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로 자기 계발을 은퇴합니다 (4화)
자기 계발 타입 찾기
사람을 몇 가지 타입으로 구분한다는 것이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세상이 미리 정해놓은 몇 가지 유형에 과연 나는 어디에 잘 맞는가를 생각해보면 보일 때가 있다.
자기 계발이라는 것이 결국 배움이나 공부의 영역이라, 세상에 이미 정해진 형태로 운영되는 것에 나는 어떤 타입이 더 잘 맞는지 역으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조금 더 쉽게 말하면, 어느 날 자격증을 취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토익처럼 매월 시험기회가 주어지는 형태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어렵지만 '사'로 끝나는 자격증처럼 1년에 한 번 기회가 주어지는 것을 택하기도 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시험을 위한 공부나 암기하는 것이 안 맞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엔 2년 정도 정해진 과정을 마치고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고, 아예 유학을 가서 외국 대학의 학위 타이틀을 받는 것까지 고려하기도 한다.
자격증이나 학위같이 너무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말고 당장 써먹거나 그냥 순수한 배움을 원한다면,
외부 교육기관에서 단기간에 잘 알려주는 교육 방법을 찾는 것이 좋을 수도 있겠다.
넌 어떤 자기 계발을 할 거야?
신입사원 때 같은 부서로 배치받은 동기 A와 나는 몇 년이 흘러 다른 부서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나는 한 분야의 일을 계속하고 있었고, A는 어쩌다 보니 부서를 몇 번 옮겨 다른 커리어를 쌓고 있었다.
당시 우리는 한창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던 시절이라 저녁때 가끔 만나 맥주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A는 나에게
'나는 단기간 집중 있게 공부해서 자격증을 딸 거야. 6개월 정도 준비해서 시험을 보려고 해'라고 말했고,
나는 A에게
'나는 시험 한 번으로 당락이 좌우되는 건 아무래도 자신이 없고 스타일도 안 맞는 것 같아. 대신 지루한 걸 잘 참는 편이니 차라리 학위 같은 걸 알아봐야겠어'라고 이야기했다.
우린 대화가 잘 통했고, 서로 비슷한 부분이 많아 서로 의지하며 함께 자기 계발하는 것에 대해 고민해봤지만 결국 각자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길을 택하기로 했고, A는 6개월 정도 집중 있게 공부해서 자격증을 취득했고, 나는 그 다음 해 전문대학원에 입학을 하게 되었다.
" 난 뭘 해야 하지?"
남들이 다들 한다고 꼭 뭘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뚝딱 이루어지는 건 없다.
직장에 다니다 보면 책상과 멀어지게 마련이고, 다시 연필을 잡는다고 해서 집중 있게 책이 잘 읽히지도 않는다.
우선은 가볍게 본인 업무나 세상 사람들이 많이들 관심 갖는 것들에 귀를 기울이고, 세미나나 작은 강의 같은 걸 들어보는 걸 권하고 싶다. 그러면서 사람들과 대화하고 정보를 교환하다 보면 내가 어떤 걸 하고 싶은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할 수 있다.
그렇게 목표지점이 조금 보이고 관련된 책들이 눈에 좀 들어오고, 관련하여 작은 목표가 생긴다면 그것부터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면 토익을 목표로 잡고 3급, 2급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해보고, 할 만하다 싶으면 1급에도 도전해 본다던지 등등..
하나의 언어가 뚫리면 다른 언어도 하고 싶어 지고, 그렇게 조금씩 늘려나가는 것도 좋다.
무엇이든 처음엔 뭐가 뭔지 하나도 눈에 안 들어오다가 관심을 갖고 계속 지켜보다 보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내가 뭘 하면 좋을지, 그래도 어떤 게 나와 잘 맞을지도 스스로 알게 된다.
반대로 너무 급하게 혹은 주변 사람들에 휩쓸려 목표나 방향을 정하게 되면 결국 한참을 돌아 다시 원점으로 와야 하니 그런 부분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