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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전성시 Oct 21. 2023

팀장님,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뭘까요?

팀장의 기획 - 제 5 화

(박대리)


(Q1)
팀장님, 어쩌면 제일 핵심이 되는 질문일 것 같은데요.
기획을 할 때 뭐가 제일 중요한가요?

(문팀장)


그래요. 핵심부터 이야기해 볼까요?


첫 번째로 기획은 당위성이 있어야 해요,


그리고 그 당위성은 기획을 하는 사람이 스스로 명확하게 찾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돼요.


누군가는 기획을 할 때 당위성을 상사로부터 인정을 받는 ‘성과나 고과’라고 생각할 수 도 있고,


누군가는 기획을 통해 예상되는 ‘기대효과’라고 말할 수 있을 거라 생각돼요.



기획은 미래에 발생할 어떤 가치에 기대를 하면서 플랜을 세우는 것이니까요.


사실 이 부분은 본인이 맡고 있는 분야와 해야 할 업무의 방향성을 고려해서 판단해야 하고,


기획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전 미리 정의를 내려두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박대리)


(Q2)
팀장님은 지금까지 여러 기획들 해 오시면서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문팀장)


기획의 당위성을 찾고 나서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겨야 할 부분은 ‘이해관계’라고 생각해요.



기획은 보통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지는 않는 것 같아요.


지난 회에 이야기했듯이 보통을 ‘갑’이라고 명칭 되는 고객의 원하는 부분을 채워주거나


고객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기획의 시작이 아닐까 싶어요.



어떤 기획을 검토하게 되면 그 기획과 연관된 많은 사람들 또는 다양한 업무들이 얽히게 되어있어요.



모두를 만족시키는 기획을 하는 것이 베스트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 거예요.


그러면 그 안에서 우선순위를 두고 참여하는 사람들 중 다수가 만족할 수 있는 기획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대리)

(Q3)
음.. 일리는 있는 말씀인데 뭔가 확 와닿지는 않는 것 같은데요.
뭔가 예를 들어서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문팀장)


아주 쉬운 예로 처음에 이야기했던 부서 회식을 생각해 볼까요?



아침에 부장님이 박대리님께 이번주 부서회식을 기획해 보라고 했고,


회식의 이유는 김 과장님이 새롭게 부서에 합류하게 되어서 환영회를 겸하는 거라고 해보시죠.



박대리님이 처음엔 가볍게 부장님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인 횟집으로 잡아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가


이번에 들어온 신입사원 중에 회를 못 먹는 분이 있었던 것이 문득 생각이 나면 횟집은 일단 후 순위로 내려가겠지요.


그러다 보면 오늘 주인공인 김 과장님이 좋아하는 메뉴를 여쭤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거고,


막상 여쭤보니 김 과장님은 의례 상 다 잘 먹으니 아무거나 괜찮다고 답변하실 수 있어요.


후배들한테도 어디가 좋을지 물어본다면 생각지도 않던 고급진 곳으로 가자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어요.


삼겹살같이 뻔한 건 싫고 '선배님, 소고기 먹고 싶어요!'라고 박대리님을 조르는 친한 후배도 있을 거예요.



그렇게 되면 박대리님은 지금까지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고 있던 회식 비용이 얼마나 있지? 도 고려하게 됩니다.


부서 예산을 담당하는 최대리 님께 물어보니 사실 지난번 회식 비용을 많이 써서 이번엔 충분 치 않은 금액을 알려줄 수도 있을 거예요.


이렇게 처음 시작과는 다르게 모두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종합적으로 고민을 하게 되고,

박대리님 역시 부장님으로부터 오늘 회식이 좋았다는 칭찬을 받으려면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할 거예요.


회식 메뉴와 가성비를 모두 생각해야 하고, 식당의 좋은 자리까지 배정받으려면 사장님의 매출까지도 고려해야 할 거예요. 필요에 따라서는 사장님과 딜을 해야 할 수도 있을 거고요.





(박대리)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ㅎㅎ


(Q4)
그러면 당위성과 이해관계만 잘 정리되면 기획이 어느 정도 완성되는 걸까요?


(문팀장)


회사에서의 새로운 업무는 ① 기획단계, ② 실행단계, ③ 운영단계로 구분이 되는 편이에요.


첫 번째, 기획의 '당위성'과


두 번째, 참여자들의 '이해관계'를 풀었다면


세 번째, '실행 가능성'을 점검해 봐야 해요.



아무리 좋은 기획이라도 실행할 사람이 필요하고, 실행된 이후에는 운영을 할 사람도 있어야 해요.


일단 기획안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돈과 시간, 인력 등 많은 리소스를 투입해야 하는데 회사에서 이 부분을 감당할 수 있는 업무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예산이 부족하다거나 함께할 협력업체를 구하지 못한다면 실행이 어려울 테니까요.


그리고 실행까지 되었다고 해도 또 다른 숙제가 남아있어요.


기획안을 운영해야 할 사람들 입장에서는 추가적으로 업무가 늘어나는 걸 수도 있기 때문에 보이콧을 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기획안을 짤 때에는 새로운 업무를 위해 미리 운영할 부서에도 필요한 인력이나 그 부서에서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성과에 대해서도 미리 확인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기획은 준비의 과정이긴 하지만 운영의 마지막 단계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쳐서 검토 안을 만드는 게 필요하답니다.





(박대리)


(Q5)
이렇게 듣고 보니 생각보다 기획이란 게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저는 못할 거 같은데요. 그냥 포기할까요? ㅠㅠ

(문팀장)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 중에 우리가 하나 놓친 게 있어요.


그건 기획을 하는 '박대리님이 가져가야 할 성과'에 관련된 부분이에요.



이렇게 힘들게 기획안을 짜고 조율도 하고 운영이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면 과연 끝일까요?



물론 박대리님은 이런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커리어에도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을 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거기에서 멈추는 건 좋지 않아요.


새로운 기획을 할 때에는 내가 챙겨가야 할 부분도 명확하게 정해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박대리님이 올해 과장 진급을 앞두고 있다면 좋은 고과를 받아야 하는 계기가 돼야 하거나,


연말에 우수사원에게 주어지는 포상을 받는다던지 확실하게 눈에 보이는 보상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아요.



남을 위한 기획이 아닌 나를 포함한 '모두를 위한 기획'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ㅎㅎ




(다음화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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