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비스 SEO 케이스 스터디
예전에 헤이조이스에서 SEO에 관한 소규모 클럽을 리딩한 적이 있다. (이때에 대한 후기와 소회는 이서님이 아주 훌륭하게 브런치에 잘 정리 해주심. SEO에 관한 기본적인 개념은 요 브런치 글을 참고해주시면 아주 좋습니다.) 실무를 하면서도, 리딩을 준비하면서도 크게 느낀 점은 마케터가 본인의 주요 무기(?)로 SEO를 사용하기에는 갈 길이 한참 멀다는 것이었다. 아직 국내에는 SEO의 위력이나 필요성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조직이 너무나 많고, 그로인해 실무자의 리소스가 SEO 자체가 아닌 주변인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데 지나치게 많이 쓰이기 때문이었다. 국내 서치엔진 시장을 네이버가 독점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 한다. 개인적으로 네이버는 검색 엔진보다 광고 플랫폼이라고 생각하는데, 트윈워드의 글을 살펴보면 왜 이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지 이해하게 되실 것.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도된 것인지 개발자의 센스였는지 모르겠지만) 간혹가다 한국에도 SEO가 잘 된 프로덕트를 종종 만나게 되고, 콘텐츠 마케팅을 잘한다고 여겨지는 몇개의 서비스들이 사실은 따지고 보면 technical SEO가 참 잘 되어 있었다더라, 하는 케이스도 종종 만나보게 된다. 그래서 오늘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글에게 처음으로 SEO 성공사례라고 인정받은 사람인에 대해 케이스 스터디를 좀 해보려고 한다. 한개 서비스만 놓고 보면 퍼포먼스를 판단하기 좀 어려우니, 비교대상을 잡플래닛으로 잡아보았다.
사람인
SERP란 Search Engine Results Pages 의 약어로, 검색결과 페이지 화면 자체를 의미한다. 검색 엔진에 커맨드를 때리고(?) 나오는 결과창을 바로 SERP라고 하는데, 같은 검색어를 입력하더라도 그 시기에 따라 구글 서치봇의 로직에 가장 최적화 된 결과를 제공한다.
일단 사람인은 메타타이틀은 기본적으로 입력해두고 있고, 따로 키워드 광고는 돌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잡플래닛
사람인과는 다르게 좌측의 지식패널(knowledge box)이 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식패널을 SERP에 추가하는 방식은 해당 동영상을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사람인
사람인의 SEPR 영역을 보자 궁금증이 생겼다. 경기, 서울 등의 페이지 항목은 타이틀과 메타 디스크립션이 적절하게 적용되었고, 글자수 문제로 잘리는 것 말고는 큰 문제가 없어보였다. 그런데 왜 '글자수세기' 페이지는 메타 디스크립션이 노출되지 않는가? 메타디스크립션이 빠졌나? 하고 보았더니 메타디스크립션이 잘 들어가있었다. 하지만 왜인지 SERP에는 적용이 안되어있다... (이 부분은 나도 모르겠다. 도움!)
메타데이터를 까보니, (메타데이터를 확인하는 방법은 크롬의 개발자 도구를 사용하여 html의 헤드 토글을 누르면 됨) 메타 디스크립션을 자동화 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보통 대부분 그렇게들 한다. 페이지 수가 너무 많으니까... 다른 페이지도 대부분 이런식으로 메타 디스크립션의 구조를 [타이틀-설명-브랜드이름]으로 자동화하여 구성해두었다.
이렇게 구조를 짤 경우 SERP 일반 영역에서는 디스크립션이 잘리지 않고 모두 보이지만, 저렇게 제일 상위 페이지의 하위 구성으로 들어갈 때는 글자 수가 조금만 길어도 다 잘린다. 바이트 수를 계산해보니 67바이트 정도. 공백 포함하면 41자다. 공백 포함 40자, 65바이트 정도로 구성을 해놓는 것이 깔끔한 SERP 결과를 위해서는 좋을 듯 하다.
잡플래닛
비슷한 문제는 잡플래닛에서도 발생하고 있었다. 잡플래닛 또한 각각의 페이지에 메타 디스크립션을 적용해두고 있었지만, '기업리뷰' '기업' 페이지에서 적용해놓은 메타디스크립션이 적용되지 않는 모습이 보였다. (이쯤 되니.. 내가 로직을 잘 못 이해하고 있나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는데, 잘 아시는 분은 신랄한 비판 부탁드립니다.)
잡플래닛 또한 모든 페이지에 메타데이터를 적용해두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사람인과는 다르게 상당히 디스크립션이 길었고, 자동화 된 부분도 훨씬 적었다. 아마 주요 페이지들은 직접 사람이 입력해 둔 것 같고, 기업 리뷰 페이지등 일부 페이지들만 자동화해 둔 것으로 보인다.
사람인
아마 technical SEO에 조금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눈치를 챘을 수 있겠다. 내가 사람인 메타 디스크립션을 설명할 때 키워드 캡쳐를 넣지 않았다는 것을.
메타 키워드를 아주 짱짱하게 잘 넣고 있어서 이를 따로 빼서 설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람인 한영키 전환인 tkfkadls 까지 메타 키워드로 추가하는 센스까지.. 아마 담당자분은 키워드 광고도 좀 돌려보셨던 분이라고 확신한다. 이를 보며 우리는 웹 페이지의 잘짜여진 메타 태그와 키워드는 사실 키워드 광고 자체를 대신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현실에서는 경쟁사가 집행하기 때문에 나도 집행하고, 그러다 보면 비딩만 계속해서 높아져가는 상황을 피할 순 없을지도...
잡플래닛
잡플래닛은 그냥 타이틀과 키워드가 똑같다. 끝.
이를 제외하고도 실제로 사람인에서 SEO 최적화를 위해 사용한 방식은 무진장 많았고, 구글에서 제공하는 각종 기능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을 메타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면서 여실히 느꼈다. 다만 내가 이 글 안에 풀어내기에 아직은 모르는 영역이 너무 많았을 뿐이다. (갈 길이 멀구나..)
앞서 서론에 말했듯, 아직 국내에서 SEO에 대한 이해도는 미국에 비해 너무나 낮고, 필요성 또한 철저히 외면 받아왔다. 처음부터 페이지를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면 SEO는 마케팅 캠페인보다는 프로덕트 개선에 더 가깝기 때문에 의사결정권자, 개발자, 콘텐츠 생산자 등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데 너무 많은 리소스가 든다. 경험도, 레퍼런스도 없는 상태에서 KPI를 셋팅하고 프로덕트를 빌딩하는 것은 퍼포먼스 마케터로서 꽤나 지난하고 지루한 작업일 수도 있다. 트래픽을 화끈하게 모아주는 미디어의 맛 같은건 SEO에 없으니까.
하지만 크롬의 웹 브라우저 점유율이 막대하게 올라오면서 국내에서도 자연스레 크롬 유저들은 구글에 검색을 하는 케이스들이 많아졌다. 사파리 또한 기본 검색이 구글이다! 이미 수개의 대기업들은 SEO의 필요성을 느끼고 컨설팅을 받아 프로덕트를 개선하는 사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런 경우에는 보통 다수의 키워드 검색 쿼리를 분석해 고객 니즈를 분석하고 여기에 AARRR 단위로 검색어를 쪼갠 후, 콘텐츠 전략안을 수립해서 테크니컬한 영역과 시너지를 내도록 프로덕트에 콘텐츠를 입히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케이스가 많다.
제육볶음보다는 평양냉면의 맛에 가까운 이 SEO는 처음에는 맛을 몰라도, 하다보면 아주 흥미로운 점이 아주 많다. 그러니 탐구와 학습 정신이 투철한 마케터라면 정말이지 추천해보고 싶은 영역이다. 본인이 콘텐츠 마케터라면 더더욱. 물론 유관자 및 의사결정권자들을 설득하기 전에 내가 이해해야하는 것이 무진장 많다. 하지만 조금의 가이드가 있다면 당신도 충분히 SEO를 해볼 수 있다. 그 가이드로써 4,200뷰와 89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는 '구글 SEO 가이드' 슬라이드쉐어 자료를 추천한다. 맞다. 내가 만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