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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훈 Apr 17. 2018

첫 번째 창업 시도, 그 운명은?

세상의 모든 액티비티, 놀잉!

∙ 이 매거진은 IT 스타트업 굿너즈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 이 매거진은 연재물입니다. #1화부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는 취해있었다.



창업을 한다는 그 자체에 취해있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모든 걸 내던지고 도전하는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 앞으로도 잘 할 거라 생각했다.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 어떤 역량과 어떤 인재가 필요한지도 모르고 일단 사람을 꼬셨다. 새로 꼬신 친구 둘은 각각 직장인, 취준생이었다. 나는 나름의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던 친구들에게 이상적인 말을 섞어가며 '스타트업을 해보자는' 제안을 했고 그들은 쉽게 승낙하였다. 그렇게 나와 (당시 학생 개발자였던) 동네 친구 H, 새로 영입한 친구 둘까지 4명이 한 팀이 되어 창업을 준비했다.



사업 아이템에서 비즈니스 모델로



우리는 학교와 직장이라는 제약 조건 때문에 평일에 한 번, 주말에 한 번 모여 회의를 시작했다. 새 친구들과 함께 하며 '완벽하다 생각했던' 아이템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누구든 함께 머리를 굴리면 아이템은 디벨롭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실 나의 사업 구상은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었다. (임서원 님의 '사업 아이템? 비즈니스 모델!'을 읽어보면 좋다.'문제를 해결하고 돈을 받는다.'는 간단한 공식도 모르고 사업을 한다고 나섰던 거다. 치열한 기획회의 끝에 놀잉이라는 새로운 서비스 이름을 얻고 비즈니스 모델 또한 대략적으로 정립할 수 있었다.


[놀잉은 어떤 서비스인가?]

액티비티, 이색 데이트, 축제 등 놀 거리에 대한 정보를 큐레이팅 해준다.
(수익 모델) 콘텐츠 안에 해당 사이트로 이동하는 링크를 달아 광고 수익을 얻는다.
(추후) 앱 내에서 바로 예약을 할 수 있어 중개 수수료를 얻는다.



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로 시작



우리의 로드맵은 이러했다. 1) 세상의 모든 놀 거리에 대한 고-퀄리티 콘텐츠를 만든다. 2) 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로 시작해 인기를 얻은 뒤 온라인 서비스를 만든다. 3) 업체 제휴를 통해 광고 수익을 얻는다. 이를 위해 2주에 한 번 실제로 액티비티 체험을 했다. (체험하는 건 정말 재밌었다.) 콘텐츠 뼈대는 검색으로 해결했지만 차별화를 위해 직접 체험하는 사진과 전문가 인터뷰를 이용했다.


[그렇게 탄생한 놀잉의 채널들]

놀잉의 블로그 : https://blog.naver.com/noling_
놀잉의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nolinging/



<20대에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란 아이디어는 오픈 컬리지 프로젝트 <Funny Bucket>으로 재탄생하여 꽤 인기를 끌었다. 난 여세를 몰아 창업을 준비했고 뜻이 있는 친구들을 만나 그럴듯한 비즈니스 모델도 세웠다. 하지만 <놀잉>은 끝끝내 완성된 서비스가 되지 못했다. 팀은 사업자를 내기도 전에 공중분해되었고 <놀잉> 또한 폐기되었다. (놀잉의 실패 이유 분석은 다음 화에 공개하겠습니다!)



내 첫 번째 창업 시도는 날개조차 펴지 못하고 끝났다.






글쓴이는 현재 스타트업 GOODNERDS에서 앱 서비스 기획과 디지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GOODNERDS는 질문에 답을 하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익명 SNS 우주챗을 개발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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