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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작몽상가 Nov 04. 2020

백조

프라하의 백조 2016


백조가 날개를 펼치는 모습.
 과정이야 말로 아름다워서 찍은 동영상을  번이나 반복해서 보고 정지해서 보고 계속 보았다. 신비스러운 창조물이다.
백조는 가만히  위에  있는 모습 자체로 눈길을 끌지만  번씩 날갯짓을   넓고  날개를 펼치기 위해서 자신의 몸보다 크게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서 수천 방울의 물을 튀기는데, 그때 주변에 그려지는 물방울의 흔적과 모양, 시원하게  뻗으면서 순간적으로 솟아오르는 엄청난 힘을    과정이 어찌나 우아하게 느껴지던지 결국 백조를 삼십 마리나 그리게 되었다.

이번 프라하 여행의 뮤즈는 백조.
하얀 생명체가 돋보일  있도록 대비되는 검정 종이에 그려보았다.  

-2016.12

파리 센강 2017

정말인지  태가 아름답다.  
*태:모습,  모양,  상태,  형태,  태도,  몸가짐,  몸짓,  생김새

이것은 오직 백조만을 위한 단어 같다.
백조를 보는 날에는 늘 그림의 대상이 된다.

하얀 눈이 소복이 내린 초가지붕 같은 포근한 곡선의 몸집, 작지만 콕 박힌 샛노란 부리는 화려한 금괴를 연상시키고, 까만 눈은 그에 달린 조그만 자물쇠 구멍 같다.
어쩌면 그를 열어 볼 찾을 수 없는 열쇠는 강가에 숨겨 버렸는지도 모르지.


-2017.11



방센 숲의 백조 2019


백조를 본 날에는 그들의 아우라에 이끌려 그림으로 그려낸다.

눈송이처럼 하얀 그를, 밀가루처럼 새하얀 백지 위에 오물조물 버무려내고 싶거든. 내 마음도 하얗게 정화되는 것 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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