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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은나의것 Apr 09. 2020

너의 손


눈처럼 하얀 북쪽 어느 나라의 피아니스트.

그의 손가락을 놓치지 않고 바라본다.

바흐의 음악, 아름다운 규칙의 선율을 따라 보드랍게 움직이는 하얗고 기다란 손가락.

나의 얼굴을 폭 감싸던 너의 길고 하얗던 손.

하얗고 어리던 나와 너의 반짝이던 시절을.

처음 맞잡은 포개어진 두 손을 떠올려본다.

갑자기 네 얼굴보다 더 보고싶어지는 너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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