 오면 차가 심하게 막히기 때문에 평소보다 좀 더 일찍 집을 나서야 한다.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아침을 먹고 싶지만, 아무래도 늦어질 것 같아 사과와 바나나 그리고 커피 한 잔을 챙겨들고 차에 올랐다.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밖으로 나오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었다. 도로는 차들로 가득했다. 일찍 나오지 않았더라면 하마터면 큰 낭패를 당할 뻔했다. 지각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다행히 시간 정도 일찍 나온 덕분에 여유를 부릴 있었다. 병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30분 정도 여유가 있었다. 일찍이 집을 나선 덕분이었다. 


갑자기 생긴 30분의 자유 시간. 이 시간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다가,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되어 있는 우리맘 영상을 다시 보는 데 쓰기로 했다. 여러 회차 중에서 내가 선택한 것은 71화 서미 어머님의 에피소드였다.


창원에서 만난 서미 어머님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아직까지 또렷하게 기억나는 분이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으로 시집가게 되어  갖은 고생을 하며 자식들을 먹여 살렸던 어머님. 멀미가 심했음에도, 생계를 위해, 아니 당신의 자식들을 위해 뱃멀미를 감수하면서까지 배에 오르셨던 어머님. 죽을 만큼 힘든 순간이 지속됐음에도 오직 자식들을 위해 그 험한 세월을 이 악물고 견뎌오셨던 서미 어머님의 영상을 보고 있으니, 눈물이 차올랐다. 


영상을 보고 나니, 문득 어머님이 미친 듯이 그리워졌다. 일전에 인공관절수술 이후 경과를 보기 위해서 병원에 오셨을 때 시간이 충분치 않아 어머님의 얼굴을 충분히 눈에 담지 못했다. 그래서 유난히 더 그리운 마음이 큰 것 같다. 


언젠가 창원에 가면 꼭 서미 어머님을 뵈러 갈 것이다. 어머님을 뵙고, 이젠 더 아픈 곳이 없으신지, 아버님과 함께 행복하게 여생을 잘 보내고 계시는지, 여쭙고 싶다. 그리고 따뜻하게 안아드리며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어머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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