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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작몽상가 Nov 27. 2020

한국인으로 산다는 것

집 떠나면  애국자


외국에 살아보니 내가 나라는 한 사람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한 나라로서 살아가는 것 같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나는 이곳의 사람들 속에서 의도치 않게 한국을 대표한다.


개인적인 대답에도 어쩔 때는 “아 한국 사람들은 그렇구나”라고 한다.  “그 한국 여자애” 또는 “한국사람”이라고 칭해지기도 하며, 한국과 관련된 모든 질문은 인터넷 검색이 아닌 나를 찾아와 묻는다. 나아가 아시아의 일까지도 물어오곤 한다.

“너네 나라랑 가까우니까 네가 잘 알 것 같아서.”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잘 모른다.


프랑스에서 받은 질문들을 분류해보았다.


첫 번째 [한국과 북한]

"북한에서 온 거야 남한에서 온 거야?"

이는 많은 사람들이 들어봤을 만한 아주 진부한 기본 질문이다.


"한국에서 왔다고? 나 한국 알지. 너네 대통령 이름이... 그 킴죵운 맞지?"


"전쟁국가라 살기 팍팍하지 거긴?"


"너네 나라는 공산주의라 힘들겠다."


"여기처럼 자유롭지 못하지 한국은?"


"한국이랑 북한이랑 언어는 같은 거야?"


"너도 북한에 사는 가족들 있어?"


"언젠가는 통일이 된다고 생각해?"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는 기사가 뜨는 날이면 듣게 되는 말이 있다.

"이런 거 물어봐도 될지 모르겠는데 나라 상황.. 괜찮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떠들썩할 때면,

"저... 너네 가족들.. 무사하지?"


두 번째 [무지, 무관심]

"내가 맞춰볼게 너 어디서 왔는지. 중국이지? 아니다, 일본인가?"

"둘 다 아닌데."

"베트남? 필리핀? 태국? 타이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아프리카는 아닐 테고."

"응, 아니야."

"뭐야 너 진짜 어디서 온 거야? 내가 전부 말했는데 없을 리가. 말한 것 중에 있잖아! 지금 나 놀리는 거지?"


"너네 나라 아시아 대륙에 있는 거지?"


"한국이 어디에 있어 정확히?"


"너네는 다 부처님 믿지?"


"한국이라... 들어는 본 것 같아."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겠다."(엥? 무슨 소린가?)


세 번째 [주변 국가와의 혼동]

 

친하지는 않았지만 1년 동안 함께 일을 해온 동료가 물었다.

"그래서 너 이번 휴가 때는 네 고향, 중국으로 가는 거야?"

"응? 나 한국사람인데... 여태 몰랐어?"

"아 중국에 한국이 있는 거 아니야?"

"아닌데."

"그게 그거 아닌가?"


"한국? 중국이랑 같은 데지?"


"옛날에는 한국도 중국이었지 뭐."


"한국은 중국 근처에 있는 섬나라인 거지? 그 화산 있고."


"한국의 수도가 뭐지? 베이징인가? 아 아니다. 도쿄지?"


"한국사람이랑 중국사람이랑 결국엔 똑같이 생겼네? 난 또 뭔가 다른 줄 알았지."


“너 한국인 맞아? 아무리봐도 네 아몬드 형태 눈, 중국인 닮은거 같애”


"그럼 너 쿵푸 할 줄 알겠네?"


"난 너네 나라 그 옷 이쁘더라. 이름 뭐더라. 기모노! 진짜 예뻐"


"나 한국어 할 줄 알아. 아리가또~"


"한국 국기 그 빨간 동그라미 아니야?"


"너희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아기 많이 못 낳는다며. 넌 형제 없지?"


네 번째 [언어]


"한국 사람이구나. 근데 네가 말하는 언어는 중국 어지?"


"너는 그래서 무슨 언어 쓰는 거야? 모국어가 뭐냐는 이야기지."


"너네 나라말 써봐."


"한국어로 아무 말이나 해봐. 도대체가 무슨 느낌인지 감이 안 와."


"와 너네 글자는 무슨 그림 같다."


"한국은 언어가 한국어라고 했나? 안녕하세요가 한국어로 뭐야?"


"너네도 우리처럼 알파벳이 따로 있긴 해?"


다섯 번째 [호기심]


"너 진짜 한국에서 왔다고? 나 한국사람 처음 봐서 신기해."


"와 내가 살다 살다 한국사람을 다 만나보네."


"한국사람하고 직접 대화해보는 건 처음인 거 같아."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설명 좀 해줘 봐"


"한국에서는 무슨 운동을 주로 해?"


그 외, 정말 헛웃음밖에 나지 않는 유치한

 여섯 번째 ['~ 있어?'] 이 있다.


"한국도 우리처럼 사계절이 있어?"


"밤나무는 있으려나?"


"한국에 해변 있어? 아님 그냥 바다라도?"


"한국은 지하철 있어?"


"너네 나라도 딸기. 사과, 배, 귤 같은 과일들 있지?"


"한국에도 콜라 있어? 술은 있어?"


“한국에 밥 말고 밀가루 음식도 있지?”


등등

이 모든 것은 내가 7년 남짓한 프랑스 생활을 하며 직접 두 개의 귓구멍으로 똑똑히 들어온 말들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때론 노발대발하며 아니라고 일일이 변명하던 시기는 지났다.

지금은 단지 웃음이 피식 나오면서 프랑스 사람들의 놀라운 상상력에 그저 감탄한다.


번외 편으로 [프랑스에 사는 외국인들의 반응] 편이 있다.


같이 일하던 방글라데시 청년은 어느 날 이런 말을 했다.

"그럼 너는 나라에 돈 얼마씩 보내 한 달에?"

"응? 무슨 말이야? 돈? 안 보내는데?"

"너 프랑스에 돈 벌어 붙이려고 온거 아니야?"

생각해보니 그 청년이 줄곧 나를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때가 많다고 느꼈었다.


아프리카 청년이 나를 부른다.

"말해봐, 너는 한국에 뭐 준비해놨어? 집이라도 한채 정도는 짓고 있는 거지?"

라며 고향에서 한창 진행 중인 자신의 집을 짓는 건축 공사 현장 사진을 보여줬다.


프랑스에는 정말 돈을 벌 목적으로 오게 된 노동자, 자신의 나라에서 일어나는 종교적 갈등 때문에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난민 등도 많다. 그 사람들은 여기서 번 돈을 고국으로 보낸다고 한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났다.

이곳에서 조금만 보내도 그 나라로 가면 화폐 가치가 아주 크기 때문에, 여기에 일을 하러 온 사람들은 파리에서는 쪼들리게 사는 사람들일지라도, 본국에 돌아가면 아주 잘 살고 으리으리한 저택이 있거나 가족들이 호강하면서 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를 비슷한 입장이겠거니 하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 정도로 한국 자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정말 많은 것이 핵심이다.


모르는 것은 그럴 수 있고 괜찮다. 세상이 한국 위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니까. 나조차도 몇몇 관심 있는 나라를 제외하면 다른 나라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



코로나가 터지고 난 후에는 이런 질문을 받았다.

"너네 나라... 설마 박쥐는 안 먹겠지? 그런 거지?"


"솔직히 박쥐 먹어본 적 있어? 없어? 곤충은? 아시아에서는 막 먹는다길래."


그렇게 많은 질문 중에서 나를 유독 과민 반응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 일곱 번째 [음식] 이다.


"너네는 강아지 먹는다며?"

이 말을 들었을 때가 마음이 제일 불편하다. 마치 한국을, 한국사람을 미개인 취급한 듯한 태도에 상처를 받는다. 그들은 호기심에 묻는 거라고 하지만, 그것을 단순 호기심으로 받기에는 잔인하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는 개고기 먹는 나라로 좋지 않은 평판이 있다.

대답하기가 곤란하고 두렵다. 왜냐면 실제로 그렇기 때문에. 시골 같은 데서는 지금도 알게 모르게 행해지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최근에도 식용 목적 개농장에서 200여 마리의 강아지가 발견되었고 미국 동물 보호 기관에서 구출해 미국 내로 입양을 보냈다는 기사를 봤다. 속상하지만 현재까지 먹는 사람이 아예 없다고는 말을 못 한다.


한 번은 그 질문에 핏대를 세워가며 대답을 했다.

 "너네는 말고기 먹잖아. 그 불쌍하고 예쁜 말을 먹다니... 그리고 원숭이 뇌 같은 것도 먹었다며? 푸아그라를 얻기 위해서 오리를 얼마나 잔인하게 고문하는 건지는 잘 알고 먹는 거지? 너희는 먹을게 그리도 없나 심지어는 비둘기 요리까지도 먹는다며?"라고 논리 없는 초딩권법(?)으로 톡 쏘아붙였다.


그리고 한 번은 개를 먹는 건 우리나라가 절대 아니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럼 자기들끼리"아 그거는 한국 아니고 중국인가 보다." 하면 나는 아무런 대꾸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다.

또 한 번은 "그런가 봐. 아무튼 뭐 어디 아시아 국가에서 먹나 보지. 근데 우리나라랑은 상관없어."라고 말했다.


때론 비겁하게 넘어가거나 회피해버리고 싶은 질문이다. 차라리 내가 실제로 즐겨먹기라도 하면서 그런 말을 들었다면 덜 억울할 텐데, 그런 건 구경도 못해본 사람한테, 그리고 실제로 소수의 사람만 해당되는데도 보통 그렇다는 듯이 이슈화 되면서 한국에서는 다들 먹는 거 아니냐는 프레임을 씌워 오류를 범하는 사람들에게 화가 잔뜩 났다. 개인적으로 개고기를 먹는 것을 절대 반대하지만, 그런 풍습이 있던 우리를, 그리고 아시아인을 싸잡아서 야만의 눈으로 색안경을 끼고 보는 몇몇 프랑스인들의 태도가 못마땅하다.


어느 시기부터는 흥분을 조금 가라 앉히고 나름대로 설명을 해보는 게 정신 건강에 더 낫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는 말이야... 전쟁 이후에 모든 것이 산산 조각났어. 쑥대밭이 돼서 땅에서 아무것도 자라지 않았고 너무 가난해서 먹을 것이 없었지. 그래서 영양실조에 걸려 죽는 사람들도 많았대. 그 시대에는 왜 다른 동물 소, 돼지, 닭처럼 식용으로 개를 길러서 영양을 보충하려고 조금씩 먹었다는데, 사실 요즘에는 개고기 먹는 사람을 찾기 드물 정도로 거의 없다고 봐야 해. 소수는 있을지 몰라도,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먹지 않고 우리도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며 그들을 보호하려고 해."


믿거나 말거나 어쨌든 전쟁이라는 불가피한 상황이 배경에 있으니 이해를 해달라는 뜻으로 근거도, 출처도 없는 이야기를 마음대로 해버렸다.



그런 일화들이 쌓이면서  어떻게 하면 감정을 조금 빼고 객관적인 진실을 설명해줄 수 있을까 하고 개고기에 대해 직접 찾아보다가 프랑스인들의 코를 넙적하게 그리고 그 방정맞은 입을 꾹 눌러줄 만한 자료를 찾는다.


[개고기의 역사]

중국에서는 중국인 한족들이 개고기를 먹는 풍습은 기원전 6세기경 중국에서 이미 시작되었으며, 일반 연회와 제사에 오르는 제물로 쓰였던 기록이 있다. 이로써 동아시아에서 개고기를 먹는 풍습은 중국 한족들의 시작한 것을 알 수 있다.
유럽의 일부 지방에서도 20세기 초반까지 식용 개고기에 대한 기록이 있으며, 1870년의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는 특히 파리에 개고기 정육점이 들어섰다는 기록이 있다. 세계대전 당시에는 개고기처럼 보다 질 낮은 고기로 여겨지는 육류를 먹게 될 기회가 많아졌으며 1차 세계대전 당시의 견식 문화를 프랑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사자(死者)의 집〉의 한 글귀에서 확인할 수 있다.


Quelques-uns nous quittèrent

Devant une boucherie canine

Pour y acheter leur repas du soir

견육점(犬肉店) 앞에서 사람들 몇몇이 우리를 떠난다.
그곳에서 저녁 식사 거리를 사기 위해서.


출처 <위키피디아>


이것을 발견한 나는 스스로가 어찌나 대견스럽고 속으로 얼마나 크고, 시원하게 웃었는지 그 소리가 밖으로 들리지는 않았나 모르겠다.

유럽 다른 국가도 아니고, 하필이면 프랑스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이 자료로 남아 있다니.

멋진 시를 써준 기욤 작가님 정말 감사합니다.

 

솔직한 마음으로 쌤통이다. 유치하고 철없어 보이겠지만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승리와 같았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보상받는 기분이 들어서 탄성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자신들이 행한 일에는 무지하고 남이 행한 일만 극도로 배척하고 떠들어 대는 자들아 이젠 안녕을 외쳤다.


그래서 앞으로는 당당하게 혹시라도 한국은 개고기 먹는 나라라며 소수를 싸잡아 다수에게 적용하는 무례함을 남발하며 무조건 눈살을 찌푸리는 프랑스의 위선자들에게 보란 듯이 이 구절을 큰 소리로 읽어 주려고 한다.


 정말 쌤. 통. 이. 다.


나쁜 의도가 아닌 호기심 또는 무관심, 무지로 인하여 묻는 사람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것을 묻는 바탕에 깔린 오만과 위선이 문제이다. 질문을 던지는 자체에서부터 이미 그들은 자문화 우월주의에 빠져있다. 다름을 경계하는 것이 아니라, 경멸하고 있다.


예전처럼 과민 반응을 하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스리고 이해를 하기로 하며 정말로 모르는 무지의 상태에 있는 이들에게 정보를 전달해 주고 싶어 졌다. 그러다 보니 나부터가 우리나라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했다. 한국사람이라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나 자세하게 몰랐던 것들을 조금씩 찾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요즘에는 구글 박사님이 모든 것을 알려주기 때문에, 꼭 말해주고 싶은데 불어로 설명이 되지 않거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 검색을 해서 보여 주거나 읽어준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나를 통해 한국을 함께 본다.

한국에 관한 뉴스가 보도되거나 어디서 한국과 관련된 내용을 듣거나 보게 되면 사람들은 때론 사진이나 기사를 굳이 문자로 보내주기도 하고 만났을 때 내게 꼭 이야기를 한다. 내 생각이 났다면서.

그것만 봐도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한국인으로서 얼마나 각인이 되어있는지, 몇몇 사람에게는 내가 한국을 상징하기까지 하는 한 사람이 되었다. 부담감이 들기도, 자랑스럽기도 하면서 막중한 책임감이 생긴다.

혹시라도 나의 작은 행동이 우리나라를 욕되게 하지는 않을까 조심하고 신경이 쓰인다.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거나 오해하지 않고, 좋은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프랑스에 살면서 그들의 문화를 따라주고 존중하고 프랑스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내가 한국인으로서 살아가고 계속해서 한국적인 나의 모습, 국가 정체성을 지켜내면서 남아 있는 방법을 늘 고민하고 있으며, 그게 주어진 숙제인 것 같다.


고맙게도 최근에는 음식, 영화, 드라마, k-pop의 성행으로 한국을 알게 된 사람들이 비교적 많다.

감사할 일이다. 그 덕분에 내 입이 덜 아프다.


이런 말이 들린다.

"쟤 한국인이 확실해"


"한국 사람이에요?"


"너 한국에서 왔을 것 같아."


"오 한국 사람!!!"


"안녕하세요!"


갑자기 와서 고백을 하는 사람도 있다.

"나 한국을 정말 사랑해!”

“한국 사람 진짜 좋아해!”


길을 가는데 여자애들 무리가 전부 나를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다.

"헤이~ 코리아! 안녕!"


지하철에서 고개를 처박고 뭔가를 열심히 쓰는 사람이 있길래 뭘 그렇게 하는지 슬쩍 보니 노트에 빽빽하게 한글을 연습하고 있었다.


소지품에 태극기를 새긴 사람도 보았고 한글이 적힌 옷, 가방도 많이 봤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의 얼굴이나 이름이 프린팅 된 티를 입은 사람들도 간간히 목격되고 자신의 이름을 한글 타투로 새긴 사람도 있다.


최근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 수상의 영예를 얻으면서 한국 영화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도 많다.

“봉준호! 천재 감독! 알아!”

“기생충 대박 영화!”


한국사람이라고 하면,


"오 비빔밥! 김치! 코리안 바비큐 좋아!"


"한국음식 진짜 맛있어. 그리고 건강에 좋고 종류가 다양해서 좋더라."


"나 김치 담는 법 알고 싶어"


"서울! 수도가 서울 맞지?"


“나 부산도 알아!”


"너는 그럼 삼성제품만 써?"


"한국은 진짜 깨끗하더라."


"나, 한국 가봤어! 거기 대박이야!"


"한국애들은 게임을 왜 이렇게 잘하는 거야?"


"태권도 배우고 싶어"


"너도 케이팝 팬이야?"


"내 딸이 한국 문화를 엄청 좋아하는데..."


"나는 한국에서 살아보는 게  꿈이야."


"넌 소주 많이 마시겠네?"


"언젠가는 한국 꼭 가보려고."




이런 말들을 들을 때면 기분이 매우 들뜬다.

나의 조국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으며 좋은 시선으로 이야기해주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은 외국 생활에 큰 힘이 되며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렇게 집을 떠나보지 않았다면, 우리나라의 사소하게 좋은 점 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겠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덜 했을지도 모르지.


집 떠나 해외 살면 애국자 된다더니 내가 딱 그런 예가 되었다.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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