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사랑
‘이효리’ 씨가 TV에 출연해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녀는 감정 기복이 있기 때문에, 중간에서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무던한 성향의 남편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 말에 깊이 공감했다. 진정으로 잘 맞는 사람을 찾으려면, 자신의 성향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 부족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채워줄 수 있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과의 관계만큼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 탐색이 필요하다. 기질 테스트, MBTI, 좋아하는 것들, 취미생활, 연애 경험 등을 통해 자신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연애, 더 나아가 결혼을 잘하려면 여섯 가지 덕목이 필요하다.
1. 자신에 대해 잘 알기
필자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필자는 감정 기복이 있는 편이다. 혼자서 조절하려 하기 때문에 겉으로는 잘 드러내지 않는다.
또한 걱정이 많다. 그래서 필자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은 잔잔한 사람이다.
‘잘하고 있다’라고 옆에서 말해주며 서로 위로할 수 있는 관계다.
사람은 누구나 성향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이가 좋은 사람일 것이다. 물론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되어야 함은 분명하다.
2. 선구안 가지기
물건에는 값이 있지만, 사람에게는 가격표가 없다.
이는 스스로 파악해야 한다.
물론 사람을 값어치로 평가하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우리는 모두 더 나은 상대를 찾고 싶어 한다.
연애나 결혼은 자선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으로 함께해야 할 시간이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배우자에 대한 신뢰와 믿음은 가장 중요하다.
그 사람을 완벽히 파악할 수는 없다. 어느 한 시점에서 그 사람을 완전히 이해했을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변하기 때문에 모두 파악하기 어렵다. 또한, 인간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므로 서로를 완벽히 파악할 수 없다.
그러므로 결혼을 약속할 만큼의 믿음을 줄 수 있다면 충분하다.
삶에 대한 성실함을 가진 사람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힘든 일이 닥쳐도 회피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이 인생의 동반자로 어울린다.
3. 홀로서기가 가능해야 한다.
힘든 시기에 누군가가 나타나 자신을 구해주길 바라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구원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급한 마음에 섣부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어려운 시기에는 이성이 흐려져 감정이 앞서기 쉽고, 그 결과도 좋지 않다.
전래 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괜찮은 동아줄인 줄 알고 잡았는데, 알고 보니 썩은 동아줄이었다. 처음에는 튼튼해 보이던 동아줄이 사실은 속이 썩어 있어, 기대했던 구원이 실패로 끝나는 장면이다. 이 이야기는 믿고 의지한 것이 알고 보니 위험하고 신뢰할 수 없는 것이었음을 비유한다.
결론적으로, 스스로 사회생활에서 자기 몫을 다하고 있는 사람일수록 좋은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당당하고 떳떳한 마음가짐이 있으면, 아쉬움 때문에 사람을 잘못 평가하지 않는다.
상대가 나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더라도, 자신이 준비되어 있지 않거나 부족함을 느낀다면 열등감 때문에 관계를 지속하기 어렵다. 자기 이해, 자존감, 감정 조절력, 소통력 등 내적 자원이 부족할 경우 스스로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 그러면 오해가 생기기 쉽고, 갈등을 건강하게 해결하는 능력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4. 집착하지 말자.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사람이 있지만, 인연에는 순리가 있다.
아무리 붙잡아도 될 인연은 되고, 헤어질 인연은 결국 떠난다.
어느 정도 노력했음에도 관계가 풀리지 않는다면, 미련을 내려놓고 더 좋은 인연을 맞이할 준비를 하자.
5. 경험을 늘리자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실력이 늘듯, 연애에서도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
비슷한 이유로 실패한다면, 오답 노트를 정리하듯 과거의 패턴을 돌아보고 수정해야 한다.
연애는 횟수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
바쁜 일상, 부족한 시간과 예산 등으로 연애가 쉽지 않다면, 한 번의 만남이라도 깊이 있는 관계로 성장시켜 보자.
또한 친구의 경험이나 드라마, 책, 영화 등 대중매체를 통한 간접 경험도 큰 도움이 된다.
6. 자기관리는 필수
여러 번 강조해도 부족하다.
자기관리는 자신감의 근원이자 성공의 조건이며, 연애에서도 매우 중요한 파이를 차지한다.
운동, 독서, 취미, 루틴 등 꾸준한 자기관리를 통해 자신도, 타인의 평가도 긍정적으로 변한다.
외모는 타고난 부분도 있지만,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금세 바랜다.
코코 샤넬은 “상대를 외모로 평가하지 마라. 그러나 명심하라, 당신은 외모로 판단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외모는 긍정적인 첫인상을 남길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자기관리 수단이기도 하다.
물론 내면의 자기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껍데기보다 알맹이가 중요하다.
외모가 아무리 좋더라도 내면이 빈약하면 금세 실망하게 된다.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한 내면 관리 역시 필요하다.
결혼에 골인하는 것보다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
결혼 생활 중의 갈등과 문제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랑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들을 함께 극복하기 위한 책임감과 소통이 지속되어야 한다.
또한, 서로에게 쉽게 소원해질 수 있다.
연애 시기의 ‘콩깍지’가 벗겨지면 상대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결혼 후에는 가사, 육아, 직장 등 역할 부담이 커진다.
특히 맞벌이 부부는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해 상대에게 신경 쓸 여유가 줄어들고, 성생활 빈도도 감소한다.
이에 따라 부부간 정서적 거리감이 커지고, 결국 감정적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
인생의 동반자로서 노력은 결혼 생활에서 필수 요소다.
결혼은 단발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긴 여정이다.
서로의 성장, 원활한 소통, 현실적인 갈등 해결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
운동, 경력 발전, 가사 분담 등도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부족할 경우, 결국 이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필자는 이혼이 반드시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예방할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고 본다.
2024년 이혼 건수는 약 9만 1천 건이며, 조이혼율은 인구 1,000명당 1.8건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나이별로는 40대 초반의 남녀가 가장 높은 이혼율을 보였으며, 혼인 지속 기간 5~9년 차가 전체 이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家는 집(지붕 아래 돼지가 있는 모양),
和는 조화롭고 화목함(벼와 입이 만나 배부름을 뜻함),
萬事는 모든 일, 여러 가지 일을 의미하며,
成은 일을 이루고 마무리함을 뜻한다.
그만큼 가정의 화목이 모든 성취의 근본이 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