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자주 입 밖에 낸다.
특히 마냥이쁜우리맘을 통해 만나는 어머님들께는 더더욱 많이.
어머님들께는 아낌없이 내 마음속 사랑을 표현한다.
의식적으로 더 많이 사랑한다 말씀드린다.
아들이 건네는 절절한 사랑 고백을 받으면,
어머님들께서는 소녀 시절로 돌아가 배시시 웃곤 하신다.
그 수줍은 미소가 얼마나 아름답고 찬란한지.
한 번이라도 그 미소를 다시 눈에 담기 위해 난 자꾸만 "사랑합니다'라고 외치게 된다.
얼마 전, 내게 인공관절수술을 받고 그토록 지옥 같았던 무릎 통증에서 벗어난 어머님이 나를 만나러 병원에 오셨다. 어머님께서 일상생활 속에서도 운동을 놓지 않았던 덕분에 무릎 상태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았다.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예후에 어머님 역시 기분이 좋아 보이셨다. 내게 고마움을 전하고 콧노래를 부르며 진료실을 나가는 어머님을 크게 불렀다. 그런 다음 팔로 커다란 하트를 그리며 "사랑합니다"라고 외쳤다. 나의 외침에 어머님은 작은 손가락 하트로 화답하셨다. 그리곤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잘생긴 아들에게 사랑 고백을 받는 건 지구상에 나밖에 없을 거야"
어머님께서 건넨 기분 좋은 한 마디.
그 한마디 덕분에 야심한 시각까지 수술을 집도했음에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에너지가 샘솟는 느낌이랄까?
일말의 피로감도 없이 수술을 끝내고 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