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시 닥터 양혁재 Jul 29. 2024

그렇게 차근차근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연이은 시련으로 좌절에 빠졌던 한 어머님을 위로해 드렸습니다. 덤덤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털어놓던 어머님.  어머님께서는 한참 동안 당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다가 끝내 엉엉 우셨습니다. 저는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연신 닦아드렸죠.


살면서 본인의 의지대로 무언가를 해본 적이 거의 없다던 어머님. "여자는 집 밖에 나가면 안 돼"라고 말할 정도로 가부장적인 남편과 시어머니 사이에서 갖은 고생을 하며 사셨다고 했습니다. 


서울에서 도시 여자로 살다가 남편을 만나 시골로 시집오게 된 어머님께서는 혹독한 시집살이를 당하면서도 어떻게든 먹고살기 위해 일꾼을 자처하며 사셨다고 했죠. 아무리 괴롭고 슬프고 힘들어도 밀려오는 눈물을 목구멍으로 삼키며 어떻게든 버티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댁 식구들도, 남편마저도 모두가 곁을 떠나간 이후 드디어 그 모든 걱정거리와 짐에서 해방되어 비로소 온전히 자신으로서의 삶을 살아보기 시작했다고 하셨습니다. 


그 무엇도 자신을 가로막지 않는 홀가분한 삶. 많이 늦었지만, 어머님은 차근차근 나아가며 당신의 미래를 그려나가 보겠다고 하셨습니다. 많이 서툴고, 어색하고,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서서히 앞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뎌 보기로 하셨습니다. 


저는 그런 어머님을 열렬히 응원하기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드리기로 굳게 약속했습니다. 어머님이 끊임없이 나아가 결국 원하는 미래에 가닿으실 수 있도록, 아들로서 그리고 지원군으로서 끝까지 힘을 보태겠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새로운 미래를 향한 어머님의 발걸음을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어머님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나만의 비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